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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를 혼자 있게 하라 (펌)

심지로
2004.12.11 23:58 1,7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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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문 칼럼 내용임)

" 사랑하는 그를 혼자있게 하라 "

'단짝' 의 개념은 남녀사이에 약간 다른 듯하다. 남자에게 친구는 혼자가 아니라는 어떤 상징적인 존재이다. 옆에 없어도 생각만 하면 힘이 나는 사람이 바로 친구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는 우정을 나누는 방식이 남자들과 좀 달라 보인다. 여자들끼리는 늘 몰려다니며 많은 시간을 함께 버낸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한다.

이렇게 밀착된 여자들의 우정이 시험받는 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애인이 생기면서 부터이다. 이전에 친구들과 그러했듯 애인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그래서인지 여자들중에는 자신으로부터 친구를 뺏아간 친구의 애인을 질투하거나 아무 이유없이 싫어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스물여섯의 K씨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며칠씩 소위 '잠수'를 하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을 해도 그는 차라리 혼자 괴로운 게 낫지 자기때문에 애인까지 괴로워하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친구든 애인이든 함께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애정을 쏟는 여자들로서는 남자의 이런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사랑은 기쁨이든 쓸픔이든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로서는 애인의 이런 태도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뒤로 물러서 자신의 사랑을 바라보자. 내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 있듯 그 또한 그만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사랑이 곧 외로움의 끝이라고 새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사랑한다면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해야한다는 믿음 내지는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인해 더 외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함께 있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 연인의 짧은 공백도 견디기 힘들어 진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연인들에게 꼭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연인들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건 '같음' 이 아니라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 설령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나와 같은 부분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 많다. 그런데도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고 문제를 삼는다면 그들의 사랑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도 있고 좋아하거나 싫어 할 수도있다는 것, 그것을 받아 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가끔은 서로 떨어져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상대방이 그것을 원한다면 기꺼이 그를 혼자 있게 하라. 서로에게 집착하면 상대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또 옆에 없으면 얼마나 외로운지 느낄 기회가 없다.

"따로 또 같이"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하는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랑에 성공할 수 있다.

이 웅진 . (주) 좋은만남 선우 대표.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라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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