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新曲 (보물482호)-
이만호
2008.01.0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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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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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興: 흥에 겨움
산수간 바위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뜻을 모르는 남들은 웃는다 하지만은
어리석은 시골 떼기의 생각에는 내 분수에 맞는가 하노라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다음
바위 끝 물가에서 싫도록 놀아보노라
그밖에 다른 일이야 부러워 할 것이 있으랴
술잔 들고 혼자 앉아 먼데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님이 온다고 이처럼 반가우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아니하여도 한없이 좋구나.
누가 삼정승보다 낫다 하더니 만승천자가 이만하랴
이제야 생각해보니 소부와 허유가 더 낫더라
아마도 산수간에 한가한 흥겨움을 비교할 데가 없구나.
내 성질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시어
인간만사를 한가지 일도 아니 맡겨
다만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으로 누었느냐
임금님의 은혜를 이제야 더욱 알았노라
아무리 값고자하여도 할 일이 없어라
인조때의 고산 윤선도(1511-1671)가 귀양살이에서 돌아 와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며 지은 시중의 하나입니다
漫興: 흥에 겨움
산수간 바위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뜻을 모르는 남들은 웃는다 하지만은
어리석은 시골 떼기의 생각에는 내 분수에 맞는가 하노라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다음
바위 끝 물가에서 싫도록 놀아보노라
그밖에 다른 일이야 부러워 할 것이 있으랴
술잔 들고 혼자 앉아 먼데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님이 온다고 이처럼 반가우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아니하여도 한없이 좋구나.
누가 삼정승보다 낫다 하더니 만승천자가 이만하랴
이제야 생각해보니 소부와 허유가 더 낫더라
아마도 산수간에 한가한 흥겨움을 비교할 데가 없구나.
내 성질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시어
인간만사를 한가지 일도 아니 맡겨
다만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으로 누었느냐
임금님의 은혜를 이제야 더욱 알았노라
아무리 값고자하여도 할 일이 없어라
인조때의 고산 윤선도(1511-1671)가 귀양살이에서 돌아 와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며 지은 시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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