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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주모나의 찐빵

eexoo
2004.04.09 12:12 1,7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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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구와 험께 언경을 맟추려고 남대문 시장엘 갔다. 나는 렌즈를 교환 하고, 친구는 썬그래쓰를
사려고 했는데 어찌나 까다롭게 고르는지 안경가게를 열 곳도 더 돌아다녀서야 실수있었다.
친구는 미안 했는지 허를한 만두집으로 들어 갔다. 만두와 찐빵을 시키고 왕성한 식욕으로
젖가락을 마악 들려고 할때 아기를 업은 한 아주머니가 쭈삣거리며 가게안으로 들어섰다.
:저, 이찐빵 얼마에요?: :천원에 다섯갠 데요. 드려요?
아기 엄마는 주머니를 뒤적여 동전한개를 꺼내더니 미안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저, 오백원밖엔 없는데.... 혹시 세개 주실수 있나요? "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숨죽이고 주인아주머니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그저 아기엄마만 쳐다볼뿐 말이 없었다. 아주머니가 혹시 면박이라도 주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기엄마두 참..... 젊은 사람이 어쩌다가 찐짱 사먹을 단돈
천원이 없단 말이유?" 라고 말하며 아기엄마의 손을 잡아 끌어 의자에 않이고는 고생에 찌들어
투박해진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더니 제일 큰 봉지를 꺼내서 찐빵에 만두며 도넛까지 주섬주섬
담기시작했다. "아니에요, 이러시면 죄송해서 안돼요. " "무슨 소리야? 이건 내맘으고 주는거니까
친정 언니가 주는걸로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 길지나칠일 있음 언제라도 들어와요 알았지!"
아주머니는 연거푸 아짐을 주었고 아기엄마는 그저 고개만 숙인채 몇번이고 뒤돌아보면서
골목을 빠져나갔다. 우리는 콧잔등이 시큰거려서 더이상 아무것도 억을 수가 없었다.

그렇읍니다. 세상에는 이와같은 소박한 민초들의 인간미 넘치는 정겨움이 있음을 알고
따라서 색이는바 있어야 겠읍니다.
옮긴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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