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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찾지말라"

김삿갓
2009.07.16 11:17 94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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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산악인 비어링, 상업화된 등정풍토에 쓴소리

독일의 여성 산악인이 돈벌이로 전락한 에베레스트 등정 풍토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독일 여성 최초로 5월 네팔쪽 루트를 통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이자 2004년부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머물며 에베레스트의 산악인을 인터뷰하고 있는 언론인인 빌리 비어링(42)은 14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있는 변질된 분위기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처음 카트만두에 도착했을 당시의 놀라움을 이렇게 전했다. "5월과 같은 성수기에는 해발 5,350m인 베이스캠프에 약 7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따뜻한 물로 목욕도 할 수 있고 빵집도 있습니다."

2004년 등반 당시 그녀는 4만 유로(7,400만원)를 등반 주선 업체에 지불했다. 그 결과 그녀가 누린 호사는 상상 밖이었다.

베이스캠프에서는 헬리콥터를 통해 카트만두에서 공수한 초콜릿 무스와 신선한 딸기를 먹을 수 있었고 저녁에는 텐트 안에 설치된 평면 텔레비전을 통해 영화를 봤다. 러시아 원정대는 손에 몇 병의 보드카를 들고 있었고 사용료가 한 달에 5,000달러(670만원)나 하는 무선 인터넷까지 이용했다.

상업화는 과열 경쟁을 불러와 현재 카트만두에는 약 60개의 등정 업체가 있고 일부는 2만유로 정도의 저가에 등정을 주선하기도 한다. 등정에 성공한 4,000여명 중 3분의 2가 최근 15년 안에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녀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점은 에베레스트의 상업화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등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젠을 어떻게 신는지도, 아이스픽을 어떻게 쥐는지도 모릅니다. 셰르파나 정상까지 이어진 로프가 없다면 90%는 정상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입니다."

때문에 그녀는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이제 에베레스트를 찾지 말라고 말한다. "에베레스트가 그 마법을 잃어버렸으니, 진정한 모험을 즐기려면 에베레스트에는 절대 가지 말라"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댓글목록 2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2009.07.16 11:17
앞으로 난 에베레스트는 안가고 백두산으로 방향을 정해야 될것 같음----

而山님의 댓글

而山 2009.07.17 23:42
에베레스트는 세계 최고봉이지만 등반난이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씨즌이 되면 베이스캠프는 각국상업등반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위험한곳은 고정로프를 깔고 통행료를 받는다. 60일간 등반에 6만불을 내면 취사, 막영에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 걸어만 주면 된다. 정상등정에 성공하면 셀파에게 1만불 보너스를 주는게 통례인데 2만불을 주면 끌고라도 올라간댄다. 최다 등정수가  360명이라는 믿지못할 기록도 있다. 작년 외신보도엔 1만5천불만 내면 헬기로 5분간 정상에 내려준다는 관광패키지를 발표했는데 실시되는지는 모르겠다.
에베레스트가 상업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대도 매년 10여팀 넘게 에베레스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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