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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산악인 고미영, 히말라야 등반 하산중 추락 실종

김삿갓
2009.07.12 11:50 1,02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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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산악인 고미영, 히말라야 등반 하산중 추락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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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영(41·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
세계 9위봉인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정상 등정에 성공했던 여성 산악인 고미영(42·코오롱스포츠) 원정 대장이 하산 도중 추락, 실종됐다. 

소속사인 코오롱 스포츠는 12일 “지난 10일 밤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올랐던 고 대장이 베이스캠프(해발 4200m)로 내려오던 중 캠프 2(해발 6200m) 인근 낭떠러지에서 추락하는 것을 동행한 대원들이 목격했다”며 “고 대장이 현지에서 갑작스런 난기류를 만나 실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대장이 추락한 계곡의 깊이가 수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스캠프에 있던 김재수 코오롱 산악팀 대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바위와 설벽 같은 구간이어서 마음의 준비와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원인은 급격한 체력저하로 추정된다. 고 대장은 정상공략까지 꼬박 15시간을 걸었고, 도중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고립직전에 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구조대책본부를 설치한 코오롱 스포츠는 “현재 파키스탄 정부는 물론 대한산악연맹, 여성산악회, 또 현지에 등정을 위해 베이스캠프에 체류중인 산악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받아 구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 구조단을 꾸려 현지에 급파하는 방법도 현재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고 대장에 몇시간 앞서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한 오은선(43·블랙야크) 대장도 철수 일정을 미루고 구조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고 대장은 오 대장과 함께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해발 8000m이상)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향한 ‘아름다운 경쟁’을 벌여왔다. 낭가파르바트는 고 대장이 정상을 밟았던 11번째 봉우리였다. 농림부 공무원 시절인 지난 1991년 코오롱등산학교로 산악에 입문한 고 대장은 수년 간 국내외 암벽등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활약, 스포츠클라이밍 세계랭킹 5위에까지 올랐었다.

그녀는 지난 2005년 파키스탄 드리피카(6047m) 등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산 등정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06년 10월 히말라야 초오유(8201m) 등정에 성공, 본격적인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나선 고 대장은  이듬해 5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했다.

2007년과 2008년 히말라야 14좌 중 3개좌의 정상을 밟았던 고 대장은 올해에는 5월부터 마칼루(8463m),  칸첸중가(8686m), 다울라기리(8167m)에 잇따라 올랐다. 고 대장은 낭가파르바트에 이어  연내 가셔브룸 Ⅰ(8126m)과 가셔브룸 Ⅱ(8068m), 안나푸르나(8091m)에 모두 올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다는 계획이었다.

댓글목록 4

장효건님의 댓글

장효건 2009.07.14 12:26
오르자!  잘가시오. 천국에서 나마 14좌 하시오.

머슴님의 댓글

머슴 2009.07.15 06:09
등반 건강의최고인데 너무 욕심좀 부리지않았으면 꽃같은 연세에,,명복을 빕니다,천국이면 좋겠는데,

털보님의 댓글

털보 2009.07.15 11:24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而山님의 댓글

而山 2009.07.15 11:39
금년에 7좌하여 3년에 14좌를 끝내겠다는 과욕은 자살이다.
스폰서들의 경쟁에 희생된 비극이다.
에베레스트 한국최초 등정자 고상돈도 79년 맥킨리로 떠나기전 불평했다.
신문사의 닥달로 준비없이 떠밀려 나가게 되었다고.....
결국 추락사로 생을 마쳤다.
과당경쟁이 아까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히말라야경쟁에서 지현옥(안나푸르나에서 실종)에 밀린 1세대 여성산악인 남난희씨의 '낮은 산이 낫다'며 지리산자락에서 된장빗으며 촌부로 묻혀지낸다는 자족의 삶이 생각나는 밤이다.
무모한 도전이 용기로 미화되는 세태가 한탄스럽다.
고인의 명복을 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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