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휄체어를 타고 유럽 최고봉(해발 3,454 m)에 오르다!

KSL
2011.10.21 11:54 1,27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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휄체어를 타고 유럽 최고봉(해발 3,454 m)에 오르다!

간단한 짐을 꾸리고, 결혼 30주년 기념 35일간의 유럽 여행을 하고자 8월 22일 집을 나섰다.
이태리를 거쳐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 관광을 마치고, 8일째 되는날 아침 베르겐에서 비오는 빗길에서 집사람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아픈 다리를 끌고 5시간동안 얼음 찜질을 하며서 기차를 타고 오슬로에 도착하여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별거 아니겠지. . . 인대가 조금 늘어 났겠지 하는 기대감 속에서 . . . .아불싸, 발목 뼈가 부러졌단다.
기부스를 해야겠다는 의사가 얼마나 미웠던지.

벼르고 벼르던 여행이 이제 시작인데. . . .

미국으로 곧바로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나머지 남은 4주간 예정대로 계속 여행을 진행할 것인지? 집사람의 기부스한 다리를 보면서 밤새 고민하다 결국 계속 진행키로 결정하고, 우선 당장 급한대로 중고휄체어를 구입하였다.
휄체어 세계에도 명품이 있는지? 독일제라고 자랑스레 열심히 설명하는 판매자의 추천에 따라, 본의 아니게 독일제 자가용(휄체어) 한대도 마련하고.

(휄체어는 독일제, 지팡이는 프랑스제, 기부스는 노르웨이제. . . .몽땅 유럽제 명품으로 휘어감고. . . .)

자 이제 부터 4주간은 휄체어로 여행을 하자.
(남들은 미친짓이라고 손가락질을 할 지언정)

노르웨이, 스웨덴, 필란드, 덴마크, 체코를 거쳐, 오스트리아에선 베에토벤,모짜르트와 슈베르트 묘지에 참배도 하고, 오스트리아 병원에서 다시한번 기부스도하고, 헝거리를 거쳐 스위스에 도착하였다.
각 국가마다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시설을 직접 체험하면서. . .(기회가 닿으면 장애인을 위한 체험담을 발표하겠단다.)

당초 계획은 알프스에서 3일 동안 하이킹하려고, 등산복에 등산화도 준비하였는데. . . .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하이킹 대신 휄체어로 정상까지 오르자.

Grindelwalt에서 Jungfrau에 오르는 왕복 철도요금 (CHF 166.00 약USD 200정도)을 휄체어를 탄 사람에게는 무료란다. 아니 이게 왠떡? (스위스는 장애인에 대한 혜택 및 시설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 아닌가 여겨 짐.)
9월 14일 얼음동굴도 들어가고 유럽최고봉(해발 3,454 m)에 꽃쳐있는 스위스 국기 깃발까지휄체어를 타고 올라 기념사진 한장 찰칵.

역시 조지아 산악회원 및 의지의 한국인답다.
굳세어라.

또다시, 오늘도 남은 여정에 따라 휄체어로 유럽을 누비고 있다.

댓글목록 2

而山님의 댓글

而山 2011.10.21 21:30
왼발에 등산화 오른발엔 기브스.....!!!! 의지의 한국인 답소!!!
융후라후옆이 그 유명한 아이거북벽입니다. 거기는 쳐다만 보고 오를 생각하지마시오.
하여튼 놀랍소이다. 부디 남은 여정 즐겁게 보내고 무사히 귀환하기 바랍니다.

목현수님의 댓글

목현수 2011.10.22 11:44
부럽습니다. 저도 18년전 배낭여행때 오르려했으나 기후관계로 이틀정도 기다리다 포기했던 기억이 남니다.
저희가족도 언제가 다시한번 도전해볼 수있는 기회가 있기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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