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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영결식 동영상

而山
2013.11.28 03:11 1,2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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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而山] Re..조사 (2013-11-26 09:00)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의 마지막연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제가 친구의 이 세상 소풍 마지막날 밤을 함께 하였습니다.
몰핀의 진통도 진정제의 주사도 듣지않아
밤새 몸부림치며 신음하는 그에게서 평소 그의 여행 모습이 오버랩되니
흡사 하늘나라 여행을 위한 춤사위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명승지보다는 후미진 뒷골목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데 고인은 광기어린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아름다움을 찾기위하여 기진맥진할 때까지
먹이 쫓는 맹수마냥 전력질주를 하였습니다.
아름다움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하여 기력을 다 소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 정신이지요.
그토록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못하고 깨닫지못하는 아름다움을 찾다가
소중한 육체의 건강까지 잃었습니다. 작년가을 유럽여행중에 발병한 병이 우리를
끝내 갈라 놓았습니다.
고인과 저는 산악회 원년멤버로 만났지요. 그후 30여년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산악회서는 89년 , 조국 분단이후 최초 백두산등반을 하였고
산외에 여행도 많이 다니며 책을 같이 내자고도 하였습니다.
그는 당대의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는 산악활동외도 사진,모터싸이클,스쿠버다이빙, 무선햄. 스키, 음악밴드,
여행등으로 메마른 이민사회의 정서함양에 이바지하며 김종석 맨토링,
털보 마니아층을 두껍게 하였습니다.
특히 사진과 여행에선 일가를 이루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인은 사진이란 뺄셈의 에술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보탤것 없는 훌륭한 사진이
아니라 더 이상 뺄것이 없는 사진이 예술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군더기를 제거한 생것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습니다.
고인은 젊지 않은 생물학적 장수를 원치 않았습니다.
아름다움에 감동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늘상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죽음의 지름길을 택하였나 봅니다.
향년 65세 너무 빠르게 우리곁을 떠나는 친구에게 우리는 분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달랩니다.
그의 65년은 보통사람의 100년에 버금가는 농축된 사유와 경험의 축적이라고,
길이는 짧아도 넓고 깊은 흔적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난 자 헤어지고, 헤어진 자 돌아온다
하였습니다. 친구가 떠납니다. 그는 필히 돌아 올겁니다, 우리들 가슴속으로....

잘가시게 친구야,
당신의 하늘나라 소풍도 아름답고 즐겁기를 빌겠네
잘 가시게,
친구 이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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