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한인 원정대' 미 대륙횡단
김삿갓
2010.08.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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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 원정대' 미 대륙횡단[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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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쁜 일상과 비용 탓에 마음은 굴뚝 같아도 미루기만 하다 정작 은퇴 후엔 체력이 부쳐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것이 '대륙 횡단' 여행이다. 그 어렵다는 대륙횡단에 종단까지 가미한 여행을 최근 오렌지카운티의 60 70대 한인 6명이 3주에 걸쳐 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여행을 마치고 가든그로브로 귀환한 조철희 단장 한붕석 이상대 조희창 에릭 최 데이비드 류씨가 화제의 주인공. 이들 중 최씨가 79세로 최연장자이고 69세인 류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0대다. 우연히 대륙횡단 여행을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나누던 OC한인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돼 6인의 원정대가 구성됐다. 며칠에 걸쳐 모여 지도를 보며 일정을 짠 뒤 일인당 1500달러의 회비를 걷고 나니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한씨는 여행 목적에 대해 "30 40년씩 살면서도 잘 몰랐던 미국을 더 늦기 전에 재발견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나이에 대륙횡단은 무리라며 말리는 이도 있었지만 요즘 우리 나이면 아직 한창"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이씨 소유의 96년형 셰비 밴에 몸을 실은 원정대는 지난 달 19일 가든그로브를 출발 샌프란시스코~시애틀~옐로우스톤~마운트 러시모어~시카고~나이애가라 폭포를 거쳐 동쪽 기점으로 삼은 보스턴에 도착했다. 이들은 다시 뉴욕~워싱턴DC~필라델피아~버지니아~마이애미를 지나 미국의 남단인 키웨스트에 도착 종단을 마쳤다. 숨 돌릴 틈 없이 탬파로 북상한 원정대는 잭슨빌~뉴올리언스~휴스턴~샌안토니오~애리조나를 통해 돌아왔다. 이들이 발을 들여 놓은 주는 모두 30여 개에 달하며 운전 거리도 총 1만1000마일이 넘는다. 개스비로만 3000달러 가량을 썼다. 운전은 이씨, 조 단장, 류씨 등 3명이 번갈아 했다. 이씨는 “보통 하루 400~500마일을 달렸고 최고 900마일을 주파한 날도 있었다”고 전했다. 원정대는 최대한 경비를 아끼기 위해 라면, 쌀, 고추장, 장아찌, 김, 전기밥솥 등 식재료와 취사도구를 챙겨 가 전체 식사의 절반을 직접 해결했다. 또 가져 간 텐트를 최대한 활용, 숙박비를 아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캠핑이 힘든 곳을 제외하면 어김 없이 텐트를 편 것이다. 조 단장은 “3명은 차에서, 나머지 3명은 텐트에서 여유있게 잠을 잤다”며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일정의 절반 가량은 모텔에서 묵었다”고 설명했다. 3주 동안 강행군을 하며 객지를 돌다 보면 젊은이도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지만 평소 등산과 탁구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한 6인은 빡빡한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한씨는 “루이지애나에서 캠핑을 하다 비가 온 뒤 부쩍 많아진 모기에 물린 것을 제외하면 그닥 고생이랄 것도 없었다”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조 단장도 “다들 등산과 탁구로 평소 체력을 다져온 덕분”이라며 “함께 여행한 분들이 90세, 100세가 될 때쯤 다시 한 번 대륙횡단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귀환 직후 지인들의 축하를 받은 6인의 원정대는 입을 모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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