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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기간에 무슨 BMT야

이만호3
2006.06.18 14:43 1,33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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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052.JPG 
산을 오르내리다 만나는 산길 보수 자원봉사자를 만날 때 마다 정말 미안했다.
누구보다도 산을 사랑한다는 우리들이 그것도 수십 명씩 떼를 지어 그들의 곁을 지날 때 참으로 민망하고 미안했다. 한번은 마지막 후미에 오는 나에게 너희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그들의 물음에 코리아라고 대답 못하고 애틀랜타라며 황급히 지나친 적도 있었다.

우리 산악회가 BMT(BENTON McKAY TRAIL)의 한 구간을 관리하게 되면서부터 나는 당당했다. 2주전 스모키 마운틴 갔을 때 그 날(6월 4일)이 NATIONAL TRAIL DAY라 13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산길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흙투성이 모습의 그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나는 아주 떳떳했다. 나는 그 전주에 BMT보수작업을 하고 왔기 때문에….코리아와 우리 산악회 자랑도 했다.

오늘 아들놈이 FATHER’S DAY라고 선물한 잔디TRIMER를 메고 BMT로 갔다.
5주동안 오늘이 4번째 작업으로 3마일 전구간의 풀과 가시덩쿨의 제거와 8군데의 쓰러진 나무를 말끔히 치웠다.
4번의 미치고 환장할 나무옻을 치료하고 5번째라도 각오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나온 노치승회장은 장비부속과 연료와 새참수송을 맡고, 보수공사에 빠지지 않고 열성을 보이던 이무영씨는 가지치기를 하다 벌한테 쏘이는 봉침을 맞아 손이 욱신거리고, BMT작업만 하고 오면 몸살 나서 병원 간다는 홍종철총무는 BMT작업을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 난 사람 같았다. 나도 정작 내 집의 키 높게 자란 잔디는 못 깎을 것 같다. 7시반에 출발하여 밤9시 40분에 파김치가 되어 저녁도 못 먹고 헤어졌다. 오늘 뼈빠지게 일한 홍총무가 다음엔 야영을 하면서 하면 덜 피곤할 것 같은 제안을 했다. 야 홍 총무야 야영도 좋지만 사람 좀 긁어 모아라. 같은 구간을 2팀이 하면 1/2로 줄고 3팀이 하면 1/3로 줄어 들잖아, 그렇게 짧은 구간을 백짓장 나누어 들듯 하면 여유도 있어 웃으며 작업할 수 있는데 오늘같이 전쟁 치루듯 하면 너만 병원 다니는 줄 알아?, 나도 죽겠다. 네가 고쳐 준다며 BMT로 나오기만 하라는 꼬드김에 귀신 홀린 듯 나간 덕분에 깨어진 우리집 똥통(TOILET)은 당분간 사용 불가로 남겠구나.
img_00551.jpg 
피곤해서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아 술 좀 마시고 자려고 술잔에 얼음 채워 마시지만 낮에 새참으로 짜잔^^하며 내준 노치승회장의 맥주 맛 재현은 않되네, 땀 흘린 작업으로 뻥 뚫린 길, 우리가 꺾고 지나간 풀 냄새의 길을 산길을….. 되 집어 오는 흐믓함을 되새김질 할 려고 잠이 안오고 괜히 술 생각이 나는 것 같아…참 좋았던 하루였어…..홍총무님..... 봉사에서 오는 이 흐믓함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주기 바랍니다. 안녕. 내일 읽어보고 술끼가 배였으면 지워야지,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 글…..오호 1시반…자야겠다.

댓글목록 1

앤디김님의 댓글

앤디김 2006.06.18 21:14
지송합니다!!  홍보가 제데로 안되었군요---  홍보 맡은 사람의 잘못이군요.  에혀!!
근디 너무 겁나는 소리만 하면 누가 갈려고 해요. ㅋㅋㅋㅋ
홍 총무님, 다음 관리산행때는 꼭 연락주세요. 
그러면 홍보책임자가 누군지 그 작자를 완전히 작살을 내서라도
조산회 전 악우 다 동원시키는 방법을 모색하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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