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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김태웅님漢北正脈

늘이네
2005.01.15 01:18 1,902 0

본문

------ 한북정맥 2구간---------------

구 간 : 하오현 - 광덕산 - 광덕고개
기 간 : 2000년 3월 14일 화요일
날 씨 : 맑음
일 정 : 11:00 광덕4리
11:20 하오현
12:15 회목봉(1027)
12:55 회목현
13:00 회목현 출발
13:25 갈림길(990)
13:35 상해봉(1010)
13:45 갈림길
14:15 휴식후 출발
14:35 광덕산(1046.3)
14:40 광덕산 출발
15:20 광덕고개
도상거리 : 8.9km
산행시간 : 4:30
겨울을 떠나 보내는 산과 계곡이 알몸을 드려낸 채 계곡에 얼어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바위 사이로 계류가 되어 흐르고 있다. 한북정맥 분수령인 광덕고개에서 동서로 나뉘어 사내천과 도평천이란 이름을 얻어 흐르기 시작한 계류는 한강과 임진강이 되여 합수 점인 파주 교하 에서 합류하여 황해로 흘러 내려간다. 완연한 봄 날씨에 광덕고개를 넘어 산행 들머리인 광덕4리에 도착한다.

한북정맥 2구간은 하오현에서 1027미터에 회목봉, 회목현, 1010미터에 상해봉을 거쳐 1046.3미터에 광덕산을 오른 후 광덕고개까지 이어진다.

줄지어 하오현을 향해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지난 종주 시 질퍽거려 걷기조차 힘들었던 길이 한결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첫 구간 때 낯익은 대원들도 보이고, 백두대간에서 줄지어 달리던 임병완과 김동선이 선두 그룹이 되여 뒤를 따르고 있다. 얼마 만에 만나는 산 우들인가? 우리나라의 산줄기가 좋아 대간을 찾았고, 대간 길에서 한바탕 웃으며 기쁨을 나눌 수 있었기에 이렇게 우린 또 만나 하나가 되어 우리의 산줄기 한북정맥 마루 금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11시 20분 하오현에 도착하여 방향을 남으로 회목봉을 향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능선 길로 들어선다. 무릎까지 빠지던 눈도 그사이 많이 녹았지만 잔설이 남아있고 길도 희미하여 바쁜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한 폭에 그림처럼 도화지에 그려지면서 그 아래로 겨울을 떠나 보내는 산과 계곡들이 알몸을 드러낸 채 이어져 따르고 있다. 능선을 따라 잡목 사이로 평범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26봉에 오르고 곧이어 1027m의 회목봉 정상에 선다. 뒤로 복주산을 지나 요철로 보이는 960m의 바위봉을 넘어 복계산과 산 전체가 훼손되어 흉한 모습으로 솟아 있는 대성산까지의 한북정맥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왼쪽으로 경기에 최고봉 화악산의 연봉이 웅장한 자태로 하늘 금을 이룬다. 백운산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산릉들이 밀려오듯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 위에 암봉 만으로 우뚝 선 상해봉의 모습이 상큼하게 다가온다.

정상을 잠시 내려섰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거대한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갈림길에서 능선 길을 버리고 오른쪽 급경사에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얼음으로 덮인 사면 길을 밧줄에 매달리고 나뭇가지를 붙들며 안 넘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내려선다. 헬기장에 내려서고 이어 회목현에 도착한다.

광덕고개와 광덕산에서 올라오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광덕산까지 연결된 임 도를 따른다. 갈림길에서 마루 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상해봉을 향한다.

철원군 서면에 자리잡고 있는 상해봉(1,000m)은 먼 옛날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어 상해봉이라 부르게 됐었다고 한다. 상해봉 꼭대기 바위는 배를 매 뒀다는 자리였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헬기장을 넘어 양탄자 위를 걷듯 푹신한 낙엽이 쌓인 길을 걸어 바윗길을 밧줄에 매달리면 정상에 올라서니 첫눈에 대성산에서 수피령, 복주산을 따라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한북정맥 연봉들과 광덕산 줄기, 북쪽으로 복계산 그리고 안암산이 보이고 철원평야와 철에 삼각 지대가 눈 아래 펼쳐진다. 명성산의 긴 능선도 하늘 금을 이룬다.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산 위라 팔만 뻗으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와 속삭이는 듯하다.

상해봉을 내려서서 갈림길로 되돌아와 뒤쳐진 대원들을 기다린다. 종주대에 처음 합류한 93년도에 백두대간을 단독으로 종주를 한 정성환씨와 현재 종주 중인 윤정길씨 그리고 송승석씨와 산꾼으로 인연을 맺는다. 기다리기 20여분 간식으로 허기를 메우고 임 도를 따라 광덕산을 오른다.

평범한 봉우리 1045봉에 오르고 다시 1046.3봉을 지난다. 세 번째 봉우리에 각흘산악회에서 설치한 광덕산 표지목이 서 있다. 기암절벽이 없어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잠시 어머니에 품속처럼 파고든다. 그리고 언제나 한결같이 아쉬움만 남긴 채 '잘 있어요' 한마디를 남긴 채 발걸음을 옮긴다.

광덕산을 내려서면서 두 갈래길 중 왼쪽 길로 내려선다. 평범한 잡목길이 이어진다. 얼었던 흙 길이 녹아 길이 미끄러웠지만 능선 길은 제법 여유로 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차례 급사면을 내려서고 밧줄이 매달려 내려서니 잣나무 숲이 이어진다. 광덕고개가 내려다보인다. 잠시 후 능선을 버리고 내려서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지나 광덕고개에 내려선다.

4시간에 짧은 산행이었지만 암봉에 가까운 거대한 암석들이 모여 바위 언덕을 이루고 있는 회목봉과 하나에 큰 암봉으로 이루고 있는 상해봉, 바위라고는 보기 힘든 또 다른 모습에 광덕산을 오르고 보니 모두가 마음이 상쾌하여 산행 뒤의 기분이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훌쩍 떠나오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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