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김태웅님漢北正脈
늘이네
2005.01.2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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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북정맥 종주 - 4구간*
구 간 : 도마치 ~ 국망봉 ~ 민둥산 ~ 도성고개 ~ 연곡4리
기 간 : 2000년 4월 5일 수요일
날 씨 : 흐린후 맑음
종주일정: 10:40 도마치
11:05 갈림길(4구간 시점)
11:25 823.3봉
11:50 신로봉(999) 가리산 갈림길
11:55 신로령
12:05 고개(장암리 갈림길)
12:20 1102봉
12:45 국망봉(1168.1봉)
13:10 중식후 출발
13:30 1130봉 용수목(숫가마터) 갈림길
13:40 견치봉(1110)
14:10 민둥산(1023)민드기봉
15:00 790봉(헬기장)
15:10 도성고개(4구간 종료)
16:00 연곡4리
도상거리 : 13.6Km
산행시간 : 5시간 20분, 소요시간 : 4시간 30분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363번 도로는 길고 지루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릴 듯하던 날씨는 도마치에 도착하면서 맑은 전형적인 봄 날씨에 도마치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제킨다. 억새가 짓밟혀 쓰러져 있는 능선 길은 지난번 종주를 마치고 내려서던 곳이다. 참호에서 경계 군무를 하던 젊은 군인들은 제자리에 없고 억새만이 바람에 휘날리며 능선을 지키고 있었다.
반암산으로 가는 갈림길과 윗덕골로 갈리는 갈림길을 지나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오른다. 우측으로 도마치봉이 솟아 있고,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한북정맥 산줄기는 신로봉을 지나 우뚝 솟은 국망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지난번 그렇게도 아름다워 산 벚꽃으로 착각할 정도로 온 능선을 덮었던 상고대는 간 데 없고 바람에 휘날리는 메마른 가지만이 객을 마지하고 있다.
11시 05분 한북정맥 4구간은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시작된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한눈에 들어와 길을 잘못 들어설 염려가 없이 도마치고개로 난 길을 따라 뚜렷한 방화선을 따라 걷는다. 능선 양옆으로 벌목을 하여 넓고, 길게 이어진 평범한 능선은 막힘이 없이 달릴 수가 있다.
유난히 많은 억새는 한겨울을 보내면서 무참히 짓밟혀 쓰러진 채 뒹굴고 있다. 도마치봉이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줄지어 따르는 대원들에 모습이 능선을 각가지 색깔로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다. 823m봉을 지나서부터 아득히만 보이던 국망봉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고 내림이 시작된다.
11시 50분 아무런 표지도 없는 신로봉을 오른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걸음을 멈추고 급하더라도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어떤 길을 어떻게 왔는지, 애써 흘린 땀을 들이며 삶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왼쪽으로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버리고 신로령으로 내려선다.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러져 쉬고 있다. 장암리로 내려서는 길이 선명하게 보이고, 산행 들머리인 도마치가 멀게만 느껴진다.
신로령을 뒤로 가파른 바위 지대를 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신로봉에서 가리봉으로 갈라 져 힘차게 굽이친 톱날 같은 산줄기와 깊은 계곡은 경치가 대단히 빼어나다.
신로령에서 계속 이어지던 바위 지대는 고개를 지나 1102m봉에 오르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르는 잔설이 깔린 오르막을 한차례 다리품을 팔며 오른다.
12시 45분 국망봉 정상에 서니 최고에 명산답게 장엄한 산악 미를 제공해 준다. 북쪽으로 대성산이 아스라히 보이고 복주산을 지나 세 개봉이 보이는 회목봉과 광덕산, 도마치봉을 거쳐 국망봉까지 이어진 한북정맥 산줄기가 남으로 견치봉을 넘어 민둥산, 강씨봉, 청계산을 지나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연이어진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쪽으로 거대한 화악산이 버티고 서 있다.
국망봉은(1,168.1m)은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고봉으로 산경표에는 망국산이란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세와 깊은 계곡, 발아래 펼쳐진 장암리에 넓은 뜰이 싱그러움과 넉넉한 마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때 젊음을 불태웠던 곳이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바람을 피해 둘러앉아 도시락을 푼다. 20여분에 중식 시간을 보내고 정상을 내려선다.
용수목 숫가마터를 가리키는 조그마한 표지기가 있는 봉을 지나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좁은 사면 길을 따라 여러 개에 작은 암봉으로 형성된 개이빨봉을 우회하면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민둥산이 우뚝 솟아 시야에 들어온다. 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14시 10분 무명봉을 지나 민둥산을 오른다. 넓은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선 곳에 나뭇가지에 매달린 조그만 표지기가 민둥산 정상임을 말해 준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억새밭이 있는 남쪽으로 논남계곡 건너, 명지산과 귀목봉이 시원스레 하늘 금을 이루고, 남쪽으로 강씨봉과 청계산을 지나 멀리 우뚝하게 솟아 있는 운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남쪽으로 일동분지가 금주산 줄기와 함께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연곡리 들판을 가르는 영평천과 18번 도로 좌우에 관음산과 명성산, 오늘 지나온 국망봉과 견치봉이 당찬 모습으로 마주 보인다. 민둥산(민드기봉)은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와 가평군 북면 적목리를 경계로 정상과 주능선 곳곳에 하얀 수염을 들러 낸 억새 군락이 많은 산이다. 후미가 도착 할 때까지 정담을 나누며 정상에서 한때를 보낸다.
멀리 푸른 소나무 숲으로 덮인 도성고개를 바라보며 정상을 내려선다. 제법 여유로 움을 느끼며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마지막 봉 790m봉에서 우측으로 90도를 꺾어 비탈길을 내려선다.
16시 10분 4구간 종점인 도성고개에 도착하여 쉼도 없이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내리막길은 어쩐지 불안하지만 사면으로 난 좁은 산길을 따라 내려서서 개울을 건너 넓은 길을 따라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다리 쉼을 하면서 개울물에 세수를 하니 그 시원함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몸도 까분 하고 마음도 흔쾌하여 산행 뒤의 기분이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구 간 : 도마치 ~ 국망봉 ~ 민둥산 ~ 도성고개 ~ 연곡4리
기 간 : 2000년 4월 5일 수요일
날 씨 : 흐린후 맑음
종주일정: 10:40 도마치
11:05 갈림길(4구간 시점)
11:25 823.3봉
11:50 신로봉(999) 가리산 갈림길
11:55 신로령
12:05 고개(장암리 갈림길)
12:20 1102봉
12:45 국망봉(1168.1봉)
13:10 중식후 출발
13:30 1130봉 용수목(숫가마터) 갈림길
13:40 견치봉(1110)
14:10 민둥산(1023)민드기봉
15:00 790봉(헬기장)
15:10 도성고개(4구간 종료)
16:00 연곡4리
도상거리 : 13.6Km
산행시간 : 5시간 20분, 소요시간 : 4시간 30분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363번 도로는 길고 지루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릴 듯하던 날씨는 도마치에 도착하면서 맑은 전형적인 봄 날씨에 도마치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제킨다. 억새가 짓밟혀 쓰러져 있는 능선 길은 지난번 종주를 마치고 내려서던 곳이다. 참호에서 경계 군무를 하던 젊은 군인들은 제자리에 없고 억새만이 바람에 휘날리며 능선을 지키고 있었다.
반암산으로 가는 갈림길과 윗덕골로 갈리는 갈림길을 지나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오른다. 우측으로 도마치봉이 솟아 있고,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한북정맥 산줄기는 신로봉을 지나 우뚝 솟은 국망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지난번 그렇게도 아름다워 산 벚꽃으로 착각할 정도로 온 능선을 덮었던 상고대는 간 데 없고 바람에 휘날리는 메마른 가지만이 객을 마지하고 있다.
11시 05분 한북정맥 4구간은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시작된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한눈에 들어와 길을 잘못 들어설 염려가 없이 도마치고개로 난 길을 따라 뚜렷한 방화선을 따라 걷는다. 능선 양옆으로 벌목을 하여 넓고, 길게 이어진 평범한 능선은 막힘이 없이 달릴 수가 있다.
유난히 많은 억새는 한겨울을 보내면서 무참히 짓밟혀 쓰러진 채 뒹굴고 있다. 도마치봉이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줄지어 따르는 대원들에 모습이 능선을 각가지 색깔로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다. 823m봉을 지나서부터 아득히만 보이던 국망봉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고 내림이 시작된다.
11시 50분 아무런 표지도 없는 신로봉을 오른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걸음을 멈추고 급하더라도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어떤 길을 어떻게 왔는지, 애써 흘린 땀을 들이며 삶을 되돌아봄이 어떤가. 왼쪽으로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버리고 신로령으로 내려선다.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러져 쉬고 있다. 장암리로 내려서는 길이 선명하게 보이고, 산행 들머리인 도마치가 멀게만 느껴진다.
신로령을 뒤로 가파른 바위 지대를 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신로봉에서 가리봉으로 갈라 져 힘차게 굽이친 톱날 같은 산줄기와 깊은 계곡은 경치가 대단히 빼어나다.
신로령에서 계속 이어지던 바위 지대는 고개를 지나 1102m봉에 오르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르는 잔설이 깔린 오르막을 한차례 다리품을 팔며 오른다.
12시 45분 국망봉 정상에 서니 최고에 명산답게 장엄한 산악 미를 제공해 준다. 북쪽으로 대성산이 아스라히 보이고 복주산을 지나 세 개봉이 보이는 회목봉과 광덕산, 도마치봉을 거쳐 국망봉까지 이어진 한북정맥 산줄기가 남으로 견치봉을 넘어 민둥산, 강씨봉, 청계산을 지나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연이어진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쪽으로 거대한 화악산이 버티고 서 있다.
국망봉은(1,168.1m)은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고봉으로 산경표에는 망국산이란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세와 깊은 계곡, 발아래 펼쳐진 장암리에 넓은 뜰이 싱그러움과 넉넉한 마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때 젊음을 불태웠던 곳이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바람을 피해 둘러앉아 도시락을 푼다. 20여분에 중식 시간을 보내고 정상을 내려선다.
용수목 숫가마터를 가리키는 조그마한 표지기가 있는 봉을 지나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좁은 사면 길을 따라 여러 개에 작은 암봉으로 형성된 개이빨봉을 우회하면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민둥산이 우뚝 솟아 시야에 들어온다. 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14시 10분 무명봉을 지나 민둥산을 오른다. 넓은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선 곳에 나뭇가지에 매달린 조그만 표지기가 민둥산 정상임을 말해 준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억새밭이 있는 남쪽으로 논남계곡 건너, 명지산과 귀목봉이 시원스레 하늘 금을 이루고, 남쪽으로 강씨봉과 청계산을 지나 멀리 우뚝하게 솟아 있는 운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남쪽으로 일동분지가 금주산 줄기와 함께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연곡리 들판을 가르는 영평천과 18번 도로 좌우에 관음산과 명성산, 오늘 지나온 국망봉과 견치봉이 당찬 모습으로 마주 보인다. 민둥산(민드기봉)은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와 가평군 북면 적목리를 경계로 정상과 주능선 곳곳에 하얀 수염을 들러 낸 억새 군락이 많은 산이다. 후미가 도착 할 때까지 정담을 나누며 정상에서 한때를 보낸다.
멀리 푸른 소나무 숲으로 덮인 도성고개를 바라보며 정상을 내려선다. 제법 여유로 움을 느끼며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마지막 봉 790m봉에서 우측으로 90도를 꺾어 비탈길을 내려선다.
16시 10분 4구간 종점인 도성고개에 도착하여 쉼도 없이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내리막길은 어쩐지 불안하지만 사면으로 난 좁은 산길을 따라 내려서서 개울을 건너 넓은 길을 따라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다리 쉼을 하면서 개울물에 세수를 하니 그 시원함이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몸도 까분 하고 마음도 흔쾌하여 산행 뒤의 기분이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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