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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쉬세요 잠시 모든것 잊고요

in kyun sin
2006.01.16 21:54 1,560 0

본문

내가 좋아하니까 사랑에 빠지는 것이죠.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표출한 것을 좋다고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나는 그것들을 믿어요.


설령 그것이 가장된 모습이었다 해도

그가 나를 위해 만들어 낸 모습이니까 상관없어요.

내게 진실은 어디까지나 하나니까.


에쿠니 가오리 - 사랑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먼 산을 응시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하얀 애벌레의 질문이었습니다.

푸른 애벌레가 대답을 합니다. 자신있게...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이미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어떤 목적을 위해 시작된 사랑은

그 목적을 이룰 때 까지만 지속되는 법이니까.

사랑을 얻기 위해서만 노력할 게 아니라,

노력 그 자체에서 사랑을 발견해야 하는 것 아니겠니?"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땐 어쩌지?"


"필요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사랑이 아냐.

좋아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해.

사랑은 대상이 아니라 방법이니까.

만약 그가 어떤 것에 기뻐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상을 받게 되는 거야.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쁨말야."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이 산에 간다고 하면

그에게 돌을 주워다 달라고 부탁하라고요.

그러면 그 사람은 산에 가서 발에 차이는 수많은 돌을 볼 때마다

돌을 주워 달라고 부탁한 사람을 생각하기 마련이랍니다.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지리산에 간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떠올린 저는 한번 그 말을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순전히 호기심이었지요. 저는 태연하게 부탁했습니다.

"오빠, 산에 가면 돌 하나만 주워다 줄래요?"

그랬더니 그는 국립공원에서 어떻게 돌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며

무척 난처해했습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산에 다녀온 그가  불쑥 무언가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뭐 부탁한 거 있지 않아요?" 하면서요.

작은 돌멩이 두 개가 제 손에 올려졌습니다.

하나는 세석산장에서, 또 하나는 장터목에서 가져온 거라고 했습니다.

순간 '이 사람, 산에 가서 내 생각했구나' 하고 속으로 의기양양해했죠.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돌에 마법의 힘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책상위에 얌전히 놓여 있는 돌을 바라보면서 이번엔 제가 자꾸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의도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저는 하루종일

그 사람만 생각하게 되었지요.

며칠 동안 혼자 끙끙 속앓이 하다가

결국 제가 먼저 그에게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결과는요?  이제 그 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러 가야지요.

돌 대신 오빠가 제 옆에 있게 되었거든요
























song.gif ♬ 장윤정 - 꽃


앤디 김: 맨날 쉬다가 손가락 빨라고---- ㅎㅎㅎ -[01/18-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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