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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씨, 후배시신 찾으러 14일 에베레스트로"

앤디 김
2005.03.04 23:05 1,920 0

본문

오늘 산악인 엄홍길씨의 기사가 나왔는데 가슴을 아프게 하는군요.
매우 힘든 산행이 되시겠지만 후배들의 시신을 꼭 찾아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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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씨, 후배시신 찾으러 14일 에베레스트로"

[동아일보]
“장민 씨의 어머님이 차가운 곳에 누워 있는 아들이 춥지 않게 해 달라며 스웨터를 한 벌 떠주시더군요. 박무택 씨 부인은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전해 달라며 편지를 썼고요. 편지와 스웨터를 받아 오며 가슴이 떨렸습니다.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嚴弘吉·45) 씨가 지난해 5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 하산길에 조난당해 숨진 계명대 산악회 박무택(朴武宅) 장민 백준호 씨 등 후배 산악인 3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 등반’에 나선다.

국내 산악인 20명과 현지인 등 50여 명의 원정대를 결성한 엄 씨는 14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 엄 씨는 대원들과 함께 지난달 한라산에서 1주일간 훈련을 하고 현지답사도 마쳤다.

“헬기가 접근할 수 없는 가파른 고지대에서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쪽 손은 항상 암벽을 붙잡고 버티고 있어야 합니다. 바위지대라 시신을 미끄러뜨릴 수도 없고 항상 들고 움직여야 합니다.”

박 씨가 누워 있는 곳은 에베레스트 북동릉 지역 해발 8750m지점. 산악인들이 다니는 등산로 중간에 있다. ‘세컨드 스텝(가파른 암벽지대)’이라 불리는 이곳을 지나려면 수직에 가까운 70m의 암벽을 통과해야 한다. 곳곳에 얼음 틈이 갈라진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박 씨의 시신은 육안으로 확인되지만 나머지 두 명의 시신은 정확한 위치를 몰라 현지에서 수색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 장 씨와 백 씨는 박 씨가 조난당하자 박 씨를 구하려다 잇따라 사고를 당했다.

엄 씨는 2000년 칸첸중가 원정 때 해발 8500m 설사면에서 숨진 박 씨와 함께 10시간 동안 사선을 넘나드는 등 4번(칸첸중가·K2·시샤팡마·에베레스트)이나 히말라야 고산을 오르며 우정을 나눈 사이. 엄 씨는 5억 원의 예산이 미처 마련되지 못했는데도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씨의 시신은 로프에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외국 원정대 말로는 누군가 로프를 끊었다더군요. 등반에 방해가 된다고 여겼나 봅니다. 현재는 등정로 근처 암벽지대에 시신이 누워 있습니다. 올봄에만도 세계에서 25개 팀이 등반할 텐데…. 빨리 시신을 수습해야지요.”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산악인의 시신을 산 아래로 수습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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