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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야영 에피소드

목현수
2011.09.17 10:12 1,12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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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짧은시간에 준비한 추석맞이 야영이었습니다. Campground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고, 사이트마다 자리가 넓어서 4개의 캠프사이트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캠프에는 3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서 추석맞이 송편, 녹두빈대떡, 바베큐로 맛있고 푸짐한 저녁을 즐겼습니다.
신입회원 인사와 회장님의 덕담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번 야영때마다 수고가 많으신 오준원 장비부장님은 이번 야영에서도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3척의 카누, 자전거 2대, 사이즈 다양한 구명조끼, 낚시장비 등등 레저준비도 확실하게 해주셔서 많은 회원들께서 레이크에서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겨습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카누를 아침 저녁으로 타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일요일 아침 다른회원들이 타고 나간 카누를 아이들과 기다리다가 불연듯 저는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서.
처음에는 물 가장자리에서 조금만 하려했으나, 저도 모르는 사이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가고있었습니다.
물 가장자리에서, 전날 카누로 갔던 조그만 섬까지는 정확히는 모르나 족히 300 미터는 되는 거리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계속 앞으로 전진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벌써 절반정도는 왔고 아이들이 저를 부르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Open Water에서 수영해본 경험이 없었고, 스스로도 몇미터를 수영할 수있는지도 정확히 몰랐던 저는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계속 목적지를 향해 나갔습니다.

피곤함이 몰려들었지만, 호흠에는 큰무리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할 수 있다. 해야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되새기며 힘차게 팔을 저으면 나가갔습니다.
한 50미터 정도 남았을 때, 힘은 점점 빠지고, 물이 갑자기 시퍼렇게 보이고 주위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이 들자 무서움이 밀려들었고, 사람이 이렇게 물에 빠져 죽을 수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만 바빠지는 마음을 추스르며 힘겹게 헤엄을 계속해나갔습니다.

한 20미터 남은 것 같았습니다. 이젠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도 잠시, 갑자기 물의 흐름이 빨라져 마치 내가 아무리 수영을 해도 그냥 옆으로 휩쓸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기분이 묘해지며 힘이 빠져나감을 느낄때, 갑가지 반가운 소리가 귀에서 스쳐갔습니다.
박동국이사님 내외가 주위에서 카누를 타고 계신것이란 생각이 번뜩 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려했으나, 떠오르는 햇살때문에 쉽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몸을 번쩍 물에서 뛰어오르며 "Help!"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리가 작아서였는지 (나중에 이사님은 내가 장난하는 줄 아셨다고함), 도대체 이리로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수영을 계속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다시한번 "이리로 와 주세요!" 소리쳤습니다. 박이사님과 사모님이 저를 발견하시고 부랴부랴 노를 저어 저에게 오셨습니다.
'이젠 됐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박이사님 내외분이 정말로 반갑고 저를 물에서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1-2분 카누한자락을 잡고 숨을 고르고, 다시 수영을 시작해서 남은 20여 미터를 헤엄쳐나갔습니다.
순간 '내가 왜 다시 수영을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목적지가 한순간 한순간 가까와옴을 느끼며 마침내 도착.!!!

물 가장자리에선 아직도 아이들과 wife가 내쪽을 바라보며 있었고, 나는 작은 섬위에서 정말로 큰 안도의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나를 만나러 두아이를 싣고 힘차게 카누를 저으며 오는 wife가 고마왔고 눈시울이 적셔졌습니다.
다시는 무모한 수영하지않겠다는 다짐을 속으로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섬을 헤엄쳐온 것을 한껏 자랑했습니다.

부디 회원여러분들 물놀이 할때 안전에 항상 주의합시다!

댓글목록 2

정병수님의 댓글

정병수 2011.09.20 10:40
큰일 날뻔 했군요,,, 물에서 힘은 빠젔는데 갈길은 멀고,,,
물밖에서 구경한는 사람은 강건너 불구경이고, 중간쯤 오면 힘은 빠지게 되있고 그때는 돌아가는 거리나
더 가야될 거리나 같아 보여 계속 가게되는데 문제가 생기때 밖에서 구하러 가는사람 거리만 더 멀게되고
결국은 목적지 거이 다와 허부적거리며 물만 먹고 힘이 빠진듯 하면 그자리에서 돌아와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또 바다나, 넓은 호수에서, 밖에서 보는 섬 까지의거리와 수영을 시작 했을때의 느끼는 거리는 거의 배가 멀어보이는데 왜냐, 보는 눈의 위치가 낮아저서 입니다. 절대 원거리수영법을 익히지 않은사람은 금물입니다. 장난처럼 어처구니 없이 죽을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수영 잘 하냐고요? 무지잘함!!!! 끝

털보님의 댓글

털보 2011.10.16 22:02
물에서는 특정한  주변 경관이 없어 거리 감각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일 날뻔 하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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