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지우고 또 지우고

신 은 경
2004.02.08 09:04 3,022 0

본문

지난 일월 산행을 한 후, 그 얼음이 빚어낸 꽃을 본 후 나는 수없이 많은 글을 쓰고 지우면서 무슨 의무감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누가 글을 꼭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아기를 꼭 끌어안고 큰 배를 웅켜진 산모마냥 이 시간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언제쯤이면 이 아가가 나올 수 있을까 수없이 내게 반문을 하면서 .

긴 시간을 참고 견디며 피어낸 꽃
찬 서리도,모진 광풍도 ...
봄부터 자리를 지키며 말없이 서 있던 그자리엔 푸른 그림을 가득 안고,한 가득한 마음을 품으며 고독의 가을도 보낸 네가 그래도 그렇게 미덥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네게 늘 한소리로 대할 수 있는 우리는 너의 고마움을 알기 때문이다.
이 겨울 너는 그렇게 피어났다.
한 품은 여인처럼 차갑고 매서운 바람 속에서...
그렇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것일까?
모든 아픔을 말없이 참아낸 것에 대항 신의 커다란 포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가슴 저미는 탄사를 자아내게 했는가보구나.
얼음꽃
아마도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복의,그리고 찰라의 꽃이 아닌가 싶다.

늘 가슴 가득한 마음의 글들을 만들어 주는 산이 있어 저는 정말로 행복하답니다.


산정기: 좋은 글 눈 꽂 같은 마음으로 잘 읽어습니다.이제 산악회도 눈 꽂 처럼 아름다운 글 들이 가득 차리라 생각합니다.. -[02/07-21:34]-

산돌뱅이: 언제가도 좋은 넉넉한 산이 있고, 또 언제 만나도 좋은 사람들이 있어 저도 정말로 행복 합니다. -[02/09-12:51]-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002 건 - 133 페이지
제목
eexoo 2,315 2004.03.24
산돌뱅이 2,455 2004.03.19
신 은 경 2,109 2004.03.15
애틀랜타 앤디 2,672 2004.02.14
신 은 경 3,023 2004.02.08
신 은 경 2,811 2004.01.13
교산 2,870 2003.12.20
admin 2,477 2006.03.11
애틀랜타 앤디 2,079 2004.06.15
callting 1,987 2004.12.22
장효건 1,871 2005.05.04
이만호 1,813 2005.08.02
in kyun sin 1,725 2005.08.09
이만호 1,815 2005.08.19
이만호 1,801 200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