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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웃으며 산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만호
2005.01.27 03:17 1,9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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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 그래서 미안하다, 네가 나와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 못해서 미안하다, 이 말을 할 때마다 왜 코끝이 시큰거리며 눈이 뜨거워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마다 마음에서 이는 어떤 물결 같은 파동 때문에 다음 말을 잇기 어렵습니다. 제 마음의 굴곡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네가 그래서 내가 그랬다는 자기 정당화 말이 생략되는 걸 보면 위선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마음에서 먼저 변화가 일어나면 상대방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남을 내식대로 변화시키려는 강압적노력이 헛수고 꽝임을 알았습니다. 대신 <내가 먼저 용서해야 남도 용서할 기회가 생긴다>. <남을 행복하게 하여야 자기도 행복하여 진다>가 절절이 가슴에 닿는 요즘입니다. 우리는 맞물려 있는 존재입니다. 상대방이 마음 상하면 내 마음도 상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어울려, 더불어 산에 가며 함께 좋아하던 사람들이라 애증愛憎에 더욱 민감한 것 같습니다. 미움도 사랑같이 자연스런 감정입니다. 사랑이 햇살이라면 미움은 소나기입니다. 비가 넘치면 홍수 되듯이 햇살만 계속 되도 사막 됩니다. 생태계가 죽습니다. 비 올 땐 비 맞아야지요. 자연 현상입니다. 비 맞아야 꽃이 핍니다. 꽃이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것은 선인이나 악인의 가림 없이 아름다움과 향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조건이 없지요. 화합, 화해를 하려면 잘잘못을 가리는 따짐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목숨 건 이데올르기로 동족상잔한 우리의 주적主敵 개념도 바뀌는 때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입니다. 한때의 바람입니다. 편갈라 핏발 세울 모진 증오는 우리에겐 아직 없습니다. 힘들어 찡그리던 얼굴, 물 한 모금에도 환하게 웃던 얼굴들, 뺨 비비며 끌어안고 싶던 사람들입니다. 몇 사람만 미안하다 우리 잘해보자 손 내밀고 악수하면 우리 공동체 모두가 감동의 미소로 행복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시시비비 가리지 말고 거시적으로 대승적으로 포용하고 포옹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며 반갑게 산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눈 위를 걸을 때 함부로 밟지 마라,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가 된다> 등산 격언이자 삶의 잠언입니다.


강 익 수: 시의 적절한 말씸이구먼유 . . . . . -[01/2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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