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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in kyun sin
2006.01.13 07:18 1,8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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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비가 내립니다.

우산 없이 걷고 있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소녀의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소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밤새 내리는 비처럼 오랫동안 소녀의 마음 어느 한부분에..

멍처럼 푸르게 퍼져갔을 상처가 느껴집니다.

문득 소녀에게 말없이 우산을 씌워주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소녀의 지친 마음을 소리 없이 달래주고 싶었습니다.

소녀도 나처럼 아파하고 있음을..

나 이 순간 알아보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소녀는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女.

비가 옵니다.

우산 없이 걷고 있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눈물같이 내리는 이 비처럼 그의 마음 어느 한부분에..

쓸쓸하게 맺혀있을 상처가 느껴집니다.

문득 그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지친 마음을 아무 말 없이 달래주고 싶었습니다.

그도 나처럼 아파하고 있음을..

나 이 순간 알아보았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는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영화 <버스, 정류장> 중에서..




대학시절, 한 남자가 짝사랑을 했다.

그녀는 긴 머리를 언제나 매끈하게 빗어 뒤로 묶은 스타일이었다.

동그란 얼굴 선에 하얀 피부를 지닌 그녀가 그 긴 머리를 푼다면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친구들이나 선배들은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애썼다.

머리에 흉터가 있다고 놀려대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 모양은 변함이 없었고, 그녀의 반응은 항상 똑같았다.

"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

그녀를 짝사랑하던 남자는 군입대 통지서를 받았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줄곧 가슴앓이를 해 왔지만

그 마음을 전할 방법도 용기도 없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때쯤이면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갈 나이였다.

그러므로 그남자에게 입영은

사랑하는 여자와의 영원한 이별과 마찬가지였다.

입영 전날, 과에서 조촐하게 송별회를 마련하였다.

1차에서 식사를, 2차에서 술을, 3차에서 서로 어울려 춤을 추었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애틋하고 절박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안타까운 순간 순간이 무심히 흘러가고 있었다.

드디어 헤어지는 시간이 왔다.

다행히 남자와 그 긴 머리 소녀의 집이 같은 방향이었다.

둘은 버스를 탔다.

둘은 나란히 앉았다.

술기운 때문인지 사랑의 기운 때문인지

남자는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그녀도 마찬가지 였다.

남자는 그 침묵이 주는 따뜻함과 포만감만으로도 거의 실신할 정도였다.

그 덜컹거리는 밤 버스에서의 순간은

그가 누릴 수 있는 사랑의 마지막 잔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녀가 먼저 내릴 차례가 되었다.

긴 머리 소녀는 짧고 무심하게 말했다.

"형! 연락 줘야 해"

드디어 버스가 정거장에 멈춰 섰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의 마지막 모습을 눈여겨봐 두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버스 출입문이 열렸다.

순간 출입구로 내려서던 그녀가 주춤 하더니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갔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묶고 있는 고무줄을 뽑았다.

순식간에 그녀의 머리채가 풀렸다.

그녀가 천천히 버스를 내려서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채가 나비처럼 바람을 타고 나비처럼 나부꼈다.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무서운 영화도 한편 보고싶고,

강가가 보이는 카페의 창가에 앉아서 당신과 옛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겉만 아름답게 보이는게 아니라..

우리들의 사랑에서도 아름다운 향내가 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점심을 라면 한끼로 때워도

비싼 스테이크 한조각 먹은것보다 더 맛있는.....

그런 때묻지 않고 순수한 사랑으로 당신을 감싸주고 싶습니다.

파란하늘이 너무 예쁜날에는 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

일회용 사진기로 한장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깊지않은 사랑이라면 거절하겠습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랑이라면 거부 하겠습니다.

참으로 저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만이...

제가 없으면 안될것 같은 사람이라면...

그때서야 저는 마음의 문을 열어

다시 사랑이란것에 목을메고 싶습니다.

사랑하면서 웃을 수도 울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사랑이 그래왔듯이...

두 번 다시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완벽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후회없는 사랑을 할것입니다.

먼 훗날이 되더라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랑을....

고집 부리거나 상처가 되는 말들은 자제하고 억제하겠지만,

아름답고 예쁜말들은 아낌없이 주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제 일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사랑...

마지막 사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사랑한다 하기엔 너무 이르고

좋아한다 하기엔 너무 오래입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하렵니다.

장미가 좋아서 꺾었더니 가시가 있더군요

친구가 좋아서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더군요

가시없는 장미와 이별없는 친구를 사귀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그리워진다는 것을..

그대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그냥 좋아한다고 해야할지 사랑한다고 해야할지 나도 두렵습니다.

우정이라 하기엔 너무 오래되고 깊은 노란 장미같고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어리고 순수한 아카시아꽃 같고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묻어두고 싶습니다.

백명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 중 한 사람은 저입니다.

열명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 중 한 사람은 저입니다.

단 한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건 저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건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 / 플라토닌























song.gif ♬ Remember - The Rain / 그대 그리고 사랑(CJ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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