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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최악의 해충은 인간이다.

이만호
2004.04.11 12:10 1,741 0

본문

“형 이번에 남미 원정등반 간다며? 올 때 해구신 좀 구해와” 야 내가 등반하러 가는 거지 장사하러 가니? 더구나 그 따위 정력제 구해 오라 구? 나 화난다. 그런데 너 벌써 그 지경이 됐어? 요즘 좋은 약 많잖어… 해구신 먹어 정력이 회복된다면 차라리 아인슈타인 뇌를 먹어라 그 멍청한 머리 좀 좋아지게. 아니면 네가 이 생선회 먹고 물고기같이 수영을 잘할 수 있는 것 보여주면 내가 해구신 구해다 줄게. 정력제 그런 거 순전히 플라시보(僞藥)효과야, “플라시보효과? 형 그런 거 없어, 왜냐면 2천년동안 예수의 피와 살을 먹는 성찬의식을 수십억 번 했어도 예수 된 사람 없잖아?” 야 나 시험에 들지 말게 해라, 하긴 오른뺨 때린 놈한테 왼뺨까지 내주기가 어디 쉽니? 거기다 사랑까지 얹어 주라니…예수님 외엔 실천 불가능이겠지… “그러나 동식물에 아직까지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특수 물질이나 인자가 분명히 있어, 요즘 가축의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이 사람 죽이듯이 해구신에도 특수 정력 강화 물질이 있는 거 아냐?” 해구신과 광우병? 술자리의 뜬금없는 질문 같았지만 필시 연계된 무엇인가 원인이 있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은 생선회 술안주로 화제가 바뀌었을 때 어렴풋하게 감이 잡혔다. 양어장이나 수족관의 고기들이 엄청난 폐쇄공간 스트레스로 유독 물질을 품게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중금속중독 고기, 에이즈,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기상이변, 수목의 이상성장 등은 인간들이 자기들의 편의를 위하여 자연계의 질서나 법칙을 파괴하여서 화를 자초한 인재人災다. 이 재난들을 생태계의 반란이니 복수이니 하지만 자연은 절대로 인간에게 복수를 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다만 베풀 뿐이다. 이런 일방적 베품 때문에 자연은 어떠한 철학보다도 어떠한 종교보다도 친근하고 이해가 쉽다. 그래서 자연의 계시啓示는 아리송한 묵시默示보다 분명히 와 닿는 메시지가 있다. 인간들이 하나님이나 혹은 우주의 어떤 생명 부여자가 창조한 뜻대로 살지 않고 그 법칙을 어기는 행위인 자연파괴는 부메랑같이 곧바로 재앙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다만 그 심각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따름이다. 그런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니 신경 쓸 것 없다고? 남자들끼리 뽀뽀하는 것이 닭살 돋지만 동성애자 인권운운하며 남의 일같이 눈감고 있는 사이 에이즈는 밤안개처럼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 동성애자결혼 허용은 윤리차원을 넘어 암수 짝짓기의 자연순리에도 거역하는 행위다. 동성애자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연파괴의 공범자다. 해구신을 먹어 보강시키려는 그 친구의 거시기도 원래는 종의 번식을 위한 생식목적이 창조주의 뜻이었겠지만 쾌락용으로 용도변경을 하였다. 그래서 성적기능 저하로 삶이 괴롭다. 여자들도 암컷을 벗어나 출산과 육아와 상관없는 이뿐이 수술, 유방확대 등, 섹시함이 여성스러움보다 우위개념이기 때문에 미용에, 젊음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사랑과 섹스를 동의어로 까지 만들었다. 이런 쾌락추구의 성욕은 유전정보의 변화를 유도하여 아마 우리 후손들은 비대한 머리와 거대한 성기를 가진 종으로 진화할지도 모른다. 문명의 발달로 수족 쓰는 노동은 줄겠지만 섹스는 남 시킬 수 없는 일, 생물은 욕구가 강한 신체기관은 진화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퇴화 하기 때문에 E.T.같은 머리에 야구방망이같이 돌출된 하체가 상상 된다. 암컷? 모르겠다.
광우병소동의 소들은 초식 동물이다. 오랫동안 육식을 하지 않아 윗니와 송곳니가 퇴화되어 아예 없다. 그래서 어금니로 풀을 으깨어 되새김질 한다. 그런 소에게 많은 우유 생산과 몸집을 키우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고 빠른 성장을 위하여 항생제와 함께 도축 된 소의 척수와 장기를 먹인다. 이 짓은 사람에게 사람고기를 먹여 식인종을 만드는 격이다. 미련한 소라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식인종 같은 식우소에 광우병이 있다는 거 이상할 게 없다. 그 한 맺힌 소젖을 먹고 크는 우리의 아들 딸은 어떻게 보면 소 새끼이기도 하다. 엄마 젖은 예쁘게 가꾸어진 수컷용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만지지도 수유 받지도 못한다. 이것은 문명이 만든 온갖 전자파가 신체에 절대 필요한 지구의 자기력磁氣力흡수를 교란시키듯이 아이들은 엄마 소가 품어 온 한恨까지 우유를 통하여 전이 받을지도 모른다. 간혹 아이들이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종자 같다는 부모의 시니컬한 농담이 싸이코 엄마 소와 무관하길 바란다. 도축업자들은 축산농가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밀집사육 하는 소들의 육질이 떨어지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가축동물복지를 연구하는 학문도 있단다.
조류독감의 숙주인 닭도 미친 상태로 일생을 살긴 소와 마찬가지다. 채란용 닭은 알을 많이 낳게 하기 위하여 차광 막과 조명등을 인공적으로 조작하여 밤과 낮의 길이를 헷갈리게 만든다. 이렇게 인간에게 기만 당하며 사는 닭들은 미치도록 화가 치밀어 동료 닭끼리 쉴 새 없이 서로를 쪼아 대 상처를 낸다. 그래서 부리를 아예 잘라 버리지만 심한 좌절과 스트레스로 사료를 더 많이 먹어 양계수입에 손실을 준단다. 미친 닭의 소출인 노른자와 흰자가 흐릿한 달걀과 고기를 먹는 인간은 닭의 원한도 함께 섭취하는 꼴이다. 악 순환이다.
식물도 현대 산업이 뿜어대는 과다한 이산화탄소와 질소의 영향으로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졌단다. 진달래와 철쭉이 같은 시기에 피고, 다른 식물들도 꽃눈 먼저 잎눈 나중 순서 없이 꽃과 잎이 같이 피고 곤충의 활동시기보다 너무 일찍 피었다 시들기 때문에 꽃가루 수정을 못하고 곤충들의 애벌레는 연한 이파리 시기를 놓치는 생태계의 순환과 균형에 이상 징조가 생긴단다. 식물의 빠른 성장은 인간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정상속도를 벋어 나면 열매나 과실에 필요한 영양소 결핍이나 불균형이 생긴다. 또한 환경 적응력이 떨어져 결국은 멸종의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 지구상에서 인간들의 활동으로 일주일간에 600여종의 동식물들이 멸종하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의 온난화는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홍수나 가뭄을 초래한다. 냉장고들에 사용하는 냉매용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였고 지구의 온난화는 빙산과 빙하를 녹이고 그 물이 증발한 수증기는 비가 되지 않는 구름 층을 형성하여 햇볕을 차단하며 지구의 냉각을 진행시킨단다. 슬로모션같이 아주 느리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이러한 현상은 또 다른 빙하기의 도래를 예측하게 한다. 지구가 뜨거워졌을 때가 빙하기의 시작이란다.
최근까지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었던 유연휘발유(Leaded Gasoline)가 대기중에 배출한 납은 사람의 뼈와 혈액 속에 영원히 남게 된다. 뿐만 아니라 통조림, 치약튜브, 살충제, 페인트 등 거의 모든 소비재에 사용되었던 납 성분은 배출되지않고 몸 속에 축적되기 때문에 현대인은 한 세기 전의 사람들보다 혈액 속의 납 농도가 625배가 더 높다 한다. 세탁제나 식품용기 등 여러 가지 화학독성물질을 뒤늦게 법으로 규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배터리나 컴퓨터, 전화기 등 전자폐기물에서 나오는 독성물질 들같이 대기뿐만 아니라 토양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와 인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시킨다. 전쟁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자연파괴 행위이다.

인간은 우주 생명체중에서 가장 훌륭하게 진화된 종이지만 생태계의 질서를 깨는 가장 공포스런 존재이기도 하다. 아주 아주 아득한 조상 때부터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자연과 더불어 지내게 진화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진화하고 적응해야 할 목표는 대자연과의 조화이다. 자연을 파괴하며 이루는 도시문명이 아니다. 그런데 조화는커녕 인간은 자연계의 가장 악질적인 해충이다. 그러나 자연은 종교와 달리 인간용 지옥이나 연옥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무한대의 우주개념으로 볼 때 인간의 출현은 찰나적인 미물에 불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 쨌던 우리는 지구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것도 인간에겐 나쁜 쪽으로…




임기정: 이회장님 이 글 다음주 '월요 칼럼'에 쓰고 싶은데요. 그리고 이회장님은 육체적으로도 손색없으시면서 정신적 산물인 글까지 다스리시니 부럽습니다. -[04/2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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