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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m 절벽에서 낙석 맞은 동료 4일간 구조

이만호
2005.08.02 07:42 1,7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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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세계 최대, 최고 난이도 거벽인 낭가파르바트(8천125m)의 루팔벽(4천500m) 도전에 성공한 루팔벽 원정대 이야기)

한국산악인들이 지난 70년 라인홀트 메스너가 등정한 후 35년 동안 처녀지나 다름없던 세계 최장(길이 4500m) 거벽 '루팔 대장벽'에 올랐다. 16일 대한산악연맹 광주시연맹에 따르면 연맹이 주관한 '2005 한국 낭가파르팟(8125m) 루팔대장벽 원정대(단장 류재선)의 이현조(33.골드윈 코리아.전남대산악회 OB), 김창호(36.세레또레 등산아카데미 수석강사) 대원이 15일 오전 3시 낭가파르팟 루팔대장벽 정상에 올랐다.
히말라야 서단 인더스 협곡을 사이에 두고 카라코람산맥과 마주한 루팔대장벽은 얼음과 혼합된 대측벽이 수직으로 내리치달아 길이나 경사도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꼽힌다.
또 루팔대장벽은 지난 70년 라인홀트 매스너가 오른 이후 도전장을 내민 12개의 등반팀을 좌절시켰던 '킬러 마운틴'으로 악명 높다. 국내 등반팀도 2차례 문을 두드린 바 있으나 모두 좌절했다.
원정대는 지난달 26일 첫번째 등정을 감행했으나 김미곤(33.한국도로공사산악팀),송형근(33.광주시산악구조대) 대원이 악천후에 곁들인 낙석과 낙빙으로 중상을 입고 발길을 돌렸기 때문에 이번 등정의 기쁨이 터 컸다.
광주시연맹 이사인 이성원대장(45)이 이끄는 원정대원 12명은 지난 4월20일 낭가파르팟 남벽인 루팔벽 직등루트 인근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한 뒤 캠프를 차례로 구축했으나 폭풍설과 눈사태로 캠프가 수차례 파손되고 장비들이 눈더미에 파묻히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이 대장은 "악천후로 등산이 지연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으며, 류단장은 "지원조를 포함한 모든 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같은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상동료 구한 산우애에 대한 기사)
출국한 지 94일만인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산악사에 남을 쾌거를 달성한 원정대는 등정 과정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산악인들의 뜨거운 우정도 확인했다.

7천m 고도에서 부상을 입은 채 자일에 매달려있는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구해 내려온 것이다.

29일 오전 8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원정대는 원정 과정에서 동료를 잃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인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루팔벽 정상 1차 공격을 시도한 지난달 26일 오전 11시께. 공격조인 김미곤, 송형근, 주우평, 이현조 대원은 7천550m 지점까지 로프 설치 작업을 마쳤다.

500m 정도 남은 정상을 향해 출발하려고 할때 공격조는 낙석의 위험에 노출됐다.

집채만한 돌이 정상 부근에서 떨어져 내려온 것이었다. 돌은 중간에 부딪혀 깨지면서 작은 파편들이 아래로 떨어져 내려왔다.

계곡에 매달려있던 공격조는 큰 낙석은 피했지만 김미곤 대원이 왼쪽 발등과 오른쪽 어깨에 파편을 맞고 말았다.

작은 돌멩이였지만 수백m 위에서 떨어져 내려온 지라 그 위력은 컸다. 김미곤 대원은 발등이 골절 되고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오른쪽 어깨도 마비된 상태.

혼자서도 오르내리기 힘든 7천m대 지점. 더욱이 난공불락인 루팔벽 정상 부근에서 당한 중상이었다.

고통이 밀려오는 가운데 김미곤 대원은 나 하나 때문에 모두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왼발과 오른쪽 어깨를 움직일 수가 없어 살아서 내려올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2차 낙석 위험도 있는데 동료를 위험하게 만들 수는 없어 자일을 끊으려고 칼을 찾았지요."

자일 파트너인 송형근 대원은 낌새를 눈치채고는 김미곤 대원에게 "같이 올라왔으니 같이 내려가야 한다"며 소리쳤다.

그때부터 구조를 위한 사투가 벌어졌다. 7천550m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캠프4(7천150m)에 내려오는 데는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그러나 송형근, 주우평, 이현조 대원은 김미곤 대원을 데리고 6시간 동안 생명을 건 구조작업을 펼쳤다.

경사도가 70도에 가까운 암벽과 빙벽 지역을 통과하면서다. 체력이 바닥난 이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김미곤 대원을 자일에 묶어 조금씩 내린 끝에 캠프4에 도착했다.

캠프4로 내려왔지만 안전지대로 내려가는 것은 첩첩산중이었다. 캠프2(6천90m)에 있던 2차 공격조인 김주형, 박상훈, 김창호 대원이 소식을 듣고 캠프4로 지원하러 올라왔다.

비교적 안전한 캠프1(4천900m)까지 내려오는 데 무려 3일이 걸렸다. 김미곤 대원은 베이스캠프(3천560m)로 옮겨진 뒤 하산해 차량을 타고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정상 도전에 성공한 이현조 대원도 디아미르벽 쪽으로 하산하던 중 7천500m 지점에서 판상 눈사태로 80m정도를 휩쓸려 내려가다 간신히 헤엄쳐 빠져나왔다.

같이 정상에 오른 김창호 대원도 하산 중 절벽에서 50m정도를 굴러떨어졌으나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졌다.

원정대의 이성원 대장은 "우리가 등정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구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생각할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구조 작업에 대해 소감을 말했다.



앤디 김: 정말 무엇이라 표현을 해야할지 너무나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08/0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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