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의 창] 한국식 술집찾는 2세들
앤디 김
2006.06.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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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의 창] 한국식 술집찾는 2세들
김인순 편집위원 (미주 중앙일보)
다른 것은 미국화된 2세 남성들이 유독 타운의 한국술집은 편하게 받아들일 뿐아니라 한국문화로 이해해 아이덴티티까지 느낀다. 그리고 미국식 바에 가면 불편해서 재미를 못느껴 계속 타운을 찾는다.
미국 바의 특징은 대부분 테이블이 없는 것이다. 일단 맥주를 주문해 손에 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교제를 해야함으로 테이블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또 주로 혼자 가기 때문에 '술집에 간다'는 행위에는 술이란 공동매체를 통해 형성된 또하나의 '사회'속에서 자신의 사교성에 도전 그 자체를 즐긴다는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가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술집은 모든 것이 수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우선 친구끼리 함께 묻어(?) 가고 가서도 테이블을 정해 둘러 앉는다. 그러면 술과 안주를 가져다 주고 그것을 모여앉은 사람끼리 즐긴다. 술집분위기 자체가 '끼리문화'이기 때문에 굳이 낯선 이들과의 교제를 시도할 필요가 없다. 옆사람 신경쓰지 않고 같이 간 사람하고 '앉아서 대접받는' 식인데 이것 때문에 2세남성들이 한인술집을 더 선호한다.
한인 사회학자가 지난해 '왜 2세 남성들이 타운의 술집을 찾는가'란 연구리포트에서 그 원인을 "가정에서 아버지의 행동양상을 롤모델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정에서 보아 온 아버지는 '밥먹자'하면서 식탁에 앉으면 어머니가 밥상을 차리고 식사 후 TV앞에 앉으면 딸이 과일과 차를 갖다 준다. 가만히 앉아서 일방적으로 해주는 것을 '받는 모습'이지 아버지쪽에서 가족들에게 다가가 뭔가 해주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2세 아들들은 이같은 아버지의 행동양상을 한국문화로 이해 '한국남성다운' 롤모델로 자신도 닮아버렸기 때문에 그것이 편하고 좋은 것이다.
또 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아이덴티티를 강조했기 때문에 일단 '한국적'이면 옳고그름의 판단없이 '좋은 것'이란 개념이 강하다. 따라서 부모 더군다나 아버지를 따라할 때 더욱 아이덴티티를 느끼게 된다.
2세 남성들이 미국술집이 불편한 또다른 이유는 파티문화에 익숙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부모는 어려서부터 사교적인 파티를 열어 낯선이에게 어떻게 다가가 대화를 하는지를 자녀에게 가르쳐준다. 그러나 우리네 파티란 평소 친한 사람끼리 초대 사교술에 도전해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친구끼리 가는 타운이 더 편하다.
어차피 2세들은 부모와 미국문화 중에서 취사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선택한 부모의 문화가 실제 한국에서 발생되고 있는 '한국문화'가 아닐 때가 많다.
지금 2세 아들들이 택한 '대접받는 아버지'가 그중 하나다. 한국남성과 결혼 14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책을 펴낸 프랑스 여성 이사도르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시어머니를 "아들을 대접만 받게 키우면 나중에 장가보내기 힘들다"고 설득 남편은 시어머니뜻대로 부엌에 못들어 오지만 자신의 아들만큼은 들어와 돕게 했다고 한다.
문화는 이처럼 시간속에서 항상 변한다. 이민가정이라고 아이덴티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자칫 시대에 뒤처진 한국문화를 전해줄 수 있다. 지금 1세 아버지들의 시대착오적인 '대접받는' 한국 남성상은 2세 아들들이 결혼해서 부인과 갈등을 야기시키기 충분하다.
김인순 편집위원 (미주 중앙일보)
다른 것은 미국화된 2세 남성들이 유독 타운의 한국술집은 편하게 받아들일 뿐아니라 한국문화로 이해해 아이덴티티까지 느낀다. 그리고 미국식 바에 가면 불편해서 재미를 못느껴 계속 타운을 찾는다.
미국 바의 특징은 대부분 테이블이 없는 것이다. 일단 맥주를 주문해 손에 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교제를 해야함으로 테이블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또 주로 혼자 가기 때문에 '술집에 간다'는 행위에는 술이란 공동매체를 통해 형성된 또하나의 '사회'속에서 자신의 사교성에 도전 그 자체를 즐긴다는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가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술집은 모든 것이 수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우선 친구끼리 함께 묻어(?) 가고 가서도 테이블을 정해 둘러 앉는다. 그러면 술과 안주를 가져다 주고 그것을 모여앉은 사람끼리 즐긴다. 술집분위기 자체가 '끼리문화'이기 때문에 굳이 낯선 이들과의 교제를 시도할 필요가 없다. 옆사람 신경쓰지 않고 같이 간 사람하고 '앉아서 대접받는' 식인데 이것 때문에 2세남성들이 한인술집을 더 선호한다.
한인 사회학자가 지난해 '왜 2세 남성들이 타운의 술집을 찾는가'란 연구리포트에서 그 원인을 "가정에서 아버지의 행동양상을 롤모델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정에서 보아 온 아버지는 '밥먹자'하면서 식탁에 앉으면 어머니가 밥상을 차리고 식사 후 TV앞에 앉으면 딸이 과일과 차를 갖다 준다. 가만히 앉아서 일방적으로 해주는 것을 '받는 모습'이지 아버지쪽에서 가족들에게 다가가 뭔가 해주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2세 아들들은 이같은 아버지의 행동양상을 한국문화로 이해 '한국남성다운' 롤모델로 자신도 닮아버렸기 때문에 그것이 편하고 좋은 것이다.
또 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아이덴티티를 강조했기 때문에 일단 '한국적'이면 옳고그름의 판단없이 '좋은 것'이란 개념이 강하다. 따라서 부모 더군다나 아버지를 따라할 때 더욱 아이덴티티를 느끼게 된다.
2세 남성들이 미국술집이 불편한 또다른 이유는 파티문화에 익숙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부모는 어려서부터 사교적인 파티를 열어 낯선이에게 어떻게 다가가 대화를 하는지를 자녀에게 가르쳐준다. 그러나 우리네 파티란 평소 친한 사람끼리 초대 사교술에 도전해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친구끼리 가는 타운이 더 편하다.
어차피 2세들은 부모와 미국문화 중에서 취사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선택한 부모의 문화가 실제 한국에서 발생되고 있는 '한국문화'가 아닐 때가 많다.
지금 2세 아들들이 택한 '대접받는 아버지'가 그중 하나다. 한국남성과 결혼 14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책을 펴낸 프랑스 여성 이사도르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시어머니를 "아들을 대접만 받게 키우면 나중에 장가보내기 힘들다"고 설득 남편은 시어머니뜻대로 부엌에 못들어 오지만 자신의 아들만큼은 들어와 돕게 했다고 한다.
문화는 이처럼 시간속에서 항상 변한다. 이민가정이라고 아이덴티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자칫 시대에 뒤처진 한국문화를 전해줄 수 있다. 지금 1세 아버지들의 시대착오적인 '대접받는' 한국 남성상은 2세 아들들이 결혼해서 부인과 갈등을 야기시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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