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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김태웅님漢北正脈

늘이네
2005.02.08 01:49 1,774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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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종주 - 5구간


구 간 : 도성고개 ~ 청계산 ~ 노채고개
기 간 : 2000년 4월 18일
날 씨 : 흐림

종주일정: 10:05 연곡4리
11:00 도성고개
11:10 도성고개 출발
11:45 강씨봉(830.2)
12:20 한나무봉(786.1)
12:25 오뚜기고개(강씨봉고개)
13:05 귀목봉 갈림길(890)
13:25 850봉 (장재울 갈림길)
14:00 청계산(849.1)
14:30 중식후 출발
14:40 770봉(상판리 갈림길)
15:00 길매재
15:20 길매봉(735)
16:20 노채고개
도상거리 : 10.8km
산행시간 : 6시간 15분 소요시간 : 5시간 35분

어느새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들이다
산행 들머리 연곡 4리 군부대 정문에서 하차하여 김종국 등반대장을 포함한 16명에 대원은 불땅계곡 표지석을 지나 산판 길을 따라 한북정맥 제5구간 시점인 도성고개로 향한다.
흐린 날씨지만 어느새 봄 산은 겨울 내내 움츠려 있던 나뭇가지에 새싹을 움트게 하면서 생동감 있게 활짝 웃으며 맞이한다.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고 진달래꽃이 산등성이에 불게 물들이고 있다.

산판 길을 따라 10여분 걷다가 갈림길에서 개울을 건너 능선을 오르려니 벌목으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길을 막는다. 가지 말라고 붙잡는 나무들을 뿌리치고 능선에 오르니 희미한 산길에 잡목 가지가 옷깃을 끌어당긴다. 급경사에 오르막은 사면길이 줄곧 이어지면서 한차례 땀을 흘리며 우회하여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넓은 도성고개에 올라서니 지난번 지나온 민둥산과 국망봉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바람도 솔솔 불어와 땀을 드리며 10여분 기다리고 있자니 후미가 도착한다.

11시 10분 도성고개를 출발하여 넓은 능선 길에 쓰러져 있는 억새풀을 밟으며 강씨봉을 향한다. 능선 왼쪽 사면에 잣나무가 싱그럽게 뻗어 있다. 앞서 가는 대원들에 뒷모습을 보며 걷는다. 도성고개까지는 부지런히 따라오던 김홍원권사가 능선에 올라서면서 뒤쳐지기 시작한다. 김대장을 앞에 보내고 김권사에 발에 맞추어 따르다 보니 어느새 선두는 보이지 않는다.

한차례 오름 끝에 봉우리를 우회하여 오르는 길목에 오래된 참나무가 홀로 외롭게 서 있다. 작전상 능선 상에 나무를 전부 벌목을 하면서 이 고목만을 차마 베어 내지 못한 것 같다.

안부로 내려섰다, 강씨봉에 오르니 있다던 표지석이 없다. 보기에는 주위에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봉인데 강씨봉이 아니라고 한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한북정맥의 경관이 아름답다. 북으로 민둥산, 국망봉이 보이고, 남으로 청계산,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봉을 내려서서 걷다 보니 나지막한 봉우리에 강씨봉 표지석이 서 있다. 강씨봉은 가평군과 포천군에 군 경계에 있는 산으로 궁예에 부인 강씨가 피난 나와 봉우리 아래 살았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강씨봉을 내려서면서 노송군락을 통과한다. 언제 보나 아름다운 소나무가 길게 줄 지여 능선을 지키며 오가는 산꾼 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호젓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능선 왼쪽으로 잣나무가 무성하다. 역시 가평군은 잣나무에 고장답다.

평범한 한나무봉에 선다. 발아래로 오뚜이고개가 내려다보인다. 김대장이 이끄는 선두 그룹은 벌써 오뚜이고개를 넘어 청계산을 향하고 있다.

급경사에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오뚜기고개 표지석 앞에 선다. 잠시 허기를 메우고 길을 재촉한다. 이제 뒤로 처진 대원은 오뚜기고개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오선배 일행 둘뿐이다. 언덕길이 너무 가파르다. 모두다 이 길을 헐떡이며 올랐으리라. 김권사는 걸음이 점점 늦어지더니 이젠 못 가겠다고 한다. 갈 길은 먼데 끝일이다. 김권사에 능력을 몰랐던 것이 잘못인 것 같다. 지금부터 힘든 산행이 남아 있는데 행여 하고 끌어도 보고 밀어도 보았지만 걱정이 태산같다. 급경사에 봉우리 하나를 넘고서야 탈출시키기로 하고 자세히 하산 길을 일려 준다. 내가 포기하고 같이 동행해 주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포기하기가 싶지 않다. 다행히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오두기고개가 있고 비포장 도로지만 혹시 지나는 차편이라도 이용 할 수 있을 것 같아 혼자 보내기로 하고 김권사와 헤어진다.

급경사에 오르막을 오른다. 귀목봉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우뚝 솟은 귀목봉이 잡힐 듯하다. 일부 대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청계산을 향한다. 지금까지는 넓은 방화선을 따라 거침없이 왔는데 귀목 갈림길부터는 좁고 험한 산길이 이어진다. 장재울 계곡으로 갈림길이 있는 850m봉을 지난다. 청계산에 뾰족한 봉우리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능선 상에는 어느새 대간에 꽃들이 꽃망울을 터들이고 있다. 노란꽃에 이름 모를 꽃, 줄지어 피우고 있다.

14시 정각에 정상에 오른다. 한북정맥을 이어주는 푸른산 청계산이다. 각흘산악회가 세운 표지목이 서 있다. 849m에 청계산은 과천의 청계산과 양평의 청계산 보다 높고, 아름다워 수도권 인근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길매봉으로 이어지는 바위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먼저 도착한 김대장과 대원들이 식사를 끝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30여분에 점심시간이 흘러갔다. 박성태씨와 일행이 되어 길매고개를 향한다.
가짜 청계산으로 알려져 있는 770m봉에 선다. 정상 끝점에 고사목 한 그루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돌탑이 어지럽게 쌓여져 있다. 상판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서 급경사에 거친 바윗길에 내리막을 한 발 한발 조심하며 내려선다. 길매고갯 마루에는 위험을 알리는 적색기가 휘날리고 있다. 길매봉을 혼자 외롭게 오르는 송승석씨에 뒷모습이 보인다. 길매봉을 출발한다는 김대장에 무전이 온다.

길매고개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상판리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계곡이 아름답다. 골짜기는 파릇한 기운이 움트고 있었다. 길매봉으로 향하는 험한 바위길이 이어진다. 3단의 암릉은 스릴 있어 오르기 힘은 들지만 재미가 나는 멋진 산행이다. 바위에 매달리고, 좌우로 바위벼랑으로 나 있는 좁은 바윗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선다. 확 틔어 있는 정상 바위봉에 서니 산바람이 불어와 땀을 들이는 별미가 그만이다. 암봉과 낭떠러지,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95년도에 서울 구로구 기미산악회에서 세운 검은색 사각형에 표지석이 서 있다. 청계산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아름답다. 일동레이크(나산) 골프장에 긴 코스들이 보인다. 한때 정력을 불태우면 골프장 건설에 몰두하던 때가 있었다. 청계산을 내려서는 부부대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길마봉을 내려서며 한차례 바위봉을 넘는다. 위험한 바윗길은 한발만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다. 바위에 매달려 내려서니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길 좌우로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데 어우러져 함박웃음을 짓고 있어 능선 길은 순조로운 산행 길로 이어지면서 원을 돌듯이 길게 참호를 따라 이어진다.

16시 20분 노채고개에 도착한다. 노채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니 샘터가 있어 물 한 모금으로 다시 힘을 얻는다. 자연의 무한한 힘과 오묘한 조화, 마음의 여유를 느끼며 산에 오를 수 있는 건강을 주셨음을 감사하며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포장 도로가 시작되면서 산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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