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무소유

애틀랜타 앤디
2004.05.04 22:17 1,623 0

본문

지난번에 이만호 회장님이 어느 잡지에 쓰신 글이 생각이 나서
봄기운이 나는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잠시 이런 생각에 들어가 봅니다.






무소유를 향한 참선...


hm_kjh_07.jpg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맑음이다


hm_kjh_20.jpg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hm_kjh_19.jpg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hm_kjh_18.jpg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hm_kjh_17.jpg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hm_kjh_16.jpg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즐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hm_kjh_15.jpg


한입 배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hm_kjh_14.jpg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hm_kjh_13.jpg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이다.


hm_kjh_01.jpg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이다.


hm_kjh_02.jpg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이다


hm_kjh_03.jpg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이다


hm_kjh_05.jpg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이다.


hm_kjh_06.jpg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42 건 - 44 페이지
제목
산정기 1,454 2004.05.28
애틀랜타 앤디 1,725 2004.05.28
산정기 1,495 2004.05.27
늘이네 1,546 2004.05.27
산정기 1,671 2004.05.26
산정기 1,793 2004.05.26
산정기 1,693 2004.05.25
산정기 1,714 2004.05.21
산정기 1,573 2004.05.20
Gaang C 1,703 2004.05.18
이만호 1,843 2004.05.12
애틀랜타 앤디 1,796 2004.05.10
Gaang C 1,598 2004.05.08
애틀랜타 앤디 1,624 2004.05.04
산정기 1,724 2004.04.28