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악우들만 보세요. (남자 "기" 살리기)
앤디 김
2006.02.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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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참, 여자 악우들만 보라고 하는데
왜 남자가 들어 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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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아줌마 기자 유인경의 한국 남자 기 살리기
네 명의 남자 형제들과 80퍼센트를 차지한 학과 남학생. 90퍼센트의 동료 남자 기자들… 40년 넘도록 줄곧 남자들에 둘러싸여 살아온 아줌마 기자 유인경이 20년 기자 생활을 통해 알게된 한국 남자들의 본심을 탈탈 털어 속까지 드러내 보이기로 결심했다.
1장 남자들은 지금 아프다
회사 문을 나서면 갈 곳이 없다
(중략) 명예퇴직을 한 40~50대의 대한민국 남성들은 네 개의 국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고 한다. 일단 미국의 명문대인 ‘하바드’ 대학원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여기저기 드나드는’ 대학원이다. 이 대학원의 졸업 시기는 개인의 인간성과 비례한다. 직장에 얽매여 만나지 못했던 친구, 동창, 군대 선후배, 친지들을 만나느라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각종 약속을 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그런데 평소 인간관계가 안 좋거나 인간성에 문제가 많은 사람들은 입문과 동시에 며칠 만에 졸업한다. 평균시기는 4개월 정도.
다음 코스는 ‘하와이’ 대학원이다. ‘하루 종일 와이프와 함께 이일 저일을 하는’ 시기다. 와이프 옆에서 수다도 떨고 와이프가 시키는 대로 마늘도 까고, 빨래도 개고, 시장도 따라가며 시간을 보낸다. 와이프가 나들이를 갈 때 따라가려고 나서면,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창피하게 어딜 따라 오겠다는 거예요?” 라거나 “설거지건 청소건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등의 모욕적인 말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들을 들어야 한다. 끊임없는 인내심을 기르는 수양 과정이 이 대학원의 특징이다. 와이프와의 금슬에 따라 수료기간이 좌우된다.
세 번째는 일본의 ‘동경’ 대학원이다. 주요 교과 과정은 ‘동네 경치를 두루두루 관찰하는 것’이다. 새벽에 동내 약수터에도 가보고,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마누라 심부름으로 슈퍼마켓도 다녀오고, 비디오 가게, 약국, 책방, 기원 등을 찾아다닌다. 개인의 호기심과 동네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정상인은 한두 달이면 끝난다고 한다.
마지막 코스는 ‘방콕’ 대학원이다. 더 이상 부르는 이도, 찾아갈 곳도 없고 돈도 체력도 의욕도 없어져서 방에 콕 처박혀 지내는 과정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이 유일한 벗이다. 이 방에는 아내도, 자식도 들어오기 싫어해 대부분 독실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대학원은 졸업식이 따로 없단다.
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느 날 유명 대학의 경제학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려줬더니, 즐겁게 식사하던 그들이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에이, 우리 이야기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정년도 한참 남아 있는 그들도 언제나 불안하긴 마찬가진가 보다.
2장 남자는 꿈꾼다, 화려한 인생 2막을!
밤낮으로 기대하지만 실속은 없다, 로맨스
(중략)남자들의 삶에서 사랑에 필요한 총알은 10알밖에 없단다. 나머지는 사회생활 등 다른 곳을 공격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반면 여자들은 사랑용 총알을 100알 정도 갖고 있단다. 이것이 남녀의 차이인 셈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처음에 여성들을 공략할 때 10알의 총알 중에 7, 8알을 한꺼번에 써서 여자들을 함락시키려 한다. 여자의 경우 남자들이 구애를 할 때 ‘과연 이 남자가 나를 정말 사랑하나? 앞으로 내가 믿고 의지할 만한 인간인가? 결혼하면 나와 아이를 보호해줄 능력이 있나?’ 등을 탐색하느라 3, 4알 정도를 사용한다. 이건 인류 역사의 환경적인 유전자 때문이다.
맹수, 폭풍 등 조악한 환경에서 아이를 길러야 했던 원시시대의 여성들에게 남자란 존재는 사랑의 대상만이 아니라 보호와 식량보급자의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은 튼튼한가, 부지런한가 등 조건을 따져보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결국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고 합의한 순간, 남자에게 남은 사랑 총알은 2, 3알 정도이고 여자들은 96, 97개의 총알이 잔뜩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랑의 본격적인 과정에 들어가면 남자들은 시큰둥해지면서 말이 없어지고 열정도 떨어지는 반면, 여자들은 뒤늦게 불이 붙어 남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고, 뭐하는지 궁금해 하고, 몸이 달아서 ‘속았다’ ‘애정이 식었다’고 배신감을 느끼게 마련이란다. 게다가 중년이 되면 남자의 남은 2, 3알의 총알마저 불발탄일 경우가 많다.
‘총알 이론’만이 아니다. ‘백마 탄 왕자와 숲속의 공주’도 그렇다. 동화책에서는, 백마를 탄 왕자가 가시덤불과 머리 셋 달린 용 등 갖가지 고난을 헤치고 나타나 숲속에 잠들어 있는 공주를 키스로 깨우고 “그후로 둘이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백마 탄 왕자의 목적과 기쁨은 숲속의 공주님이 아니다. 왕자는 머리 셋 달린 괴물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그리고 잠들어 있던 공주를 키스로 깨워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서 자부심과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그 공주가 깨어나면 다시 백마를 타고 다른 숲속에 갇혀 있는 또 다른 공주를 ‘깨워주기’위해 달려간다. 키스해준 왕자님과 계속 키스하면서 사랑하며 살 것을 기대했던 공주에겐 실컷 깨워놓고는 다른 숲으로 달려가는 왕자가 얼마나 야속할까.
중년남성들은 연애를 원하고 이상적인 애인이 나타나길 원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방법은 제대로 모른다. 그들에게 연애란 요망 사항이거나 기획서일 뿐, 현실에선 미수에 그치기 십상이다. 또 남자들은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을 상대에게 투사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실망한다. 어쩌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화상을 사랑한다”는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3장 나이듦에 당당한 남자를 위하여
지금, 또 다른 시작이 나에게 찾아왔다
(중략) “이제 뭐 우리 세대는 끝난 거죠. 정상에 올라보지도 못했는데 등 떠밀려 내려갈 일만 남았어요. 정년도 불과 몇 년 안 남았고, 후배들 눈치보며 정년을 무사히 채운다 해도 그 다음은 또 뭘 하고 살아야 할지… 인생이 이렇게 허망할 수가 없네요.”
“친구들끼리 만나면 항상 옛날이야기만 해요. 학창시절의 추억, 신입사원 때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화려했던 날들…. 그런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친구는 드물어요. 지금 잘 나가고 있는 부러운 녀석들, 심지어 똑똑한 자식에 마누라도 능력 있어서 노후 걱정이란 건 없을 것 같은 친구도 그래요. 정말 나이 들면 아무 재미도, 기쁨도 없어지는 건가요.”
많은 중년남자들이 이런 푸념을 한다. 마치 당장 죽음이라도 앞둔 사람들 같다. 물론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부지런히 낸 국민연금이나 효자의 부양 그 어느 것도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그 누가 ‘나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노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중년기가 그렇게 벼랑 끝에 선 시기는 아니다.
물론 운동과 성형수술로 리모델링을 해서 팽팽한 몸매가 된다 해도 중고 자동차가 수리한다고 연식이 달라지지 않듯 중년이 청년이 되지 않으며, 속절없이 빠져나간 머리카락도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중년이 된다 해서 판도라의 상자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희망마저도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은 중년기에 ‘끝!’ 하는 소리가 들리는 폐경기, 남자들은 심정적 폐경기가 아니라 진짜 몸과 마음이 폐경기를 겪으면서 엄청난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느끼지만, 오히려 50이넘어서 더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중략)지금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의 중년남성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2막의 무대에 선 세대들이다. 1900년대 초만 해도 평균 수명은 45~50세였다. 과거의 평균수명은, 신생아 때 죽은 아이들, 전쟁 등 사고나 각종 질병으로 요절한 이들이 많이 가져가버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실제로 예전에는 환갑까지만 산 것도 축복해줄 일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도 열렸다. 이제 60세는 힘이 펄펄 넘치는 나이다. 미국의 퇴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대 노인의 60퍼센트가 자신이 청년기와 다름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04년의 평균수명이 80세 정도이며, 2020년경을 전후로 유전자지도의 완전해독이나 줄기세포의 획기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100세 무명장수의 삶이 현실이 될 것이라 한다. 따라서 지금 50세인 사람에게도 50여 년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중년기란 그저 나이의 숫자가 많아졌을 뿐이지, 체력이나 열정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도, 사는 재미가 없어지는 시기인 것도 아니다. 또한 중년 이후에 보낼 삶이 지난 50년간 살아왔던,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채 남의 눈치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허덕거리며 보내야 하는 그런 시간’도 아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상사나 부하들의 눈치,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의무감, 원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해왔던 일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내 의지대로 내 가슴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막이 펼쳐지는 시기인 것이다. 예전처럼 그저 조용히 죽기만을 기다리는 때가 아니라, 아직 건강한 몸과 뜨거운 열정으로 청장년기를 길게 유지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모험을 시도하며 두 번째 문을 여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이 글의 내용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해냄)’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오창선: 옳은 말 인지고 !! 60 넘어 느끼는 행복감의 질이 가장 양질의 것이란 말이 있지요. -[02/10-16:01]-
앤디 김: 창선이형, 그럼 빨리 60이 되어겠네--ㅎㅎ 요즘 달라스는 무고합니까? 보구싶당!! 나 다시 주사파로 변신했으니 연락주소 -[02/11-10:14]-
왜 남자가 들어 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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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아줌마 기자 유인경의 한국 남자 기 살리기
네 명의 남자 형제들과 80퍼센트를 차지한 학과 남학생. 90퍼센트의 동료 남자 기자들… 40년 넘도록 줄곧 남자들에 둘러싸여 살아온 아줌마 기자 유인경이 20년 기자 생활을 통해 알게된 한국 남자들의 본심을 탈탈 털어 속까지 드러내 보이기로 결심했다.
1장 남자들은 지금 아프다
회사 문을 나서면 갈 곳이 없다
(중략) 명예퇴직을 한 40~50대의 대한민국 남성들은 네 개의 국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고 한다. 일단 미국의 명문대인 ‘하바드’ 대학원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여기저기 드나드는’ 대학원이다. 이 대학원의 졸업 시기는 개인의 인간성과 비례한다. 직장에 얽매여 만나지 못했던 친구, 동창, 군대 선후배, 친지들을 만나느라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각종 약속을 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그런데 평소 인간관계가 안 좋거나 인간성에 문제가 많은 사람들은 입문과 동시에 며칠 만에 졸업한다. 평균시기는 4개월 정도.
다음 코스는 ‘하와이’ 대학원이다. ‘하루 종일 와이프와 함께 이일 저일을 하는’ 시기다. 와이프 옆에서 수다도 떨고 와이프가 시키는 대로 마늘도 까고, 빨래도 개고, 시장도 따라가며 시간을 보낸다. 와이프가 나들이를 갈 때 따라가려고 나서면,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창피하게 어딜 따라 오겠다는 거예요?” 라거나 “설거지건 청소건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등의 모욕적인 말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들을 들어야 한다. 끊임없는 인내심을 기르는 수양 과정이 이 대학원의 특징이다. 와이프와의 금슬에 따라 수료기간이 좌우된다.
세 번째는 일본의 ‘동경’ 대학원이다. 주요 교과 과정은 ‘동네 경치를 두루두루 관찰하는 것’이다. 새벽에 동내 약수터에도 가보고,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마누라 심부름으로 슈퍼마켓도 다녀오고, 비디오 가게, 약국, 책방, 기원 등을 찾아다닌다. 개인의 호기심과 동네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정상인은 한두 달이면 끝난다고 한다.
마지막 코스는 ‘방콕’ 대학원이다. 더 이상 부르는 이도, 찾아갈 곳도 없고 돈도 체력도 의욕도 없어져서 방에 콕 처박혀 지내는 과정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이 유일한 벗이다. 이 방에는 아내도, 자식도 들어오기 싫어해 대부분 독실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대학원은 졸업식이 따로 없단다.
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느 날 유명 대학의 경제학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려줬더니, 즐겁게 식사하던 그들이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에이, 우리 이야기네…”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정년도 한참 남아 있는 그들도 언제나 불안하긴 마찬가진가 보다.
2장 남자는 꿈꾼다, 화려한 인생 2막을!
밤낮으로 기대하지만 실속은 없다, 로맨스
(중략)남자들의 삶에서 사랑에 필요한 총알은 10알밖에 없단다. 나머지는 사회생활 등 다른 곳을 공격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반면 여자들은 사랑용 총알을 100알 정도 갖고 있단다. 이것이 남녀의 차이인 셈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처음에 여성들을 공략할 때 10알의 총알 중에 7, 8알을 한꺼번에 써서 여자들을 함락시키려 한다. 여자의 경우 남자들이 구애를 할 때 ‘과연 이 남자가 나를 정말 사랑하나? 앞으로 내가 믿고 의지할 만한 인간인가? 결혼하면 나와 아이를 보호해줄 능력이 있나?’ 등을 탐색하느라 3, 4알 정도를 사용한다. 이건 인류 역사의 환경적인 유전자 때문이다.
맹수, 폭풍 등 조악한 환경에서 아이를 길러야 했던 원시시대의 여성들에게 남자란 존재는 사랑의 대상만이 아니라 보호와 식량보급자의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은 튼튼한가, 부지런한가 등 조건을 따져보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결국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고 합의한 순간, 남자에게 남은 사랑 총알은 2, 3알 정도이고 여자들은 96, 97개의 총알이 잔뜩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랑의 본격적인 과정에 들어가면 남자들은 시큰둥해지면서 말이 없어지고 열정도 떨어지는 반면, 여자들은 뒤늦게 불이 붙어 남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고, 뭐하는지 궁금해 하고, 몸이 달아서 ‘속았다’ ‘애정이 식었다’고 배신감을 느끼게 마련이란다. 게다가 중년이 되면 남자의 남은 2, 3알의 총알마저 불발탄일 경우가 많다.
‘총알 이론’만이 아니다. ‘백마 탄 왕자와 숲속의 공주’도 그렇다. 동화책에서는, 백마를 탄 왕자가 가시덤불과 머리 셋 달린 용 등 갖가지 고난을 헤치고 나타나 숲속에 잠들어 있는 공주를 키스로 깨우고 “그후로 둘이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백마 탄 왕자의 목적과 기쁨은 숲속의 공주님이 아니다. 왕자는 머리 셋 달린 괴물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그리고 잠들어 있던 공주를 키스로 깨워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서 자부심과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그 공주가 깨어나면 다시 백마를 타고 다른 숲속에 갇혀 있는 또 다른 공주를 ‘깨워주기’위해 달려간다. 키스해준 왕자님과 계속 키스하면서 사랑하며 살 것을 기대했던 공주에겐 실컷 깨워놓고는 다른 숲으로 달려가는 왕자가 얼마나 야속할까.
중년남성들은 연애를 원하고 이상적인 애인이 나타나길 원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방법은 제대로 모른다. 그들에게 연애란 요망 사항이거나 기획서일 뿐, 현실에선 미수에 그치기 십상이다. 또 남자들은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을 상대에게 투사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실망한다. 어쩌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화상을 사랑한다”는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3장 나이듦에 당당한 남자를 위하여
지금, 또 다른 시작이 나에게 찾아왔다
(중략) “이제 뭐 우리 세대는 끝난 거죠. 정상에 올라보지도 못했는데 등 떠밀려 내려갈 일만 남았어요. 정년도 불과 몇 년 안 남았고, 후배들 눈치보며 정년을 무사히 채운다 해도 그 다음은 또 뭘 하고 살아야 할지… 인생이 이렇게 허망할 수가 없네요.”
“친구들끼리 만나면 항상 옛날이야기만 해요. 학창시절의 추억, 신입사원 때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화려했던 날들…. 그런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친구는 드물어요. 지금 잘 나가고 있는 부러운 녀석들, 심지어 똑똑한 자식에 마누라도 능력 있어서 노후 걱정이란 건 없을 것 같은 친구도 그래요. 정말 나이 들면 아무 재미도, 기쁨도 없어지는 건가요.”
많은 중년남자들이 이런 푸념을 한다. 마치 당장 죽음이라도 앞둔 사람들 같다. 물론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부지런히 낸 국민연금이나 효자의 부양 그 어느 것도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그 누가 ‘나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노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중년기가 그렇게 벼랑 끝에 선 시기는 아니다.
물론 운동과 성형수술로 리모델링을 해서 팽팽한 몸매가 된다 해도 중고 자동차가 수리한다고 연식이 달라지지 않듯 중년이 청년이 되지 않으며, 속절없이 빠져나간 머리카락도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중년이 된다 해서 판도라의 상자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희망마저도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은 중년기에 ‘끝!’ 하는 소리가 들리는 폐경기, 남자들은 심정적 폐경기가 아니라 진짜 몸과 마음이 폐경기를 겪으면서 엄청난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느끼지만, 오히려 50이넘어서 더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중략)지금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의 중년남성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2막의 무대에 선 세대들이다. 1900년대 초만 해도 평균 수명은 45~50세였다. 과거의 평균수명은, 신생아 때 죽은 아이들, 전쟁 등 사고나 각종 질병으로 요절한 이들이 많이 가져가버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실제로 예전에는 환갑까지만 산 것도 축복해줄 일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도 열렸다. 이제 60세는 힘이 펄펄 넘치는 나이다. 미국의 퇴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대 노인의 60퍼센트가 자신이 청년기와 다름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04년의 평균수명이 80세 정도이며, 2020년경을 전후로 유전자지도의 완전해독이나 줄기세포의 획기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100세 무명장수의 삶이 현실이 될 것이라 한다. 따라서 지금 50세인 사람에게도 50여 년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중년기란 그저 나이의 숫자가 많아졌을 뿐이지, 체력이나 열정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도, 사는 재미가 없어지는 시기인 것도 아니다. 또한 중년 이후에 보낼 삶이 지난 50년간 살아왔던,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채 남의 눈치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허덕거리며 보내야 하는 그런 시간’도 아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상사나 부하들의 눈치,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의무감, 원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해왔던 일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내 의지대로 내 가슴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막이 펼쳐지는 시기인 것이다. 예전처럼 그저 조용히 죽기만을 기다리는 때가 아니라, 아직 건강한 몸과 뜨거운 열정으로 청장년기를 길게 유지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모험을 시도하며 두 번째 문을 여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이 글의 내용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해냄)’에서 발췌한 것임을 밝힙니다.
오창선: 옳은 말 인지고 !! 60 넘어 느끼는 행복감의 질이 가장 양질의 것이란 말이 있지요. -[02/10-16:01]-
앤디 김: 창선이형, 그럼 빨리 60이 되어겠네--ㅎㅎ 요즘 달라스는 무고합니까? 보구싶당!! 나 다시 주사파로 변신했으니 연락주소 -[02/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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