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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송이 예쁜 꽃 지다

산정기
2004.06.09 12:02 2,140 0

본문

이 글은 작년 10월 로체샬 원정 등반 중 불의의 추락으로 사망한 고 박 주훈, 환선덕 산우을 위한 추모 시 입니다.

어제 우린
선인,인수에 도전의 끈을 걸고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마저 발아래 둔
끈질긴 생명 속의 아름다운 젊은 그들,
삶의 고운 노래소리 역어
꿈과 희망을 던져 주었으며
잡초 속에서도 독야청조한
두 송이 예쁜 꽃을 보았습니다.

타오른 용광로에 쇳물을 쏫아 붓듯
푸른 꿈의 싹을 틔우며
눈꽃 가지위에
피켈 곳추 세워던 의지의 님들은
칼바람 휘몰아쳐도 꺽임 없이
새벽잠 깬 낭보를 우리 가슴속에 전해 주었지요.

그러나
오늘 우린,
사선을 딛고 외벽을 넘어
한 많은 로체샬 정상을 눈앞에 두고
마의 눈 속에 갇힌 채 설산 으로 떠나
애타게 기다린 사랑하는 모든 이와 멀어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두 님을 찾아 헤매며,,,,

찬 바람, 낙엽마저 풀쩍 뒹구는데
수만리 먼 곳에 두고 온 그님 잊을 길 없어
코끝 찡하드록 가슴마저 도려낸 절규로,
때론 그토록 갈망하던 산속에 묻임을 위안으로
이제, 한권에 사랑을 묻고 슬픔도 묻을 터,
님의 또 다른 값진 삶의 세계에서 편히 쉬기를,,,

계곡이 깊을수록 세상 또한 깊듯
그 산이 아름다울수록 동화된 인간사 더불어 빛나둣
님 들을 향한 그리움, 추억 떨칠 수 없어
한편의 시를 헌작하오며
두 송이 예쁜 꽃은 오늘 지지만
내일의 빛난 업적은 영원한 역사로 곱게 다시 피어나리.

시인 이 용주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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