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妾처럼 떠나는 2月
앤디 김
2007.02.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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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과 청의 조화 / 황진이 作
2월은, 속저고리 바람으로
겨울 끝자락에 살폿 안겼다가
줄장미 곁가지 초록 꽃물 올려 놓고
3월 본처에 밀려 나고 있다.
작고 앙증맞아 품안에 쏘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해맑은 미소가 앵두처럼 붉은 2월은,
계절과 계절사이 애첩처럼 앉았다가
떠날 때를 미리 알고 소슬대문 넘어
버선발로 살 걸음 내딛는다.
대청마루 풍경소리 시린 눈으로 바라보면
먼산 아지랭이 속으로 아롱대며
애첩처럼 떠나는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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