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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碧雲s
2013.05.30 21:45 1,27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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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곰“ 앞에 서다 !!

朝知我 !! 아침에 깨우친 나 (5-27-2013)
전 날의 흥취에서 채 벋지도 못한 신 새벽녘에 (AM 4:25)
텐트 옆에 쳐놓은 캐노피에서 낮은 소음과 기척에
불길함을 떠나 섬찟한 느낌이 순간 뇌리를 스쳐며 잠에서 깨어났다

Raven Cliff 야영Camp에서의 곰 목격담을 수차례 들어왔던바
간접 경험의 실체를 텐트 틈새로 마주한 순간
참으로 복잡하고 얽혀버리는 듯한 뇌의 반응
1. 마누라의 안전 2. 무기 3. 피난과 대처 요령 4. 카메라 등등

무기도 있을리 없고 가까운 곳에 동지도 없는 둘만의 공간임을 깨닫는 순간
빼꼼이 내어다 보는 수 밖에.. 이곳저곳 먹거리를 찾고 뒤지던 검은 곰 ‘그놈’
5-6분 그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때 고맙고 반갑게도 곰 스스로 움직여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마누라를 안정시키고 곰의 뒤를 쫓아 뒤를 밟았다 개울을 가로 지르는
통나무 다리를 건너 숲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텐트로 돌아와보니 캐노피는 잔인하게 찟기어져있고 텐트와 모닥불 사이에
곰이 먹다만 돼지 뒷다리와 엎어진 아이스박스와 쏟아진 내용물들과
찢어져 흩어진 쓰레기 봉지등으로 아수라장이었다.
불고기감과 순두부등을 보기 좋게 먹어치웠다
현장을 정리하고 모닥불 살려 지피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한 기척에 흠칫 돌아본 순간
눈앞에 다시 나타난 흑곰 !! 약7-8 미터의 거리에 우뚝 선채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네발로 엎드려 이동하던 크기와는 비교되지 않는 크기에 다시 놀랄 사이 내 손엔
모닥불 둘레에 쌓아있던 큼직한 돌이 들려 있었다
곰과 마주하며 부릅뜬 눈으로 두어 걸음 뒤로하며 마누라를 등 뒤에 보호하고
옆에 있던 나무를 주워든 돌로 힘을 가해 두드렸다
나의 심장 소리가 이 정도다 라는 알량으로 “쿵 ㅋ 쿵”
잠시 후 다행스럽게 흑곰은 별일 아니라는 듯 아까와는 반대 방향으로
사라져 갔다

현장 정리를 멈추고 근처에서 야영중인 산사랑 멤버들에게 가서 상황을 알려주고
주의를 당부하고 돌아오니 마침 이 완수회장이 차량에서의 수면을 취하고
돌아오고 있었다 전쟁의 와중에 아군의 지원부대를 만난냥 반가움으로 맞다

잠시후 이 운선부장도 합류한후 산사랑회의 조식초대에 갔는데 그곳에
다시 흑곰이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을 구경이라도 하듯 주변을 어슬렁이다가
또 다른 길로 사라져 갔다
조식을 마친 후 우리의 자리로 돌아왔고 다시 여러 차례에 걸쳐
나타났다가 사라지던 끝에 다시금 아침에 나와 마주하던 곳에 있는 큰 나무
로 돌아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성큼 나무를 오르는데 그 속도가
말 그대로 전광석화이었다.
그러나 놀란 일은 나무 꼭대기에 또 한 마리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즉, 신 새벽에 본 작은 곰과 맞닥뜨렸던 곰은 새끼와 어미 이었던 것이다.

이 완수 회장과 우리는 자주 마주치는 곰의 출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사진도 찍고 가까이 다가가는 여유로움을 찾고 있슴이 또 다른 놀라움이었다.
어제 80명 가까운 인원의 소란과 통돼지 익어가는 자극적인 유혹에서
잠을 설친 곰 가족들의 난동(?)이 이해가 되는 듯도 하였다

곰은 ‘곰텡이’가 아닌 날렵하고 민첩한 동물이며 야영할시 음식물 보관에
주의하여야 할 것과 비상시 대처할 무기와 아주 밝은 후레쉬 라이트 따위도
갖추어야 하고
곰과 마주할 경우 등 돌려 뛰거나 나무위로 피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란 것은 확실하게 알고 느낀 “朝知我”이었슴다...
그날 하루가 참 길기도 했다.

댓글목록 5

碧雲s님의 댓글

碧雲s 2013.05.30 21:55
곰곰히 생각해 보니 참 운 좋은 날이 었던가 봅니다...
妻에게 가끔 던지던 "고오옴"이 무색하기도 함다.

털보님의 댓글

털보 2013.05.31 21:08
아주 진귀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먼 발치에서 한번 본 경험은 있었지만
그놈들도 메모리얼 연휴를 즐기고 있었나

이건태님의 댓글

이건태 2013.06.01 12:14
곰 사진을 보니 제가 선물로 보낸게 맞네요.
형님 오랜만에 보신 하라고 보냈는데 놀라셨다니 죄송?
다음에는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걱정말고 드시라고.

碧雲s님의 댓글

碧雲s 2013.06.01 20:36
곰, 곰곰히 곰씹어 생각해 봐도 곰에 대한 정보가 너무도 미약 하더이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은 굴속에서 백 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됐다 "등의 상식(?)으로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이에 자료를  찾아 올리오니 선물에 답이 되었길 바랍니다.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25년만에 곰의 습격을 받아 관광객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부중 남편은 곰을 만나자 부인에게 도망가라고 소리를 치고 곰의 공격을 받아 죽었고, 그 부인은 죽은척 하여 생존했다는 것. 북미산 회색곰이 새끼를 데리고 다니다가 부부를 새끼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고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곰을 만났을때 죽은 척 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야전에서 야생동물을 만나면 세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 야생동물이 먹이로 보고 공격하는 것. 둘째, 야생동물이 위협을 느낄만한 행위. 셋째로 야생동물이 호기심등의 기타 자극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곰의 배설물이나 발톱자국 등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면 신속하게 해당지역에서 최대한 멀어져야 한다. 소리를 크게 내면서 가는 것도 곰이 소리를 듣고 미리 사람을 피하게 되기때문에 좋은 방법이다. 금속성 물체의 접촉소리나 호각소리나 등산스틱등으로 나무를 치며 다니는 것은 물론 목청껏 소리를 지르면서 가는 것도 괜찮다. 식사시나 냄새나는 음식물은 반드시 빨리 처리하거나 밀봉하도록 하고, 야영지역은 식사지역에서 최소한 1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한다. 음식물 냄새가 나는 식량등은 숙영지 내부에 두지 말고 10m 떨어진 지점의 높은 나무등에 걸어두어, 곰이 습격할 것을 대비하여야 한다.

 곰을 근거리에서 맞닥뜨렸을때는 당황하지 말고 곰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곰을 자극하지 않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천천히 뒤로 물러서야 한다. 이솝우화에 기반을 둔, 죽은 척하는 것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움직이던 생물체가 죽은척 드러누우면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와 건드려 보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옐로우스톤의 생존자는 다행히 양육기에 있던 어미곰이 새끼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해제되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고 더욱이 사람을 식량으로 여기지 않을 정도로 허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동작을 과장하여 곰에게 위협을 주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통하지 않는다. 곰은 사람보다 몇배나 큰 동물이기 때문에 위협을 주어 물러나게 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저 조용히 뒷걸음질 치며 아주 천천히 물러서도록 하라. 이것이 최선이다.

 만약 이 모든 것들이 통하지 않아서 곰이 달려들게 어떻게 해야만 할까? 그때는 뒤돌아서 달아나기 보다는 몸을 최대한 웅크려서 치명적인 급소의 공격을 피하거나 배낭을 메고있는 등쪽을 곰에게 노출시켜 배낭으로 곰의 공격을 흡수하게끔 하도록 해야한다. 곰이 팔을 한 번 휘두르는 공격에 사람의 신체 장기가 그대로 뜯어져 나 가며 즉사할 수도 있으므로, 곰의 공격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시베리아에서 곰을 맞다뜨린 어떤 일행은 곰이 휘두르는 한 번의 공격에 얼굴 가죽이 통째로 벗겨지고 두개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곰은 육식 동물이기때문에 달아나는 것은 곰의 추적본능을 자극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되며, 곰이 시속50km로 사람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달아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만약 나무를 잘 탄다고 하여도 나무에 올라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 대부분의 곰은 보기와는 다르게 나무를 잘 타기 때문이다.

 상황에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곰에게서 생존하는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곰의 우스꽝스럽고  귀여운듯한 외모에 속지 말라. 곰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식자중에 가장 위험한 육식동물중에 하나다. 가끔 강에서 연어를 낚아채서 야트막한 언덕에 그 큰 언덩이를 너부디하게 깔고 앉아서 천진난만한 식사를 즐기는 백곰을 보면 자연스레 친근한 느낌이 들겠지만 말이다. 특히 아메리카등에 서식하는 회색곰은 극도로 주의해야만 한다. 이들은 곰중에서도 전사들이고 매우 공격적이며 잔인하다. 일반적으로 곰은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지만 인간에게 우호적이진 않다. 결코 곰에게 먹이등을 주지 말것이며, 친해지려고도 하지 말도록 하라. 덩치가 작은 반달곰등이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이건태님의 댓글

이건태 2013.06.02 11:16
이제 곰 박사님이 다 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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