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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또 지우고

신 은 경
2004.02.08 09:04 3,1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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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월 산행을 한 후, 그 얼음이 빚어낸 꽃을 본 후 나는 수없이 많은 글을 쓰고 지우면서 무슨 의무감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누가 글을 꼭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아기를 꼭 끌어안고 큰 배를 웅켜진 산모마냥 이 시간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언제쯤이면 이 아가가 나올 수 있을까 수없이 내게 반문을 하면서 .

긴 시간을 참고 견디며 피어낸 꽃
찬 서리도,모진 광풍도 ...
봄부터 자리를 지키며 말없이 서 있던 그자리엔 푸른 그림을 가득 안고,한 가득한 마음을 품으며 고독의 가을도 보낸 네가 그래도 그렇게 미덥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네게 늘 한소리로 대할 수 있는 우리는 너의 고마움을 알기 때문이다.
이 겨울 너는 그렇게 피어났다.
한 품은 여인처럼 차갑고 매서운 바람 속에서...
그렇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것일까?
모든 아픔을 말없이 참아낸 것에 대항 신의 커다란 포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가슴 저미는 탄사를 자아내게 했는가보구나.
얼음꽃
아마도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복의,그리고 찰라의 꽃이 아닌가 싶다.

늘 가슴 가득한 마음의 글들을 만들어 주는 산이 있어 저는 정말로 행복하답니다.


산정기: 좋은 글 눈 꽂 같은 마음으로 잘 읽어습니다.이제 산악회도 눈 꽂 처럼 아름다운 글 들이 가득 차리라 생각합니다.. -[02/07-21:34]-

산돌뱅이: 언제가도 좋은 넉넉한 산이 있고, 또 언제 만나도 좋은 사람들이 있어 저도 정말로 행복 합니다. -[02/09-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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