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활동

애팔라치안 NC구간 종주기

오창선
2004.12.07 08:13 7,6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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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AT 조지아 구간을 다녀온 후로 여름내내 그곳으로 또 가야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조석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 하면서 마침내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에 5박5일 일정으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산악회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같이 걸을 일행을 찾아 보았으나 요즈음의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희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튼 혼자라도 가겠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던중 출발 예정일 임박해서 올여름에 산악회에 들어온 상욱이가 같이 가겠단다. 반가운 마음에 REI 에서 꼭 필요한 개인 의류만 구입토록하고 나머지 방한복, 배낭, 동계침낭, 등산화 등은 산악회 유총무, 김홍명씨가 빌려 주었다.
지난번 산행때 배낭 무게 때문에 가장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산행중 주식을 선식으로 해보기로 하고 이만호 회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한번 시도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하시면서 선식 구입비를 산악회에서 지원해 주신다. 게다가 격려금까지 주시면서 힘을 북돋아 주셨다. 이번 구간은 아트란타와의 거리가 멀어서 출발을 North Carolina 북단 Fontana Dam 에서 해서 조지아 북쪽 State line에 있는 B
Bly gap 으로 내려 오기로 했다. Atlanta 에서 Fontana Dam 까지는 왕복 8 시간 거리다. 이 먼 거리를 유총무와 김홍명씨가 수고해 주겠다고 하신다. 미안해서 누구에게 부탁도 못하고 대책없이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기 그지없다.

11/23 오후 7시쯤 출발 장소인 산악회 사무실로 나갔다. 상욱이도 제시간에 오고 회장님을 비롯 몇몇분들이 격려차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나오셨다. 중국집에서 저녁을 시켜먹고 바로 Fontana Dam 을 향해 85번 북쪽으로 달려 올라간다. Fontana Dam visitor's center에 도착하니 12시다. 유총무와 김홍명씨가 Shelter 까지 바래다주고 화이팅 하고 돌아간다. 또 새벽까지 운전해 내려가야 하니 산에가는 우리보다 더 고생이다.
별일 없이 무사히 마쳐야 할텐데 하는 생각에 조금 긴장이 된다.

11/24 아침에 눈을 떠니 맙소사, 7시 30분이 넘었다. 집에서보다 더 늦잠을 잤다. 상욱이를 깨우고 급히 배낭을 꾸려 선식 한봉지씩 마시고 바로 출발한다. 밖으로 나와보니 Shelter 벽에 "Fontana AT Hilton" 이란 간판
이 붙어 있다. 어떤 사람이 지어 기부한 목조 건물인데 이름에 한껏 멋을 부렸구나 하고 생각하고 200 야드쯤 올라가 화장실에 들어가니 수세식 변기에 전기까지 들어와 난방을 하고 있었다. 드물게 보는 잘 지은 쉘터다. 도로 쪽으로 나와서 Trail head 를 한번에 못 찾아 이리 저리 헤메느라 20분 쯤 지체가 되었다. 그러던차
어젯밤 쉘터 에서 같이 잤던 미국인 부자 2팀이 차를 세우더니 디지탈 카메라를 내밀면서 당신네들 것이냐고 묻는다. 보니 Sony camera 여서 아니라고 돌려 주었었는데 그게 김홍명씨가 우리를 쉘터 까지 바래다주고 잠시 앉았다가 빠뜨린 것 일줄이랴 ! 이미 예보된 날씨긴 했지만 계속 궂은비가 내린다. 기온조차 높아 후덥지근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첫날 22마일을 걷고 이튿날 13마일 정도를 걸을 생각이었으나 쉬지않고 내리는 빗속을 걸으니 생각보다 운행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7 마일을 걸어 Cable gap 까지오니 벌써 1시다. 22마일은 어림도 없다. 오늘은 Brown fork gap shelter 까지만 가기로 결정한다. 낮에도 선식을 마셨다. 선식을 먹으니 시장기는 감출수 있으나 힘이 생기지 않는다. 한두번 더 먹어보고 계속 먹을건지 그때 판단하기로 했다. 5시 30분이 넘으니 벌써 어둑어둑 하다. 일몰이 너무 빨라 약간 당황 스럽다. Brown fork gap shelter 에 도착하니 6시 조금 넘었는데 완전히 깜깜 하다. 낮에 Cable gap 에서 만났던 젊은 친구가 랜턴도 켜지않고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Shelter 는 한쪽 벽은 없지만 그런대로 비바람은 피할수 있게 만들었다. 비에 젖은 등산화, 옷을 대충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려고 버너를 꺼내고 라이타를 찾으니 배낭 어디에도 없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빌리려고 물으니 자긴 버너를 아예 갖고 다니질 않는단다. 10월2일 펜실베이니아를 출발 했다는데 근 2달 가까이 걷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조지아 Unicoi gap 까지 간다고 하는데 12월4일 엄마생일 에 맞추어 집에 돌아갈 예정이란다. 식량은 불이 필요 없는것으만 먹는단다. 할수없이 끓는물 부어야할 비빕밥에 찬물을 부어 불려서 먹고 침낭을 꺼내니 무릎아래 부분이 다 젖었다. 배낭 카바를 너무 믿은게 탈 이었다. 물기를 빼려고 페이퍼 타올을 갖다대니 물이 그냥 배어나온다. 낭패다. 설상가상 조금이라도 더 말릴생각에 배낭을 뒤집는데 지퍼가 터지지않는가 ? 옆에서 보던 상욱이 "아니, 이런 대참사가 일어나다니" 하며 걱정이다. 정말 황당 했다. 밤이 되면서 비는 그쳤는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어떻튼 내일 걸을려면 자야한다. 젖은 부분이 무릎아래 부분 이여서 그나마 그런 다행이 없다. 지퍼는 억지로 이가 안맞는대로 끼워 맞췄다. 자리에 누우니 바람이 세차다. 상욱이 가늘게 코를 골면서 잘 잔다. 옆의 젊은 친구는 헤드랜턴을 켜고 밤늦도록 책을 읽는것 같았다. 밤이 깊어가면서 기온이 더욱 떨어져 상욱이 자다 깨어 춥다를 연발한다. 바람이 더욱 거세진다. 이젠 지붕을 날릴듯한 눈보라가 친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눈을 떠니 7시가 다 되었다. 침낭 밖으로 나오니 온사위가 눈으로 뽀얗게 덮였다. 찬공기가 여간 매섭지 않다. 상욱이 어제밤 벗어 놓았던 속옷이 그모양 그대로 얼어 붙었다. 이제서야 왜 면소재의 옷은 절대 안되는지 알겠단다. 등산화 끈을 묶는데 으드득 소리가 난다. 너무 추워 몸을 덮히기 위해 먼저 걷고 아침은 나중에 먹기로 한다. (13 마일)

11/25 Sassafras gap 을 향해 걷는데 눈바람이 끊임없이 왼쪽뺨을 때린다. 이번 산행을 계획 하면서 어쩌면 만추의 서정을 느껴볼수도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어림 없는 사치다. 아침에 또 선식을 먹었다. 간편해서 좋으나 어쨌던 힘은 별로 없다. 그래도 한참을 걸으니 등산화도 마르고 걸음에 속도도 붙는다. Sassafras gap shelter에 도착하니 우리 떠나올때 그때까지 자고 있던 Robbie 가 금방 뒤 따라 왔다. 이 맹추위에 반바지 차림이다. 춥지 않냐니까 그다지 춥지 않단다. - 속으로 저 친구 혹시 산짐승? - 보충 식량으로 가져온 스파게티와 meat sauce를 데워 먹었다. Robbie도 옆에서 점심을 먹는데 보니 옥수수 눌려서 만든 Tortilla에 햄,치즈 3-4장씩 얹고 겨자소스 얹어 그냥 꾹꾹 씹어 먹는다. 저러니 버너가 아예 필요가 없지. 먹고는 휑하니 먼저 떠난다. 자기도 오늘 Wessor bald shelter 까지 가야 한단다. 따뜻한 스파게티를 먹었더니 한결 힘이 난다. 상욱이도 느낌이 한결 좋다고 한다. 이제 Nantahala river 까지는 7 마일이 거의 내리막길이다. 상욱이 등산화 때문에 힘들어 한다. 양쪽 발 뒤꿈치 모두에 통증이 있고 내리막길에서 무릎이 아파 힘들어도 uphill이 낫단다. 그래도 잘 참아낸다. Nantahala river 에 도착하니 이미 어둡다. 아직 6 마일 이나 남았는데. 이곳은 Rafting 할수 있는 리조트 였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Wessor bald shelter 까지는 도저히 무리인것 같아 Rufus Morgan shelter 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도착하니 Robbie 가 앉아 있다. (17 마일)

11/26 눈을 뜨니 모처럼 쾌청하다. 오늘 걸어야할 구간은 해발 5000 피트가 넘는 봉우리가 2개 있는, 오르내림이 심한 난 구간이다. 게다가 Siler bald shelter 까지는 23 마일이나 된다. 날씨가 좋으니 해 볼만하다. Wesser bald 까지 5.5 마일 은 가파른 경사의 uphill 이다. 숨이 턱에 차도록 걸으면서 보니 올 여름 플로리다를 강타 했던 몇개의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트레일이 많이 망가졌다. 수십 야드씩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도 했고 어떤곳은 아예 트레일이 없어지기도 했다. 어젯밤 야간 산행을 강행 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였다. 이번에 선식을 믿고 다른 식량은 제대로 준비를 하지않아 배고픈(?) 때가 많다. 조금씩 줄여서 먹어야 하니 배고픈 대로 먹을수가 없다. Cold spring shelter 에 도착하니 1시반이다. 비빔밥 한개로 죽을 끓여먹고 누군가 두고간 치즈 와 소세지 스틱이 있어 상욱이와 나누어 먹었다. 여기서 Siler bald shelter 까지는 12마일 인데 앞으로 7 시간 더 걷는건 무리다. 상욱이 다리도 이미 정상이 아니다. 중간에 다른 쉘터가 없으므로 못가면 여기서 자야한다.
Appalachian Trail 공인 route로 종주를 끝내는건 이미 틀린일이다. 하지만 어떻튼 Bly gap 까지는 가야하므로 모레 Short cut 으로 가서 U자형 말발굽 구간을 줄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에서 자기로 결정 했다. 떠나 올때 회장님이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까 너무 무리 하진 말라"는 말씀도 계셨고, 트레일이 위험한곳이 많아 야간산행은 피해야 겠다는 생각등 으로 자위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쉬고 있으니 Robbie 가 곧 뒤따라 오더니 자기도 여기서 자겠단다. 조금 있으니 알라바마에서 왔다는 일행 3명이 들어온다. Cold Spring shelter는 거의 심마니들 움막수준이다. 너댓명 누우면 꽉 차는 정도로 좁다. 다행히 늦게온 팀에 2인용 텐트가 있어 잠을 잘수 있었다. 모처럼 시간이 남으니 모두들 나무가지들을 긁어모아 Camp fire 를 준비 한다. 젖은 나무들을 가지고 잘도 불을 피운다. 둘러서서 불을 쬐고 있으니 잠시라도 마음이 한가롭다. 상욱이 무척 좋아한다. 불가에 있어도 등뒤가 추워 7시가 안되어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11 마일)

11/27 어제 일찍 자리에 든 탓인지 6시에 눈을 떴다. 오후들어 비가 온다던데 비오기전에 가능한 많이 걷기위해 일찍 서둘러 나섰다. Robbie 는 오늘 마을로 내려가 식량보충하고 하루밤 자고 내일 트레일로 돌아 올 생각이란다. 3일 동안 같이 지냈던 친구다. 펜실베니아가 고향 이지만 지금은 알라스카에서 대구잡이 어선을 타면서 9년째 살고 있단다. 휴가를 나오면 AT 에서 지내다 간다고 한다. 이미 4년전에 전구간을 두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마친 고수 였다.
쾌조의 컨디션이다. 걷는 걸음에 속도가 붙는걸 느낀다. Siler bald 에서 점심으로 동결건조한 비빕밥 하나로 또 죽을 끓였다. 한참을 걸어 Winding stair gap 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큰 비닐봉투 안에 바나나와 비스켓을 작은 지퍼백 여러개에 나누어 넣어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다. 나무밑엔 콜라 까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바나나 하나씩 먹고 비스켓 2봉지씩 넣고 나니 든든해졌다. 나머지는 뒷사람 몫으로 놔둔다. 오후들어 흐려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 한다. 그래도 일몰 전까지 Rock gap shelter 까지는 무난히 갈수 있다. 멀리 NC 64 번 Hwy 를 보면서 wallace gap 은 지나니 도로가 나온다. 다시 트레일로 들어서 얼마 못가 Rock gap shelter sign 이 나온다. 5시다. 생각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도착 했다. 이제 다 왔구나 생각하고 마지막 걸음을 재촉해 나가는데 나와야할 쉘터가 영 나타나질 않는것이다. 이미 어두워 헤드랜턴을 켜고 가는데 안개가 짙어 빛의 난반사로 2 미터 앞을 보기 힘들다. 뿌옇게 퍼지기만 해서 AT 흰색 표식만 확인해 가면서 걷는데 분명 있어야할 쉘터는 나오질 않고 그렇게 걷기를 1 시간여,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했다. 그러다 앞에 나타난 싸인판을 보니 Glassmine gap 이였다. 무려 2.5 마일을 지나쳐 온것 이였다. 이 악천후에 2.5 마일 이라니. 상욱이와 의논 끝에 되돌아 가기로 했다. 이젠 놓치지 않으리라 조심히 살피면서 걷는데 처음 봤던 Rock gap shelter 싸인판 앞으로 와버렸다. 또 다시 못보고 지나친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두번씩이나 못 보다니. 아무리 짙은 안개속이라도 그렇지 도대체가 말이 안된다. 싸인판에서 쉘터 까지 거리가 0.1 마일이다. 둘이서 새로 찾기 시작한다. 30분을 헤매도 안나온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반경 160 미터 안에 있는 작아도 건물인데 그걸 못 찾는단 말인가 ? 그나마 방향도 아는데. 칠흑같은 어둠속에, 빗속에, 농무속에, 뭔가에 홀려가고 있단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회장님이 언젠가 말씀 하신적이 있는 환상방황(Ringwanderung)의 착각속에 빠진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기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조난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로를 찾아 내려가기로 했다. 마침 도로를 지나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큰 다행 이였다. 도로로 내려서니 마침 자동차 불빛이 보였다. 손을 흔드니 세워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가까운 모텔까지 태워줄수 있는냐고 물으니 길이먼데 하고 망설이는 눈치더니 어떤여자를 픽업 해야하니 10분만 기다리면 돌아와 태워 주겠단다. 감지덕지해 그자리에서 젖은 배낭을 매고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기를 30분.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나 치사한 넘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런 참담한 지경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거짓말을 하다니. 무자비가 별다른건가. X넘들. 할수 없이 큰길을 만날때까지 걷기로 햿다. 몇십분 을 걸어도 차한대도 만나지 못한다. 그녀석들이 유일 했던 차였다. 안개는 걷힐 기미도 없다. 상욱이 랜턴 불빛은 점점 더 흐릿해진다. 한참을 걸어내려오다 불없는 공회당 같은 벽은 없고 기둥만 있는 건물을 만나 비라도 피할수 있을까 가까이 다가 갔더니 아이쿠 공동묘지 입구 건물이 아닌가. 싸인보드를 보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걸 느꼈다. 마치 머리카락을 위로 묶어 들어 올리는것 같았다. 오후 늦게 안개가 끼기 시작 하면서 부터 정교하게 짜여진 덫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 이였다. 상욱이 한테 내색은 못하고 무서워 걸음걸이가 점점 더 빨라진다. 그렇게 1시간여를 걸어가니 멀리 자동차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마음이 놓인다. 이미 10시가 넘었다. 길가에서 손을 흔드니 멀리 앞에가서 차를 세우고 젊은 친구 한명이 다가온다. 무슨일 이냐고 묻고, 무기가 있느냐고 묻고는 차를 태워준다. 64번 Hwy 를 20분 이상 달려 한 조그만 모텔까지 태워 주었다. 시골길이라 정말 인적이라곤 없었다. Brandon 이란 친구인데 캘리포니아에 살지만 추수감사절 이라고 고향의 부모님 집에 다니러 왔단다. Gas 값 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기어이 마다 한다. 11시가 다되어 회장님께 간략히 전화 드리고 모텔방 으로 들어 오니 이런 천국이 없다. 성원해주신 조산회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치 못해 죄송 하지만 한편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 합니다. (28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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