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사랑의 등반을 다녀와서

in kyun sin
2005.09.30 11:19 1,664 0

본문

이글은 지난 장애우 합동 등반을 함께한 장애우 어머니의 글을 천주교 홈페이지에서 힘들게 퍼 왔습니다
장애우 아이는 13살 남자 아이이고 자폐라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찬미예수님
어기적 어기적..... 만삭의 산모처럼 힘든 몸을 비비적 대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에 스스로 안타까운 미소를 짓습니다. ^_^
후두둑 떨어지는 비와 산 중턱을 덮어 아름다운 시야을 가려버린 안개를 시기하며 조지아 산악회에서 초대해 주신 산행에 다녀 왔습니다.
안내자가 없이는 갈 수 없는 산행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우들을 특별히 초대해
주셔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왕복 2시간이 넘는 좁고 좁은 산길을 서로서로 의지하며 무사히 등반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브레스톤발드라는 산인데 해발 1,458미터(27,684피트)의 조지아 최고봉이라 하셨습니다. 첫 등반으로 최고의 산을 등반했다고 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토요일 밤잠을 설치며 다녀온 알라바마 수도원 1일 피정의 여독에 빠져 비몽사몽이던 저희에게 8:15am 장애우 디렉터 신 임마누엘 형제님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아마 저희 가족은 그날의 등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을 지도 모릅니다. 후다닥 ----- 고양이 세수와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약속한 장소에 1분 지각 9:01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형제님 다시한번 Thank you so much!)
원로 산악인이신 몇분들은 오토바이로 동행하셨는데 특히 오토바이 옆에 작은 보조기구(뭐라 부르는지 모름)에 불편할 것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하시는 남편분과 커피를 나눠 마시는 두분의 모습은 너무 정겨워 보였습니다.
구불구불 생전 처음 가보는 길가의 모습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으며 "Peter Look !!!!" 아들이름도 불러가며 나만의 감동에 쏘옥 빠졌습니다.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윌체어 장애우의 불참으로 전망대까지 0.5마일만의 등반이 취소되고 일반 산악회 회원들과 동등하게 산 밑에서 부터 등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인도해 주신 산악회 회장(노치승)님께서 오르는데만 1 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우리에게 가능성을 여쭈었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은 감히 겁도없이 "YES" 라 대답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두 분의 산악회 임원과 한분의 여성 봉사자와 우리가족 요셉, Peter, 저와 토요일 예비자 교리반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계시는 4분의 청각 장애인들(한시현,한순희,이정욱,이금순)과 그분들의 친구 청각 장애우 1분 더 오셔서 우리팀은 모두 11명이었습니다.
우렁차게 대답한 우리들은 10분도 못 가서 후회하기 시작했고 '아이고' 소리를 떼어 놓치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안내자의 도움으로 쉬메쉬메 밀고 땅기며 드디어 큰일을 이뤄내고 말았습니다. ^_^ 흐믓.....
정상에 늦게 도착한 저희들을 환호해 주시고 맛난 음식을 준비하여 배불리 먹여 주시고 중국에서 갓 수입한 게임(짝수게임?)을 통해 우리 청각 장애우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산행이라 모든 분들이 낯설꺼란 생각이 무지 커서 어색한 마음이 있었는데 저희 가족을 위해 기사님이 되어주신 앤디 김 형제님을 비롯 신 임마누엘형제님가족, 가게 이웃으로 만난 가정, 예비자 교리반에서 함께 하시는 가정, 우리구역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언니 짝꿍 김 홍직아저씨.... 너무너무 반가운 얼굴이 많이 계셨기에 어색함은 쉬 - 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산행 후 농인분들의 수화로 표현되어진 언어 그대로 "정말 힘들었지만 따봉!!!"인 산행이었습니다. 잔디밭에서도 까치발로 걸어 다니는 Peter 가 낙옆이 썩고 흙이 뭍어나는 깨끗하지 않은 산길을 2시간 이상 걸었다는 것도 우리에겐 커다란 기적이고 기쁨입니다.
모든 장애우들이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운동부족인 우리 가족에게 근육의 고통(? ^_^)을 통해 운동의 절실함과 아름다운 산의 정취를 안겨준 산악회원들의 큰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봄에는 철쭉꽃 터널이 된다는 이 산을 다시 오를 꿈을 꾸며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찬미 영광 드립니다.


오창선: 글을 쓴 Peter네 집 하고는 2년여 바로 이웃가게로 붙어 있었는데 그집에 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는줄은 지난 일요일 산에서 처음 알았읍니다. 항상 밝은 표정의 안금렬씨와 Mrs.안, 다정하신 장인, 장모님 들을 봐와서 설마 저런 집에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피터를 보고 처음엔 좀 놀랐지만 그럼에도 조금도 내색없이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며 수화봉사 까지 하시는 안금렬씨 내외를 보고 많은 생각들을 하였읍니다. 종종 산에서 뵙기를 기대 합니다. -[09/30-09:24]-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42 건 - 10 페이지
제목
이만호 1,674 2007.05.08
산정기 1,672 2004.05.26
애틀랜타 앤디 1,671 2004.06.15
앤디 김 1,670 2006.11.09
운영자 1,670 2004.03.04
늘이네 1,669 2004.08.18
앤디 김 1,668 2006.12.16
앤디 김 1,666 2006.02.03
in kyun sin 1,665 2005.09.30
신은경 1,664 2004.03.15
앤디 김 1,661 2005.11.22
앤디 김 1,660 2007.06.30
애틀랜타 앤디 1,659 2004.09.03
앤디 김 1,658 2004.11.26
김삿갓 1,654 2008.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