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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이상기류 주의보

이만호
2008.12.29 11:12 1,185 4

본문

횟감에 술 한잔 놓고 분위기 좋은 밤이었습니다.
분위기와 상관없이 마눌님이 묻습디다.

'당신 산악회에 내 논 달력 얼마 짜리야?'

내가 산악회의 년말 수상자를을 위하여 특별제작한 개인달력을 말합니다.
모든걸 숫자로 판단하는 마눌님의 심문에 마누라에겐 모든 숫자를 줄여(속여) 말하는 버릇으로 대답합니다.

'19불 99'
금액에 일단은 안심을 했는지 다음 멘트를 날립니다.

'왜 돈들여 해 주고 욕 먹어?'
그 말엔 나도 대뜸 짐작이 갑니다.

사람들이 내 딴엔 뭐 빠지게 만든 달력을
'그걸 뭐 다 해주지 그 사람들만 해줘서 나머지 사람들 섭섭하게 만들어?'
하는 맥 빠진 소리를 듣던 참이었기에 나는 그냥
'내 좋아서 했는데....산악회에 뭔가 해야 되잖아?'

나의 산악회에 대한 열정이 지랄로 전락되는 볼멘 대화가 오갑니다.
'당신이 산악회에 해 주는것은 당연하게들 생각하는지 너도 나도 해달라고 하잖아? 그래도 누구 누구는 해 줘야 되는것 아냐?'

'니미랄 내가 컴퓨터앞에 핏발 선 눈으로 날밤 새운것 알잖아?'
'쌀과 물만 찌끄리면 밥이 되는 전기 밥솥인줄 알아? 내가 오죽 힘들면 손주놈 달력 하나 못 만들겠어?'

허구헌날 성생활까지 희생하며 컴앞에 붙어 있던 남편을 보아 온 마눌님은 나의 해명에 다른 설음까지 겹치는 듯
'나 이제 그런 말 하는 사람 가만 놔 두지 않을꺼야'며 전의를 불태웁디다.

우리 마눌님의 행동과 말은 뇌를 거치지 않고 즉각적인 반응을 할때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년말에 당하면 액땜이지만 년초에 당하면 일년 재수 개떡이 되는 꼴이죠.

새해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서 뵙기를 빕니다.

HAPPY NEW YEAR

댓글목록 4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2008.12.29 13:35
주의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조지아 산악회에 대한 애정, 정성 우리 모두 느낍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복" 받을실겨!!!

PonyTail님의 댓글

PonyTail 2008.12.30 12:34
울 왕언니

몸이 좀 거시헌다고 하던디

울 왕언니 쾌차 하셩!!!

왕언니 만세-복 받을껴!!!

이만호님의 댓글

이만호 2008.12.30 21:34
목 감기로 한 이틀 끙끙대더니 오늘은 좀 나아졌는지 세벽에 스톤마운틴 가더군,
입맞추기도 안했는데 이번엔 내 몸콘디션이 찌뿌둥하네,
앤디, 포텔 감기 조심혀,
몸 아프면 맴도 서러버, 년말들 잘 보내시게.

청파님의 댓글

청파 2008.12.31 01:06
먼저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그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저희를 챙겨주시고 아껴주신것에
뭐라 고맙다고 말씀을 드릴수가 없읍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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