스모키의 8월
이만호
2006.08.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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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불어 오는 비바람
산성비때문에 떼죽음 당한 발쌈전나무들이 다비식을 치룬 선승마냥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천지사방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로 눈은 즐겁지만
윙윙거리며 꿀을 채취하는 벌들때문에 마누라는 마냥 비명을 지른다. 나는 반바지 맨살다리로 건들며 지나가도 괜찮은데 아내는 자켓까지도 뒤집어 쓰고도 울상이다.
꽃은 꿀을 빼았기고도 웃고 있다. 주고 나누는 기쁨을 알겠기에 죽은 나무들의 마지막을 위하여 더욱 환하게 피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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