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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김태웅님漢北正脈

in kyun sin
2005.03.03 22:28 1,78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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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7구간


구 간 : 47번국도 ~ 수원산 ~ 큰덕고개
기 간 : 2000년 5월 16일 화요일
날 씨 : 흐림

종주일정: 10:30 47번국도
10:45 443.6봉
11:35 424.7봉
12:00 325번지방도
12:45 수원산(700)
13:10 중식후 출발
13:20 헬기장(1)
13:30 갈림길
13:40 헬기장(2)
13:45 헬기장(3)
14:00 580봉
14:20 620봉
14:50 국사봉(546.9)
15:30 큰덕고개
도상거리 : 13.2km
산행시간 : 5시간,

콘크리트 장벽에 쌓인 수원산 정상
새벽녘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잔득 흐린 날씨에 덕수궁 앞에 모인 회원들을 실은 버스는 한북정맥 7구간 시작점인 47번 국도를 향해 출발한다. 수피령을 출발하면서 한 구간도 빠짐없이 참석한 박덕주씨 부부와 조광옥씨 백두대간 3차 종주대에 임웅규 선배와 낙동정맥, 호남정맥등을 완주한 박성태씨 오늘 처음 종주에 합류한 박경우씨와 안경희씨등은 각자에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달리는 차안의 창문을 통해서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혹시 비가 내리지나 않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수없이 확인하지만 마음은 벌써 정맥 길을 달리고 있었다.

6구간 끝점인 47번 국도 간이매점 앞에 하차하여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한다. 7구간 시작점은 시작부터 군사시설 보호 지구라 이곳을 통과하는 종주대 거의 모두가 47번 국도를 따라 걸어 서파 4거리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지방 도로를 따르다가 등반을 시작하지만 잔디밭 산악회에 김종국대장의 노력으로 6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마루 금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군부대 후문을 오른쪽으로 돌아 철조망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지나간 흔적이라곤 어제 답사한 김대장에 발자국뿐 산새들도 모두 입을 다문 채 조용한 오르막길은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올라간다.

10시 45분 참호가 있는 443.6봉에 도착하여 참호를 한바퀴 돌아 왼쪽 방향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잡목 숲 사이로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길엔 가지 말라고 붙잡는 나뭇가지와 뿌리치고 가려는 종주자의 실랑이가 이어진다. 앞서가는 조광옥씨는 송충이에 애벌레가 징그러워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한차례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오르막길엔 길 좌우로 취나물이 종주대를 유혹한다. 길 왼쪽으로 철조망이 이어지고 초병을 만나 우리의 가는 목적을 알려주고, 상관에게 유선으로 보고하는 초병을 뒤로 길을 재촉한다.

희미한 산길은 사람이 찾지 않는 길이지만 철쭉은 곱게 화장을 한 채 아름답게 피여 있었다. 직선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면서 뒤에 뒤쳐져 있는 대원들을 기다린다.

11시 35분 길 양옆으로 2m 가 넘는 철쭉군락을 헤쳐가며 한차례 오르막길을 숨을 몰아쉬며 올라 방카가 있는 424.7봉에 선다.

424.7봉을 오른쪽으로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면서 정맥 길은 철조망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다시 만나는 초병들을 뒤로 철조망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좁은 길을 지나 하늘로 치솟은 잣나무군락을 통과하고 묘1기를 지나 거대한 명덕천 입 간판이 서 있는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12시 정각 포천군 내촌면에 있는 서파 사거리에서 굴고개를 넘어 포천읍으로 연결되는 325번 지방도로 상에서 잠시 다리 쉼을 하고 수원산을 향해 부지런히 걸음 품을 판다.

어느새 초록이 무르익은 5월 중순 잡목으로 꽉 들어찬 숲에는 바람 한 점 없어 땀은 비 오듯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코가 닿을 것 같은 급경사에 오르막길엔 어떤 종류에 새인지는 몰라도 새 생명을 탄생시킨 흔적이 우리들의 시선을 끈다.

수원산이 가까워지면서 정상으로 거대한 어느 영화에 나오는 요세와도 같은 콘크리트 장벽에 한차례 놀란다. 커다란 철쭉이 화려하게 꽃피운 안부에 올라선다.

12시 45분 힘차게 짖어 대는 군 견 소리를 들으며 군 시설로 정상을 밟지 못하는 아쉬움을 접어둔 채 조그만 공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한다. 빨리 떠나라는 근무 자에 재촉이 있었지만 산중에 식사만은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다.

13시 10분 수원산을 뒤로 국사봉을 향한다. 잠시 후 평평하게 닦아 놓은 군 견 훈련장을 지나면서 병꽃(꽃병나무꽃)군락을 지나 넓은 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짧은 암릉 구간을 통과하면서 평범한 길이 열린다.

13시 20분 억세밭에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줄지어 따르는 대원들의 낙엽 밟는 소리뿐 조용한 능선 길에 딱따구리 한 마리가 적막감을 느끼게 한다. 90도로 꺾이어 내려서는 길에 조밥나무가 작은 꽃을 피어 아름답다.
13시 30분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능선을 지난다. 왼쪽에 급사면에 키 큰 잣나무가 빼곡이 들어서 있다.

13시 40분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완만한 경사에 오솔길을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며 걷다 보니 산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주위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며 다소곳이 웃고 있다. 들꽃들도 피고자 하는 곳에 피는 게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자연의 풍요로움에 또 한번 젖어 들어본다.

13시 45분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왼쪽은 급사면에 검푸른 잣나무 숲, 오른쪽은 완만한 계곡으로 연 록의 잡목 숲이다. 마루 금 좌우로 대조적 일수가 없다.

14시 정각 580봉에 선다. 20분 후 조그만 바위봉 620m에 선다. 운무에 가려 조망이 시원치 않다. 북으로 지나온 운악산이 선명치는 않지만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동쪽으로 대금산 줄기가 동남쪽으로 주금산 줄기가 이어지고 발아래 베어스타운스키장이 펼쳐 있다. 귀둥나무 한 그루가 흰 꽃을 피우고 있다. 계속 숲이 빽빽이 들어차 시야가 가려져 있는 능선 길을 왔는데 조망이 터지는 620m봉에서도 여전히 운무에 가려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며 국사봉을 향한다.

평범한 내리막길이다. 노송군락을 지난다. 낙랑 장송은 오랜 세월 우리 산줄기를 지키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더했으리라 생각하니 감사하는 마음에 속삭이듯 인사하며 지난다.

14시 50분 썬산악회가 설치한 국사봉 조그만 표지 기 앞에서 그림 한 장을 남기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삼각점을 확인한다.

하산길이 이어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에게는 오르막 못지 않게 내리막이 힘들다. 희미한 하산 길을 나뭇가지를 헤쳐 가며 내려가다 보니 채석장에 굉음이 들려 온다. 채석장 왼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천길 낭떠러지에 접근을 막기 위에 철조망과 줄이 늘어져 있다. 백두대간 추풍령을 지나면서 보았던 마루 금이 사라진 금산이 떠오른다. 머지않아 이곳도 사람에 손에 사라지겠지 생각하니 우리의 산줄기를 지키지 못하는 우리가 원망스러웠다.

15시 25분 참호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서 내려선다. 잘 정돈된 묘4기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아산 이씨와 전주 이씨의 묘2기를 통과하여 언덕을 내려서니 육사 생도 6,25 참전 기념비가 서 있다."육사 1기(현 육사10기) 312명과 2기 330명은 육사 기간 장교 및 교관들과 함께 출전 초기에 혁혁한 전공을 세워 이를 기리기 위해 1979년 12월 1일에 격전지인 이곳 포천군 가사면 우금리 산89-1에 세웠다" 고 쓰여져 있다.

15시 30분 큰넓고개에 도착한다. 가산면 소재지에서 이곳이 고향인 이시휘씨가 베풀어준 만찬에 참석하여 서로에 가슴에 또 하나에 한북정맥 추억 거리를 묻어둔 채 또 다음 한북정맥 구간을 기다리며 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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