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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티셔츠

이만호
2005.04.04 04:19 4,64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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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티셔츠는 일반 면 제품과 달리 대개 합성유를 소재로 한다. 이는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성섬유의 기능성이 천연소재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는 이들 합성 소재의 종류가 수히 많아 어느 소재가 최적인지 알쏭달쏭하다는 점이다. 등산 초자들에게 이들 소재의 이름은 우주선부품 이름이나 무슨 암호 같이 복잡한 재일 수밖에 없다.게다가 왜 그리새로운 것들이 많은지 계절이 바뀔때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값도천정부지로 뛰어 오른다. 그러다보니 초보자 입장에선 막연히스타일이 좋은 것을 찾거나 경험자나 장비점 직원들이 권하는것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등산용 티셔츠는 말 대로 가볍게 입는 옷일 뿐 복잡한 매뉴얼이 필요한 장비가 아니다. 소재의 종류가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기능성은 쾌적함 단 한 가지다. 이런 측면서 접근하면 오히려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가 명확해진다. 이번 호에선 등산용티셔츠의 종류와 소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라운드형 vs 폴로령 vs 지퍼형


스타일과 구조적 기능성에 따른 분류

등산용 티셔츠는 소매의 길이에 따라 긴팔과 반팔로 구분한다. 그리고 옷깃의 형태에 따라 라운드, 폴로, 지퍼형으로 세분한다. 일반 캐주얼 티셔츠와 다를 바 없다.

라운드형은 옷깃(칼라)을 없애고, 탄력 있는 소재를 목 부위에 대고 둥근 형태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스포티하면서도 차분한 형태로 운동복이나 일상복으로 사용해도 무난한 형태다. 가격도 싸서 단체용 티셔츠로 인기 있다.

겨울철에는 내의 대용으로 속에 받쳐 입어도 좋다. 하지만 라운드형 티셔츠는 기온이 높은 한 여름철에는 반팔이라도 답답한 면이 있다. 특히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사람들은 목을 조이는 스타일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라운드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목 부위를 V자로 판 것도 있다. 이러한 형태는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가을·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폴포 티셔츠는 캐주얼한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형태다. 옷깃이 넓어 차분해 보이며 단추를 달아 앞섶을 단정하게 여밀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등산복은 물론 평상복으로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어 활용범위가 넓다. 점잖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과 여행용으로 인기 있다. 옷깃을 세우면 뙤약볕에 목이 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일이 손으로 채우고 풀어야 하는 단추 자체가 활동성을 중요시하는 야외용 의류에 적합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최근에는 폴로형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짚티셔츠(지퍼형 티셔츠의 줄임말)는 최근에 들어서 등산용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이다. 티셔츠의 앞면에 긴 지퍼를 달아 손쉽게 앞섶을 풀고 여밀 수 있게끔 한 것이 특징이다. 입고 벗기가 편하며 더울 때는 지퍼를 열어 땀을 식히기에도 좋다. 라운드형에 비해 제작비가 더 들어가긴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짚티셔츠의 경우 옷깃이 짧은 것이 대부분인데, 옷깃이 너무 길면 지퍼를 올렸을 때 목을 갑갑하게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이러한 스타일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폴로형 옷깃을 채택한 짚 티셔츠도 나왔다. 짚 티셔츠는 겨울철 내의 대용으로 사용해도 무난한 형태다.

등산용 티셔츠는 상기한 바와 같이 형태에 따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구조적 기능성으로만 따지자면 짚티셔츠가 가장 우수해 보이지만, 옷이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입는 면도 크므로 스타일도 중요하다. 게다가 최근에 나오는 소재들은 눈에 띨 정도로 기능성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따라서 구매자는 자신에게 어울리고 용도에 맞는 형태의 티셔츠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흡습속건 & 항균 & 체온조절

등산용 티셔츠 소재의 기능성

등산용 티셔츠에 사용되는 소재는 기능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원단의 기능성은 착용시 느낄 수 있는 각종 불쾌감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제거하는 정도에 달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기성, 흡습성, 속건성, 보온성 등이 우수하고, 장시간 착용해도 끈적임이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등산용 티셔츠의 소재로 인기가 있는 대표적인 흡습속건성 원사는 미국 듀폰사가 생산하는 쿨맥스(Coolmax)를 꼽을 수 있다. 1988년 처음 개발되어 9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천연섬유에 비해 월등한 흡습속건 성능을 발휘해 특히 스포츠와 레저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 상황은 쿨맥스의 독주가 한풀 꺾인 형국이다.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인 코오롱의 쿨론(Coolon)과 효성의 에어로쿨(AeroCOOL)이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고, 금오텍, 대일섬유, 벤텍스, 대현섬유 등 중소업체들도 유사한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며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소재는 폴리에스터 원사의 단면을 제어하는 독특한 방사기술을 기본으로 이용해 생산되며, 가격은 일반 폴리에스터에 비해 2∼3배 정도 비싸다.

앞에서 말했듯, 쿨맥스는 등산용 티셔츠의 소재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대중적인 소재다. 하지만 지금 사용되고 있는 쿨맥스 제품은 초기에 비해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제품들로 종류도 여러 가지다. 초기에 공급되던 쿨맥스 스탠더드는 4개의 홈통 구조를 지닌 쿨맥스 원사 그대로를 사용한 것으로, 흡습속건 기능은 좋으나 보푸라기가 많이 이는 것이 단점이었다.

반면 기존 쿨맥스 원사을 꼬아서 재직한 쿨맥스DTY는 강하고 보푸라기는 적으나 촉감이 딱딱하고 매끄럽지 못하다. 이 제품은 내의류에는 사용하지 않고 폴로 티셔츠 같은 제품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쿨맥스 알타는 기존의 쿨맥스 원사에 비해 훨씬 미세한 원사를 꼬아서 재직한 원단이다. 이 제품은 원단이 조밀해지다보니 통기성은 약간 떨어지나, 감촉과 땀 흡수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다양한 기능성 의류에 사용되고 있다.

그 밖에도 쿨맥스 원사에 라이크라를 혼용해 신축성을 높이거나, 물성이 다른 소재들과 섞어서 만든 다양한 쿨맥스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효성에서 생산중인 에어로쿨은 99년 5월에 개발된 폴리에스터 흡습속건 섬유로, 흡수력과 속건성이 일반 폴리에스터에 비해 2배, 면에 비해 30% 이상 뛰어나고 감촉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의 쿨론 역시 쿨맥스에 버금가는 기능성을 지닌 소재로, 국내 시장에서는 에어로쿨의 뒤를 이어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밖에도 금오텍의 특수 바이오세라믹을 혼합해 만든 쿨라이트 엠플러스(Kullite-M plus) 와 벤텍스의 일방향 흡습속건성 소재 드라이 존(Dry-Zone), 휴비스의 쿨에버(Coolever) 등 기능적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중소업체의 원단들도 다수 출시중이다.

수입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제품도 제법 많은데, 최근 일본 도레이사의 필드센서(Field Sensor)와 미국 말덴사의 파워드라이(Power Dry), 미국 벌링턴 사의 벌링턴(Burlington)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필드센서는 나뭇잎의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이중 섬유조직이 특징으로 땀 흡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럽고 착용감은 좋지만 일반 쿨맥스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가격 때문에 완제품 역시 비싸지는 것이 단점이다.

파워드라이는 부드러운 감촉의 이중직 원단으로 보푸라기가 적고 땀 흡수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 보온성이 좋은 제품으로 한 여름철 보다는 환절기 체온조절용 티셔츠 소재로 적당하다.

은이 함유된 제품은 작년부터 등산용 티셔츠 소재로 새롭게 부상한 기능성 섬유다. 은섬유는 전자파 차단율이 96.7%∼99.9%에 이를 뿐만 아니라 정전기 방지, 항균, 단열보온, 체온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양말이나 내의류에 사용해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등산용 티셔츠 소재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 자체로는 등산용 티셔츠가 요구하는 흡습속건 기능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쿨맥스 등을 혼용한 새로운 소재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은섬유는 중소 섬유업체인 실바사가 독점 공급중인 미국 스코이트사의 엑스타틱(X-static)와 코오롱글로텍의 뮤팡, 효성의 마이판 매직실버(Mipan Magic Silver)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원사 제조법과 직조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은이 지닌 고유의 기능성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상기한 바와 같이 등산용 티셔츠는 다양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재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사고자 하는 티셔츠가 자신이 원하는 기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원단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원단의 종류만 보고 물건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권할 만한 일이 못된다.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인지, 착용감은 좋은지, 사이즈는 잘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구입해야 만족스런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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