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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늘이네
2005.01.07 23:52 1,968 0

본문

한반도에는 1개의 대간과 13개의 정맥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대간이란 백두대간으로 한반도 지형에 있어서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고,정맥은 대간에서 부터 갈라져서 강과
강사이의 큰 산줄기를 일컫는다.
이중에서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근래 들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한북정맥은 평안도 추가령에서 부터 시작하여
우로는 임진강,좌로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끊임 없이 남서쪽으로
이어져 내려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강입구에서 그 산줄기가
끝나는 지맥이다.
남한에서의 한북정맥 시작점은 남쪽의 최북단인 강원도 대성산
수피령에서 부터 시작하여 1000m 이상의 능선을 쭈욱 따라 내려
오면서 유명한 산만 해도 백운산 광덕산 국망봉 청계산 감악산
죽엽산 도봉산 장명산에 이르고 있다.
오늘 부터 여러 악우 회원들에게 13개 정맥중 한북 정맥 산행기를 울리려고 합니다. 잠시나마 먼 이국땅에서 간접 만족을 통해 우리 나라 산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산행기는 잔디밭산악회에서 한북정맥을 김태웅님이 2000년 3월 1일부터 2000년 7월 18일까지 직접 산행하며 기록한 산행기입니다.



한북정맥 1구간(수피령 - 복주산 - 하오현)
코 스:수피령 (740)-980봉 안부(복계산 갈림길)-960봉 헬기장-920봉-940봉-941.9봉-891.9봉(참호)-1014봉(참호)-960봉-복주산(1152)하오현(740)-광덕4리 터널현장사무소
도상거리 : 11.5km
산행시간 : 6시간 40분
구 간 : 수피령 - 복주산 - 하오현
기 간 : 2000년 3월 1일 수요일
날 씨 : 맑음

종주일정: 11:00 수피령 (740)
11:40 980봉 안부(복계산 갈림길)
12:05 960봉 헬기장
12:30 920봉
13:05 940봉
13:10 941.9봉
14:00 891.9봉(참호)
14:55 1014봉(참호)
15:45 960봉
16:00 복주산(1152)
17:00 하오현(740)
17:40 광덕4리 터널현장사무소
도상거리 : 11.5km
산행시간 : 6시간 40분

고도를 높이면서 눈과의 싸움이 시작되다
백두대간를 완주한지 70일이 지났다. 해도 바뀌어 2000년도 봄이 시작하는 3월 첫날 출발지인 동대문 종합 상가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의 산줄기 한북정맥을 종주 하기 위해 산 꾼 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범하지 못한다' 는 것이 우리 선조 들의 지리 관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남으로 내리 닫으면서 여러 개의 산줄기를 흘리며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선조들은 우리의 산줄기를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일제는 땅속의 지질 구조선을 따라 산줄기를 구분하고 산맥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우리는 90년 간 민족 고유의 산줄기 개념을 잊고 지내 왔다.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가지를 쳐 황해로 이어지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다. 적근산에 이르러 남한 땅으로 넘어온 한북정맥은 대성산, 복계산, 복주산(1,152m), 광덕산(1,046.3m),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 청계산(849.1m), 운악산(935.5m) 같은 천m 내외의 산들을 빚은 뒤, 죽엽산(600.6m)을 지나고 양주에 불곡산(470m)을 세우고, 이후 이삼백m의 높이로 몸을 낮춘 한북정맥은 서울과의 경계를 이루면서 도봉산(740m),북한산(836,5m)같은 세계적인 명산을 빚은 뒤, 다시 고도를 낮춰 장흥 노고산(495.7m),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자락에 평야를 풀어놓고 황해로 빠진다.
잔디밭산악회 백두대간 1차 종주대의 조광옥씨와 3차 종주대에 임웅규, 오도균씨를 포함해 40여명에 대원들이 탄 Bus는 07시 30분 동대문종합상가 주차장을 출발, 광덕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11시에 한북정맥 종주에 시점인 대성산과 복주산(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이에 철원군 김화읍과 화천군 사창리를 잇는 도로에 있는 수피령(740m)에 도착한다.

수피령에서 곧바로 마루 금에 붙어 고도를 높이면서 눈과에 싸움을 시작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은 다행이 러셀이 되여 발자국만 따라 눈길을 헤집으며 두어 차례 굽이돌아 잡목 사이로 오르다 보니 조그만 헬기장이 나오고 기암절벽(980m)이 앞을 가로막는다. 허리 길을 돌아 오르니 능선 갈림길 오른편으로 복계산(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1057m)이 모습을 드러낸다. 올라온 뒤편으로 대성산이 손짓하고 그 너머로 북녘 산하가 묵묵히 펼쳐진다.

11시 40분 갈림길에서 급사면에 우회로를 따라 오르고 내림이 이어진다. 960봉에 헬기장을 지난다.
12시 30분 칼바위봉(920m)을 통과한다. 수피령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940m봉에 도착한다. 940m봉에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칼바위봉 뒤로 복계산이 우뚝 솟아 있고, 산과 봉, 그리고 계곡들, 내 눈으로 통해 보이는 세상은 온통 하야케 물들어 있어 한 폭의 수묵화 같다.
13시 10분 941.9m봉을 지난다. 가도 끝이 나지 않는 눈길을 헤쳐 나간다. 한차례 부지런히 걸음 품을 팔며 오르막을 오른다.

14시 정각에 891.9m봉에 서니 헬기장에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잠시 휴식을 하며 허기를 메운다. 891.9ㅡ봉에서 방향을 틀면 내려서는 내리막길은 급경사에 눈이 녹아 진창이 되어 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에 의지하지만 엉덩방아를 찧는 대원들에 비명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아름다운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이 반사된 햇살에 보석처럼 빤짝인다.

14시 55분 1014ㅡ봉에 선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참호가 자리잡고 있다. 드디어 감추어져 있던 복주산이 얼굴을 내밀고 오서 오라 손짓한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잠시 휴식을 한다. 후미가 막 891.9m봉에 도착했다고 무전이 온다. 1014m봉 참호를 내려서면서 임 도가 시작된다. 남쪽으로 복주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실내고개로 내려서는 분수령이다.

복주산을 향한다. 임 도를 따른다. 눈이 무릎까지 빠지긴 하지만 넓고 평탄한 길은 조금은 여유로 움을 느낄 수 있다. 940m봉을 지날 무렵 긴급 사항이 무전을 통해 온다. 낙오자가 발생한 것이다. 근육통으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김종국대장이 내게 무전기를 주고 다시 오던 길로 돌아선다. 안테나가 서 있는 960m봉을 넘고 이어 가파른 바위봉을 매달리며 바위봉에 올라 선다.

16시 수피령을 출발한지 5시간, 1152m에 좁은 바위봉 복주산 정상에 올라선다. 복주산은 옛날 신이 물로 세상을 심판할 때 모든 곳이 물에 잠겼으나 이 산꼭대기는 복주깨(주발 뚜껑이라는 평안도 방언)같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에 서니 멀리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구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을 선사한다. 남쪽으로 하오현 너머 거대한 회목봉(1026m)을 지나 아스라이 펼쳐진 한북정맥 능선에 백운산(904.4m)과 국망봉(1168.1m)이 그리고 화악산(1468m)이 마지막 보내는 겨울 햇살 아래 우뚝 솟아 있다.

복주산을 남겨 놓은 체 하오현을 향한다. 급경사에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진흙탕 길도 나타난다. 작은 삼각봉 하나를 넘는다. 아름다운 암봉을 우회한다. 이름 모를 암봉은 마치 사랑하는 두 연인이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린다. 사면이 길게 이어진다. 끝도 없을 것 같은 계단을 통과하는가 하면 빤빤한 바위에 얼음이 깔려 조심하면 내려선다. 눈 녹은 바윗길에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엉덩이 부분이 속살까지 젖어 온다.

17시 고무 타이어로 만들 계단을 내려서 하오현에 도착한다. 강원도 철원군 잠곡리와 화천군 광덕리를 잇는 비포장 도로에 있는 하오현 밑으로 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 질퍽대는 흙 길을 30여분 내려와 공사 현장 사무소 옆에 서 있는 버스에 짐을 내린다. 김종국대장이 이끄는 후미는 19시가 넘어서야 도착한다.

한북정맥에 첫 구간은 마치자 어둠이 밀물처럼 잔잔히 밀려든다. 서울을 향하는 대원들에 표정은 몸은 지쳐 있어도 모두다 만족스러워 보였다.












앤디 김: 지금 뱅쿠버로 이주해온 내 초딩이 친구도 백두대간중에 남한의 모든 구간을 정복하고 왔는데, 글을 읽어보니 내 친구의 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01/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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