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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 김태웅님漢北正脈

늘이네
2005.01.20 21:10 1,8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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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3구간




한북정맥 종주 - 삼구간


한북정맥 종주 - 삼구간
구 간 : 광덕현 ~ 백운산 ~ 도마치
기 간 : 2000년 3월 29일 수요일

종주일정: 3월 29일 10:30 광덕현
11:20 860봉(무학봉 갈림길)
11:35 백운산(904.4m)
12:20 도마치봉(937m)
12:30 중식
12:55 중식후 출발
13:10 갈림길(3구간 완료)
13:35 도마치
도상거리 : 7.7Km
산행시간 : 3시간 05분 소요시간 : 2시간 40분

능선 좌우에 핀 하얀 얼음꽃을 가르며 걷는다
전국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종주일자를 하루 연기하다 보니 많은 인원이 불참했다.

10시 30분 광덕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면서 능선길이 이어진다. 밤에 비가 내렸는지 길이 촉촉이 젖어 걷기가 한결 수월하고 상쾌하다.

밋밋한 능선 길은 또렷하게 나 있고 대원들은 흐트러짐 없이 줄지어 따르고 있다. 흐린 날씨에 산 주위에 낮은 구름이 덮여 전망이 가려져 있고 바람이 불어와 손끝을 시리게 한다.

고도를 높이면서 밤새도록 서쪽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에 나뭇가지에 화려한 얼음 꽃을 피워 놓아 마지막 보내는 겨울에 정경을 마음껏 음미하며 한 발 한발 걷다 보니 모두의 가슴을 방망이질 시키기에 충분하다.

762봉을 넘는다.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무학봉 갈림길이 있는 860봉 안부에 선다. 다시 능선 좌우에 하얀 얼음꽃을 가르며 걷는다.

11시 35분 표지목이 서 있는 백운산 정상에 선다. 경기도 포천군 행정 계의 맨 북쪽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백운산(904.4m)은 한북정맥의 도마치봉과 광덕산 사이의 산으로 남한의 23개 백운산 가운데 산자수명하기로 이름난 산이며, 대표적인 계곡이라 할 수 있는 백운동 계곡은 상류로 오를수록 물이 맑고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은 바위와 한데 어우러져 운치가 그만 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북정맥의 이어지는 연봉들이 장관이라는데 오늘은 시야가 좋지 않아 조망을 볼 수가 없다. 오늘 참가한 대원 모두가 백운산 표지목을 좌우로 서서 한 장에 그림을 남긴다.

정상에서 오른쪽은 백운동계곡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이고, 왼쪽 정맥 길을 따라 내려선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 좌우로 줄지어 서 있는 키 큰 잡목 가지에 유리로 코팅한 듯 피어 있는 흰 꽃이 반짝이며 흔들린다. 늘 푸른 소나무 가지에도 늘어지도록 꽃을 피우고 있다. 모두가 화려한 얼음꽃을 피어 놓은 대자연에 감동하여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12시 20분 고만 고만한 봉우리 몇 개를 넘어 헬기장이 있는 937m에 도마치봉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이 아름답다. 운해 속에서 정상에 모습을 살짝 드러내 보이는 신로봉 지나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한북정맥에 봉과 봉들, 신로봉 우측으로 우뚝 솟은 가리산과 산릉들이 밀려오는 파도인 듯 밀려오고 있다. 동쪽으로 화악산이 하늘 금을 이루고, 발아래 펼쳐진 계곡이 깊고도 길게 이어진다.
도마치봉을 내려서면서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벚꽃이 만발한 것 같아 탄성을 지른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암봉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샘터에서 모여 앉아 먹는 점심은 쌀쌀한 날씨지만 즐거운 산행에 한 페이지를 남기고 국망봉과 도마치를 지나 석룡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에서 한북정맥 삼 구간을 끝냈다.

13시 10분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억새밭을 지나고 내리막에 능선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 군 작전 지역을 통과한다. 젊은 군인들을 보니, 나도 한때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벌써 육십 고개를 바라보고 있다.

30여분에 하산 길을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도마치에 내려선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황홀하고 꿈같은 시간이었기에 훌쩍 떠나오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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