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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등산의 계획과 준비 - 2.4 In-door Climbing

산악회
2004.05.09 22:48 4,331 0

본문

2. 등산의 계획과 준비


2.4 In-door Climbing

산행이라 하며 보통 직접 산을 오르는 행위 그 자체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산행이라는 것은 계획에서 보고서까지를 산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간단한 일일산행에서부터 해외원정등반까지 모든 산행은 계획의 치밀함이 등반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계획이란 실제의 등반전 종이위에 실제의 상황을 상상하여 그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In Door Climbing인 것이다.
In Door Climbing은 등산을 효율적, 경제적으로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많은 생각과 검토를 거친 등산은 시간과 금전의 낭비를 막고, 좋은 성과를 얻는 등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In Door Climbing의 중요한 가치는 이런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다른 등산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생각하기를 등산은 실제가 중요하고 재미있는 것이지,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머리만 아프고 피곤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In Door Climbing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편다는 것은 실제등반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지도를 바라보면 계곡과 능선이 보이고, 암벽의 코스개념도를 보노라면 어느덧 손에 땀이 고인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살면서 어떤 즐거운 일을 직접 겪을때 보다, 그전에 그것을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소풍 그날 보다는 그 전날 즐거운 소풍을 상상할때가 더 행복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있을때보다 만나기 전에 더 설레이고 뿌듯했을 것이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을때 소설만 못한것은 상상의 자유를 영상이 제한하기 때문이다. 등산도 실제 행위보다 In Door Climbing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좁은 의미의 In Door Climbing은 등반 그 자체만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In Door Climbing은 바로 등산계획을 수립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등산계획을 수립하는 과정과 방법을 설명하기로 한다. 등산계획에 있어 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은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에 적합한 대상지를 선정하는 것이 라고 앞장에서 설명했으므로 이 장에서는 그다음의 검토사항부터 설명하도록 한다.


계절과 일기

해빙기, 우기, 건기, 혹서기, 혹한기, 폭우, 폭설, 장마 등과 같이 계획된 기간 또는 등반 가능한 기간의 일기가 계획의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해빙기는 계곡등반에 어려움이 있고 방수의류가 필수적이다. 우기에는 계곡의 수량이 많아져 평소에는 말라 있는 작은 계곡이라도 실수를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능산상에서도 식수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우기에는 방수포장에 유의하고 체온유지에 필요한 조치(의류, 고칼로리 식품)가 있어야 한다. 건기에는 이와 반대이므로 숙영지 선택시 능선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식수에 신경을 쓰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외에도 모든 일기변화는 필요한 식량과 장비에 영향을 준다. 이것은 4계절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출/일몰
일출, 일몰 시간에 따라 등반가능 시간이 결정된다. 신문에 그날의 일출/일몰시간이 나와 있고, 정확한 일출/일몰 시각은 대전 천문대(042-865-3336)에 문의하면 날짜별, 지역별 시각을 알 수 있다. 일출/일몰시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을 기준으로 빨라지고 늦어지는데, 매일의 차이가 여름철에는 40초~50정도 이고, 겨울철에는 1분~1분20초 정도이다. 예를 들어 춘분을 지나면 하지가 될때까지 매일 40초정도 해뜨는 시간이 빨라지다가 하지때 가장빨리 뜬다. 다시 하지가 지나면 늦어지다가 춘분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동지를 지나면서 빨리 뜨기 시작한다.
이점을 참고하여 현재의 일출/일몰시간으로 부터 등반기간중의 일출/일몰시간을 계산해서 참고 한다. 보통 해가뜨기전 30분정도는 여명이라해서 어느정도 활동할 수 있을만큼 밝으며, 해가 진후에도 30분정도는 환하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여명시간이 짧으며, 해가진후에도 급격히 어두워진다.

날짜별 일출/일몰시간 제공 http://star.metro.daejeon.kr

동지(12월) ---- <40초~1분20초/일 빨라짐>---- 하지(6월) ----<40초~1분20초/일 늦어짐> ----- 동지


월출/월몰
야간 산행시에는 월출,월몰 시간이 변수로 작용된다. 달빛만을 이용한 야간산행은 불편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반달이상의 빛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달은 보름에 가까울 경우, 뜨고 지는 시간이 태양과 반대이므로 그 밝기가 밝고 월조 시간도 길다. 그믐달은 태양과 거의 동시에 뜨고 지므로 초승달과 초생달은 야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름달은 일몰 전후에 뜨고 하루에 40분-1시간씩 늦어지게 된다.


대원 구성

대원의 구성은 등반의 목적에 따라 구성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대원들의 능력이 각기 다른 팀에서는 꼭 목적에 맞추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등반기간을 정하고 등반가능한 대원에 맞추어 목적을 정하는 방법도 있다. 대원이 구성되었으면, 그들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를 파악하여 비상연락망을 만들고, 여행자보험 등에 가입하여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또한 대원별 임무와 각 대원의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정표를 만들면 편리하다.


시간사용계획 (등반계획)

산행계획 중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계획에 의거하여 다른 계획들이 수립된다. 이 계획에서는 몇 가지 자료가 필요하다. 선행자의 보고서, 전문지의 자료, 개념도, 지도, 교통편 시간표등 인데, 가장 좋은 것은 객관적으로 사실 그대로 기술된 선행자의 보고서이다. 이것을 참고로 할 때는 자신이 선행자와 똑같은 시간, 환경, 코스로 등반할 수 없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에는 참고할 만한 대상지의 등반보고를 6하원칙에 의거 논리적, 객관적으로 기술된 보고서는 찾아 보기 어렵기에 답답한 점이 많다.
그러므로 시간사용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이용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도라 할 수 있으며, 지도를 이용한 산행계획작성이 숙달되면 시간계획은 물론 지도만 보아도 입체적인 산세를 느끼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어프로치 (접근 교통편)
정해진 시간과 대상지의 교통편을 알아 본다. 열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또는 자가용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수단을 선택할 경우에는 요금, 소요시간, 쾌적함, 표 구입문제등을 고려해야 하고 연휴나 명절 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왕복노선을 예매해야 불편이 없다.
열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이용시 대상지까지 연계되는 지방노선의 교통편도 파악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정보는 잡지의 소개나 타인, 자신의 보고서를 통해 얻을 수 있고, 매월 발행되는 '시각표'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각 역과 터미널의 전화문의도 가능하다.

운행소요시간 계산
등산의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산행하고자 하는 대상산과 루트 그리고 기간이 결정되면, 루트의 구간별 운행 소요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구간별 소요시간을 계산해 놓지 않은 운행계획은 계획이라고 할 수 없으며, 실제 산행에서 많은 시행착오, 조난등의 문제가 발생된다. 구간별 운행 소요시간의 계산을 하게 되면, 취사를 해야할 곳, 야영을 해야할 곳들을 착오없이 정할 수 있으며, 귀가해야 할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이미 산행을 해 본 루트라면 소요시간은 경험으로 부터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다녀 왔다면 이미 가 본 루트의 소요시간도 계산할 수 없다. 처음 가는 루트라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지도만 보고 대강의 소요시간을 계산한다. 이러한 경력을 쌓기까지의 과정은 2가지가 있다. 무작정 다니며 오랫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고생을 겪으며 얻은 노-하우(know-how), 효과적인 소요시간 계산법을 익히고 몇번의 실습을 통하여 얻은 노-하우(know-how), 2번째 방법인 효과적인 소요시간 계산법은 "독도법"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숙영지 선택 및 취사 소요시간
숙영지는 필히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한다. 종주 등반시 또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식수가 없는 곳을 선택할 수 있으나 미리 식수를 준비하거나 행동식을 준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취사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므로 식단 및 식량준비에 이점을 배려해야 한다. 선택된 식단을 즐길 경우 필요한 시간을 계획상에 확보한다. 일정을 수립하다 보면 어느 구간에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때에는 쾌적한 숙영지를 선정하여 등반의 피로도 풀고 고통스런 등반에서 벗어나 야영의 즐거움을 갖는 계획도 필요하다.

기상과 취침시간
금일의 산행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여유를 두고 기상시간을 계획한다. 다음날 산행에 지장이 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취침시간을 계획한다. 기상과 취침시간을 고정하지 말고 매일 매일의 일정변화에 맞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출발과 도착시간
금일의 산행코스가 길면 일찍 출발하고 짧으면 여유있게 행동할 수 있다. 다음날의 산행 및 숙영준비에 지장이 없고 체력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에 숙영지에 도착하여야 한다.

산행종료시간과 귀환시간
어프로치 계획과 반대로 귀환할 수 있는 시간에 하산한다. 지방의 작은 마을엔 교통편이 좋지 않으므로 항상 염두에 둔다.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나 국한되는 단점이 있다. 지방의 면소재지 이하 마을을 연결하는 노선은 시간표에 기록되어 있지 않고, 정기 노선이 없을 수도 있음을 명심. 차량통행이 확실한 지점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 작성. 실제 산행시는 마을 주민에게 문의하여 참고하는 것이 최상이다.

장 비 계 획

* 모든 동원가능한 장비의 목록을 작성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 동원가능한 장비 중 꼭 필요하고 간편한 것으로 선택한다.
* 혹시? 하며 필요로 하는 장비는 과감히 삭제하여야 한다. - '생명유지에 이것이 꼭 필요한가?'
* 장비는 식량과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무게가 줄지 않는다.
* 장비계힉은 용도에 따라 구분하여 작성하면 편리하다.
* 공동장비와 개인장비를 구별하여 작성한다.
* 용도에 따라 병행할 수 있는 장비의 중복을 피한다.

숙영구(숙박에 필요한 장비)
* 개인구 : 침낭, 메트리스, 침낭커버, 내피, 바람배게등
* 공동구 : 텐트. 후라이, 메트리스, 해먹등

취사구(식사에 필요한 장비)
* 개인구 : 스픈세트, 컵, 개인식기등
* 공동구 : 버너, 쿠킹세트(코펠), 수통, 칼, 성냥, 라이터, 식기세척구등

등반구(등산상황을 상상하며 목록을 작성한다)
개인구, 공동구로 구분하고 등반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암벽등반구, 빙벽등반구, 배낭류, 신발류, 의류(비상옷 포함), 교신구등을 작성한다.

기록구
필기구, 녹음기, 카메라(촬영도구), 필림등

의약품
* 등반목적에 따라 불의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의약품
* 대원의 체질(물같이에 의한 배앓이등) 또는 지병이 있을 시 필요한 의약품
* 계절, 일기변화에 의하여 필요한 의약품


식 량 계 획

항상 모자라고 남고 하는 것이 식량이며 아쉽고, 아깝고, 불필요한 짐으로 등장 하는 것이 넘쳐나는 식량이다. 이 아쉽고, 아까운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 식량계획이다.

식량계획서 작성시 참고사항
* 시간사용계획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식수유무와 취사소요시간을 유의)
* 등반에 필요한 충분한 칼로리 보충. (3끼 식사로 부족한 부분은 간식으로 보충)
* 계절과 등반방식에 적합한 메뉴 선택 - 예 : 하계릿지등반시는 신선한 오이 등을 선택한다.
* 기호에 맞는 다양한 메뉴 : 심한 체력소모후 식욕감퇴로 인한 것을 다양한 메뉴로 식욕을 증진시킨다.
* 저렴한 가격의 원재료 선택

거의 모든 식품은 맛있는 것이 비싸고, 조리가 쉬운 인스턴트 식품이 비싸다. 다시 말하면 가격이 싸면 맛이 없고 , 조리가 어렵고, 칼로리가 낮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중에서 칼로리는 꼭 필요한 것이고 인간이 소화 능력 때문에 저칼로리의 음식을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맛없는 것을 억지로 먹을 때의 영양가는 맛있게 먹는 것만 못하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다양한 조림솜씨를 익혀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것도 저것도 안될때는 돈으로 해결 하는 수 밖에 없다.


연료 및 소모품 계획

연 료
모든 버너에는 사용설명서가 첨부되어 있으며 대략 "몇 cc의 연료로 몇 시간 사용가능"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여기서는 휘발유 또는 석유버너 사용시 연료 소요량을 산출하겠다. 버너의 성능상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하절기와 동절기의 연료소모량이 다르고 동절기의 연료소모량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말이 된다. 바람의 강약에 따라 연료의 효율이 다르므로 바라을 피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대략적으로 1인 1끼분 취사시(밥, 찌개, 차 정도)에 하절기에는 50cc, 동절기에는 60cc로 하면 약간의 여유가 있는 연료소요량을 산출할 수 있다.
(2) 2인분의 취사시 1인분 취사연료의 2배가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다음과 같은 공식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3) 행동식 또는 인스탄트식품이 포함될 경우와 복잡하고 다양한 요리시에는 참고하여 가감한다.
단, 최대 취사인원이 7-8명이하일 경우이며, 7-8명이 초과하는 많은 인원의 취사시는 보통 사용하는 버너의 성능한계상 나누어 취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하절기 : (50cc x 인원수 x 끼니수) / {1 + (인원수/10)}
* 동절기 : (60cc x 인원수 x 끼니수) / {1 + (인원수/10)}

소모품
화장지, 랜턴용, 건전지, 비닐봉투, 막끈등 기타 필요한 것

예 산 계 획

(1) 왕복교통비
(2) 식량 구입비
(3) 연료 구입비
(4) 소모품 구입비
(5) 장비 보충 구입비
(6) 숙박비
(7) 매식비
(8) 의약품 구입비
(9) 국립공원 입장료
(10) 예비비

기 타 계 획

(1) 비상연락망
(2) 식량, 장비등의 지원시 합류장소와 지원대원 선정
(3) 장비지원또는 등반변경에 따른 장비교환등의 계획
(4) 차량 승차권 구입방법
(5) 기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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