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털보
2011.06.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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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등학생 시절 무전 여행 한답시고 부산 까지는 왔으나
밥을 얻어 먹는데는 실패해서
생전 처음 길에사 구걸 이라는걸 해 보았다
그곳이 바로 남포동 이다,
돈이 조금 있으면 겁이 나지만 한푼도 없으면 용기가 나는법
여학생 한테만 다가가서 구걸을 하는데 지금 같으면 몾 할 터인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에게는 친구, 후배들에 호구지책을
감당 해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 되어 있던 것이다
갑작 스러운 서울 말씨에 놀라 달아 나는 촌숙이도 있었지만
다행이도 거절 하는 학생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몇푼 전해주며 도리여 수줍어 하던 여학생들 지금은 나와같이
초로에 늙은이로 변해있겠지
하지만 따뜾한 마음을 갖았을 여학생님들 복 받고 아들 딸 낳고 자~~알 살았을꼐
거의 반 세기만에 바로 그곳 남포동을 걸으며 상념에 젖어본다
남포동 거리에서 글씨를 쓰는 예술가 님 이시다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있는 얼굴과 얼굴
남포동 길거리에서 시 주관 공연이 있었는데
꽤 인기가 있는 춤꾼 들인지 시끌 벅적이다
댓글목록 4
而山님의 댓글
참담했던 과거 이렇게 까발리는 용기가 가상합니다.
나의 옛날도 오버랩되는구면요
나는 참회록에나 쓸려고 했던 슬픈 역사가....무용담처럼 각색도 가능하다니.....흥미롭습니다.
사진...설명은 못하겠지만.......감전된듯 찐한....느낌입니다.
술(주)시라 더욱 그런가 봅니다.
우리들(쉰세대)의 자화상에 박수는 아니지만 빙긋한 웃음이....공감합니다
털보님의 댓글
꿈 자리가 뒤숭숭 하지는 않으셨는지?
병섭님의 댓글
처음엔.................
그땐 구걸이 아니고 낭만이였지요.
한명 한명 얻다보니
쏠쏠 하더라고요.
그 돈으로 밥도 묵고 차비도 하고 빵도 사묵고...................
그러믄요 이쁜 마음이 있어서 잘들살검니다.
털보님의 댓글
그상황은 낭만이 아니었습니다
절대 절명에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잘 얻어 먹고 다녔는데 부산만 아니었지요
시골에서는 느끼지 몾했지만 부산 에서는 창피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