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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등반, 안전한 산행 되려면?

김삿갓
2010.03.13 23:19 1,04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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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등반, 안전한 산행 되려면?
 예측불허 기후···거리·시간 등 정확히 파악을[LA중앙일보]
번개칠땐 낮은 곳으로…금속 장비 멀리해야
춥기전에 껴입고 덥기전에 벗어야 '체력 보존'
기사입력: 03.12.10 15:42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그칠 때마다 산등성이는 초록 물감을 뿌린듯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간다. 자연히 새 생명을 볼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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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이성인(앞)씨와 정재학씨가 마운틴 볼디 정상을 오르고 있다. 고산날씨는 그야말로 '천변만화'여서 예측이 어렵다. 철저한 사전준비 이상의 대비책은 없다.
새순도 돋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보겠다. 그래서 ‘봄’이 아니던가.

따뜻한 기운이 사방에 가득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불(火)을 뜻하는 ‘블’에다 오다의 명사형 ‘옴’이 합해져 봄이 됐다는 설이 있는데, 이 역시 따뜻한 ‘불기운이 온다’는 뜻이고 보니, 봄의 의미와 다르지 않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봄기운을 맞으러 가자고 보챈다.

바야흐로 하이킹의 계절이 다가왔다. 이 계절에 휘트니를 비롯한 고산등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야생에는 인간세상과 달리 엄연히 자연의 법칙이 존재한다. 낮은 봄이지만 밤은 여전히 겨울의 대문을 나서지 못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유독 이른 봄에 많은 것이 그래서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의 팁들을 간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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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장비를 준비한다

5000피트 이상의 고산은 기후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4월까지는 언제라도 눈이 내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에 대비한다. 한인들이 즐겨찾는 남가주의 명산 볼디(Baldy)는 1만 피트가 넘어 늦은 봄까지 기슭에는 눈이 녹지 않고 강풍을 동반한 비와 번개가 등반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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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은 고산등반의 적기다. 눈이 단단해져서 여름의 지겨운 스위치백을 직선으로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챙겨야 할 장비도 많아지고 기온차도 심해 주의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바람에 대비해 고어텍스 재킷과 보온의류 장갑 등을 준비한다.

땀흘린 뒤 능선에서 맞는 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 바람은 체력을 앗아가는 주범이다. 화씨 40도에서 시속 30마일의 바람은 화씨 28도의 체감온도로 떨어진다. 그리고 1000피트씩 오를 때마다 화씨 4도씩 온도가 내려간다.

하산길은 유난히 해가 짧다. 비온 뒤 안개가 차 오른 골짜기는 오후 5시라도 헤드랜턴이 필요하다.

■ 일정을 정확히 파악한다

초행길이라면 산행 대상지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다. 경험많은 산행 리더의 정보에 의존해 산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예측할 수 없는 자연조건이 도사리고 있는 야생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레일 거리며 산행시간 산행 고도 등 기본 정보를 파악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 번개가 칠 때는

폭풍우가 10마일이나 멀리 있어도 당장 비가 내리지 않아도 번개는 내려 칠 수 있다. 어떤 봉우리는 전기 폭풍우가 흔하게 내려 꽂힌다.

번개를 보는 순간부터 1초씩 세기 시작해서 소리가 들리면 멈추고, 그 수를 5로 나누면 번개와의 거리(마일)가 계산된다. 거리가 5마일 이내로 가까워지면 급히 낮은 곳으로 하산하여 금속장비를 멀리 두고 매트리스같은 절연물질 위에서 몸을 웅크린다.

키가 큰 나무는 특히 피해야 할 곳이다. 일행들과도 20피트 이상 떨어진다. 2008년에는 전국에서 45명이 번개로 사망했다.

■가볍게, 빨리

준비만 돼 있다면 4월이 고산등반의 적기다. 눈이 단단해져서 푹푹 빠지지 않아서 좋고, 여름의 지겨운 스위치백 트레일을 따라 걷지 않아도 돼서 좋다. 여름에는 갈 수 없던 꿀르와르를 따라 직등할 수 있으니, 트레일이 짧아져서 좋다.

그래서 1만 4000피트대의 포티너스들도 숙박장비의 안전망없이도 당일로 가능할 수 있다. 다음 몇 가지를 준수한다.

-신체가 고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소 7000피트 이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새벽 일찍 출발한다.

-지도를 소지하고 코스를 면밀히 숙지한다.

-물, 음식, 방한 의류, 헤드 램프와 침낭, 휴대폰, 라이터 등도 챙겨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린다.

-새벽에 출발해서 오후의 스톰이 몰려오기 전에 하산한다.

■체온변화에 대비하라

아무리 좋은 방수투습(고어텍스) 의류라도 만능은 아니다. 급하게 걸어서 줄줄 흐르는 땀은 대책이 없다. 겨드랑이 지퍼를 열어서 땀을 배출하고, 보행 속도를 낮춘다.

춥기 전에 입고, 덥기 전에 벗는다. 이를 게을리 하면 곧바로 체력소모로 이어진다.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을 높인다

1분간 공기중의 산소를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로 계산한 VO2 Max는 개인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주요지표다. VO2 Max 가 높다는 것은 전신 지구성 운동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산 등반시 유리하다. 달리기를 하거나, 줄넘기, 자전거 타기등이 효과를 높이는 데 좋다. 참고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체중 1Kg당 78.6리터로 일반 남자 50대가 42.9이상이면 대단히 우수한 편이다.

■30분마다 연료 공급, 꺼내 먹기 쉬운 곳에

1시간에 5분씩 규칙적으로 쉬고, 30분 마다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아무리 맛있고, 칼로리가 높아도 배낭속에 들어있다면 무용지물이다. 자켓 주머니나 배낭 벨트 포켓에 넣어 언제라도 손이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고산증을 인지한다

2만 6000피트부터 대개 ‘죽음의 지대’로 불리우나 실제로 개인에 따라서 저고도에서도 치명적인 고산증이 시작될 수 있다. 다음 증세들을 인지하여 고산증에 대비한다. 증세가 인지되면 하산이 최상의 해결책이다.

-급성고산증(Acute Mountain Sickness, AMS)은 일반적으로 8000피트이상에서 시작되나 6500피트에서도 올 수 있다. 구토, 식욕부진, 두통, 메스꺼움, 피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머리가 흔들린다. 물을 마셨는데도 머리가 흔들린다면 산소가 심하게 부족하다는 뜻이다.

-시각장애가 일어난다. 사물이 두개로 보이거나, 흐리거나, 터널속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가장자리가 어두워진다.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다. 눈길에서 장갑을 벗어 던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면 두뇌에 산소부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급성고산증은 뇌부종을 불러올 수 있다. 이 경우 술취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는데, 급히 하산한다. 심지어 밤이더라도 아침이 올 때까지 기다려선 안된다.

-호흡곤란으로 폐수종을 의심한다. 혈류로부터 새어나온 수액이 폐안의 공기주머니인 폐포낭에 들어차게 되는 폐수종으로 혈압도 높아진다.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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