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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서 죽어가는 사람을 만나면

앤디 김
2006.05.24 22:42 1,721 5

본문

제가 지난번에 올린 에베레스트 정상을 두다리가 없이 의족으로 정상을 밟은
뉴질랜드 산악인 마크 잉글리스를 소개한 적이 있지요. (회원글 - 269)
뒤에 밝혀진 내용을 보니 정상 부근에서 산소 부족으로 숨져가는 영국 산악인을
구조 하지 못하고 죽어가게 나눈채 정상을 정복한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만약, 악우 여러분이 그 상황에 빠졌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 " 토론장을 한번 만들어 보니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에 올려주세요.

조산회 웹지기 앤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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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자:2006-05-23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최근 두 다리가 없는 사람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이 에베레스트에서 산소부족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보았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냥 놔둔 채 등반을 계속했다고 밝히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뉴질랜드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두 다리 모두 의족을 한 뉴질랜드 산악인 마크 잉글리스(47)는 지난 15일 세계 최고봉인 8천850m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을 바로 눈앞에 두고 산소 부족으로 숨져가는 영국 산악인 데이비드 샤프(34)를 만났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냥 놔둔 채 등반을 계속했다고 23일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에 밝혔다.

그는 당시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던 40여명의 다른 산악인들도 샤프가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을 목격했으나 모두 그냥 지나쳤다고 밝혔다.

셰르파나 동료도 없이 혼자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섰던 샤프는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 하던 길이었으나 정상에서 300m쯤 내려왔을 때 산소통의 산소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호흡곤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그 곳에서 숨지고 말았다.

이 같은 사실이 잉글리스의 입을 통해 알려지자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던 뉴질랜드 원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어떻게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놔둔 채 등반을 계속할 수 있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같이 등반하던 대원 가운데 한 명이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무엇이 중요한 것인 지를 완전히 잘 못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잉글리스는 에베레스트 등정이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자신을 옹호했다.

잉글리시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산을 오를 때는 거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 한다"며 "그 날 40여명의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었지만 샤프를 보고 손이라도 써보려고 했던 것은 우리들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로서도 도와줄 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그는 산소도 없었고 등반에 적합한 장갑조차 없을 만큼 장비가 허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리시는 "해발 8천500m 지점에서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라며 "샤프는 바위 밑에 누워 있었으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힐러리 경은 이 같은 설명에도 흔쾌히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힐러리 경은 "그 정도 고도에서 활동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사람들이 우선순위를 잘못 알고 정상 정복만 눈에 보이고 죽어가는 사람은 그냥 놔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또 에베레스트에서 산소사용에 대해 연구를 했던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과학자 필 에인슬리 박사는 여분의 산소통을 하나 그에게 주고 더 낮은 곳으로 옮겨다 놓기만 했다면 충분히 그를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가세했다.

한편, 샤프의 부모들은 에베레스트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샤프의 죽음과 관련해서 다른 산악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목록 5

앤디김님의 댓글

앤디김 2006.05.25 01:11
중동 산악회는 같은 민족성이 있었고,
잉글레스와 샤프는 다른 나라 사람이며 장애인 이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었을것으로 생각이 드나----

글쎄요--- 나는 생명을 살리려고 했을것 같아요.

심재문님의 댓글

심재문 2006.05.25 12:48
얼마전 밤 늦은 시간 집에 오는 길에 길가에 이상한 것이 반짝하는것이 보여
하이빔을 키고 멀리 내다보니 큰 강아지 한마리가 길 옆 잔듸에 뒹굴뒹굴 거렸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생각하니 사고가 났는가 하던중, 이미 집에는 도착을 했고,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을 하다가 다시 돌아가서 상태를 보고 경찰을 불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밤새 찝찝해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을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보니 강아지는 멀쩡히 살아서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놀고있더군요. 아마도 잔듸에 누워 장난을 치고 있었나봅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또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시간을 버리고 개스도 버렸지만, 작은 생명이라도 구해주려고 했던 제 스스로에게 감사했습니다.

저 위의 상황에서 저 같았으면 아마 정상을 포기한채 그 사람을 구하는것에 모든것을 걸었을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 정상을 오른 기쁨보다 죽은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해주지 않았던 스스로에 대한 후회와 원망이 더 컸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항상 자신을 움직이는 잣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사람은 저 사람이 옳았다고 할수도 있고, 또 어느 사람은
저 사람이 잘못됐다고 할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저 사람이 평생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면,
저 사람 나름대로 옳은 결정을 한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굳이 저 사람으로
인해 '샤프'라는 사람이 죽은것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쓸데 없이 너무 길었죠...?  ㅎㅎㅎ
^^;

앤디김님의 댓글

앤디김 2006.05.25 21:35
아뇨 절대 길지 않았어요.  아주 좋은 비교와 정교한 의견이네요. 
저도 똑같은 생각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내가 텐트 (2인용) 와 침낭이 있는데
이번 토요일 캠핑가면 빌려드릴테니 연락 주세요.

앤디김님의 댓글

앤디김 2006.05.26 01:15
오늘 이런 글을 받았는데 여기서 적용을 하고 싶어서 삽질해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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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람에겐


목마른 사람에겐
다른 아무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오직 갈증을 채워 줄 물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에게 아무리 많은 금덩이가 있다고 한들, 또한
아무리 많은 돈이 있다고 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에겐 오직 갈증을 채워 줄 물만이 필요한 것이지
호수처럼 많이 있어 봤자 별 소용이 없습니다.


- 이정하의《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중에서 -


*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 한 방울이 목 마른 사람을 살립니다.
시간도 급합니다. 호수가로 데려갈 시간이 없습니다.
내가 가진 물통의 물을 얼른 꺼내, 한 모금 마시게
하는 것이 목마른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심재문님의 댓글

심재문 2006.05.26 14:19
앗.. 텐트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번뿐만 아니라 다음번에도 따라갈것이기 때문에,
계속 빌리기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월마트가서 제일 싼걸로 하나 사려구요... ㅎㅎ
물어봐 주신 것 만으로도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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