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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

신 은 경
2005.01.15 13:34 1,9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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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때의 일이다.
우리 집에는 작은 분란이 하나 일어났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자기들의 지갑을 두텁게 할 줄도 알더니 이제는 선물이란 것도 살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랐다.
크리스마스날 아침 일찍부터 제일 작은 꼬마가 잠도 설치고 우리에게 선물을 열어 보자고 졸랐다. 그래서 우리는 모여 앉아 하나씩 선물을 열면서 아이들이 내게 혹은 아빠에게 준 선물을 아주 흥분을 하며 즐기는데 갑자기 꼬마 녀석이 누나에게 화를 내면서 거짓말장이라고 하였다.
이유인즉 며칠전에 누나가 선물을 포장하여 놓으면서 네 선물은 8개를 샀다고 하였단다. 그래서 무척이나 좋아하였는데 선물은 하나 뿐이라며 더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누나인 딸 녀석은 분명히 8개라며 함께 목청을 높였다. 분명 한팩에 4개가 들어 있는 미니카를 두팩을 주었으니 8개라고 하고,꼬마 녀석은 상자가 하나인데 어떻게 선물이 8개냐고 흥분해서 야단이었다.
결국은 아빠가 꼬마 녀석에게 선물을 하나 원하는 것으로 사 주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는데 참 으로 씁쓸한 기분이었다.
이 아이들도 숫자를 세는 기준에 따라 서로의 의견이 옳다고 하니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할 수가 없었다.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장님처럼 아이들은 그들의 눈높이에서만 이야기를 한다. 이 아이들의 의견은 분명 녀석들의 눈높이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결론이다.그러나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이 녀석도 또 ,저녀석의 말도 모두가 옳지 않은가 말이다. 누구를 틀렸다고 말하기엔 내가 녀석들보다는 더 넓고 ,높은 눈높이를 지녔기에 황희 정승의 말처럼 네말이 맞구나, 또 네 말도 맞구나하고 말할 수 밖에.....
이 작은 아이들도 그들의 세계에서 서로 옳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 어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일 때에야 더욱 더 모두가 옳지 않겠는가. 서로가 바라보는 것이 다를 때 나올 수 있는 의견의 차이일 뿐 옳고 그름의 차이는 아닐진데 .....
새 해에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진이라고 하였으니 나도 올 해는 조금 어진 사람에 가깝도록 노력해야겠다.


앤디 김: 늘엄니, 아니 울집하고 너무나 똑같네요---ㅋㅋ 세상사 우린 이런일들을 격고 똑 격고 하면서 살아나가야 되는것 같아요. 나도 내동생과 그리하면서 자라온것 같네요, 하지만 혈육이라는 무서운 자석이 있는것처럼 우리 산에 가는사람들도 산 이라는 자석때문에 모두 어질게 되지 않을까요? -[01/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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